[Mani's Atelier] 한복을 코트로~~?

in #kr7 years ago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 :D

제가 만든 옷은 두번째로 올리는 건데,
왠지 여전히 쑥쓰러워요ㅎㅎㅎ

이건 제가 20대 초반쯤...?
한복을 공부하던 시절에 만들었던 옷인데요~
(제가 원래 패션 디자이너였었었었었....)
요즘처럼 따뜻하면서도 아직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입기 좋은 아이라 데려와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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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기 시작했기 때문에 언니와 카메라를 하나씩 메고 사진 답사를 나갔던 날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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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옷은 원래 "액주음포"라고 하는 조선시대 남성용 포에 라인만 조금씩 변형하여 만든 옷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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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름은 생활복으로 입기에 번거로우니 단추로 바꿔 달고,
제가 좋아하는 오렌지색 깃은 때가 탈 수 있으니 어두운 스웨이드로 동정을 만들어 눌러 박아 주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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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주름'포라고도 하는 이 옷은 겨드랑이 아랫쪽에 잔주름을 잡은 것이 특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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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선에 맞춰 주름을 잡아줘서 원피스처럼 예쁜 라인이 나올 수 있게 만들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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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평면적인 옷이기 때문에 입었을 때 암홀부분에 주름이 잡히고, 착용감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쉬워요ㅎㅎ
그래서 일상복으로 만들때에 보통 소매만큼은 입체패턴을 적용해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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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당시 한복을 배우는 단계였으므로 처음은 제대로 해봐야겠다 싶어서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이런 옷을 만들어놓고 말은 잘함ㅋㅋㅋㅋㅋㅋㅋ)
대신 겨드랑이 부분에 사선으로 당(저 오렌지색 포인트!)을 달아 암홀에 조금의 여유를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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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옷을 직접 입고 교실로 들어섰을때 선생님의 뜨악! 하시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욬ㅋㅋㅋㅋㅋ
이웃님들도 '나무펜 만드는 마니'가 옷을 만들었다니 많이 당황하셨지요~~?ㅎㅎㅎ
앞으로도 종종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제가 나무만큼이나 사랑하는 옷 이야기를 들고 찾아올게요♥

  • 마니의 패션이야기

1탄 - 나 스스로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폴리아나" 코트 :)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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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제 쭈님이 탱크를 만든다고 하셔도 놀랍지 않답니다. +_+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베스트 댓글이네욬ㅋㅋㅋㅋㅋ

I really like the fashion

Thank you :)

마니주님 모델이셨네..역시 패디!!!

앗 장금님 제가 아니고 저의 언니랍니다! ^ ^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 담은 생각이 모여서 한 벌의 옷이 되는 거군요.
참 예쁜 옷이네요.

전체적인 틀을 잡고 진행하면서 디테일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 ^
예쁜 댓글 감사해요 카밀리님♡

이런 만능 재주꾼!!!

그나저나 요가천재를 전속 모델로 부릴수 있다니.
너무 치트키 아닙니까!!

대신 요가천재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막대하는 사람이 저에요.....
이 정도 치트키 있어줘야하는거 아닙니꽈!!!ㅋㅋㅋㅋㅋㅋ

고우시당

언니한테 전할게요~ :D

먼가 독특하네요 ㅎㅎ 한복디자인의 외투라! 멋집니다!

진짜 한복 천으로 만든 겨울 외투도 하나 만들 계획이에요 :)
감사합니다 도로시님~

진짜 고우셔요..ㅠㅠ 그리고 하의도 패션 센스 남다르십니다... ><
너무 예뻐요.

저희 언니는 제가 봐도 참 곱네요 :-)
감사해요 라라님!

역시 금손 마니주님
능력자였어....

나이가 있는 관계로 살아온 역사가 쫌 깁니다 제가....ㅋㅋㅋㅋ

마니님이 깎으신 펜 보면서 늘 감탄했었는데, 고운 것은 다 만드시는군요! :-D

앗, 그리 말씀해주시다니 미래의 제 아이도 어쩔 수 없이 곱겠어요 (꺄 > <♡)

한복이라고 누가 얘기해주지 않는다면 정말 패셔너블 하네요 ㅎㅎ

라인은 달라졌지만 하나하나의 요소는 다 한복과 동일한데, 원단의 차이가 이렇게 큰가봅니다 ^ ^

역시 패션디자이너!! 본업이 패션디자이너인 걸 잊고 있었습니다.ㅎㅎ
목공 장인으로만 기억을...=ㅅ=;;;
옷도 멋지네요. 한복 스럽지 않게 세련되어 보이고~~
역시 다방면에 재능이 많으십니다.^^

패션은 본업이라기보단 ex업....이라고 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울곰님ㅋㅋㅋㅋㅋㅋ
아직도 가끔 취미로는 작업하는데 미싱이 고장나서 몇달째 쉬고있어요 > <

패션은 잘 몰라도 포스팅은 참 재밌게 잘 쓰시네요

앗 감사합니다 ㅎㅎㅎ

우와 한복디자인 너무 독특하고 예쁩니다! ㅎㅎ

감사해요 욜로님!! :)

와이프에게 선물해주고 싶네요
따로 판매는 안하시는가요??

감사합니다 파치님 :-)
지금은 취미로 제 옷 정도만 만들고 있어요~ㅎㅎㅎ

손재주와 감각을 겸비하셔서 크게 성공하실거 같아요
앞으로 자주 놀러와서 구경할게요~^^

우와~ 이쁨^^ 옷 말하는거니 오해는 마세요^^ ㅋㄷㅋㄷ
역시 능력자 마니쥬님이셔~

어차피 사진은 저 아니고 언니지만 오해할거에욧!!ㅋㅋㅋㅋㅋ

교묘하게 우리전통옷이랑 잘어울리네요~^^디자인 굿 입니다~

감사합니다 :D

오..완전 힙해요. 저거 입고 을지로를 걸어보고 싶네요..

제가 대신 입고 걸어볼게요 오쟁님~ㅋㅋㅋㅋㅋ
인증 올리겠습니다!!

오옷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ㅋㅋㅋ

너무 이쁘다. ^^ 하나 만들어주세요.
아... 내껀... 원단이 너무 많이 들려나? ㅠㅠ

레나언니 사실 저랑 상의는 차이가 안나실.... (제가 한 떡대 합니다ㅋㅋㅋㅋ)

자신이 만든 옷을 입는 느낌. 한번 경험해 보고 싶지만... 너무 많은걸 배워야겠죠? ^^
그나저나 옷깃 하고 소매만 빼고는 한복이라고 못 느끼겠어요. 원더풀!

제가 만든 옷을 입어도 별 느낌은 없어요 곤님 XD
그냥 '오늘은 내가 만든 옷을 입었다' 정도의 느낌이랄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추억 돋네, 뭐, 나도 사진으로 밖에 못봤지? ㅋㅋㅋㅋ
옷디자이너였을 때는 하하하.

그러게 ^ ^
예전에 신사동에서 봤던 게 거의 끝물이었나~?ㅎㅎㅎ

너무 예뻐요! 요즘 생활한복이 많이 보편화되어서 입고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보다 더 현대적이게 만드신거 같아요. 이런거라면 저도 사입을 의향이있는데 만들어주세요 :0

정말 요즘은 한복을 모티브로 한 옷이 많이 나오는데 뭔가 "개량한복"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는 것 같아요ㅎㅎㅎ
저는 한복은 좋아하지만 개량한복은 싫어해서 원단을 파격적으로 쓰곤 했지요 ^ ^

우와 멋집니다.
동정의 라인이 아니면 한복이란 느낌이 안나기도 하네요.
하지만 깃과 동정이 너무나 개성있고 멋스러워서 전체 옷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네요.
그리고 옷감을 뭐라 하나요, 아무튼 코트를 만드는 옷감으로 해서 정장의 느낌도 물씬 나고요.
너무 멋진 옷입니다.

양장지 모직 원단으로 만들어서 디자인은 한복인데도 한복인 티가 많이 안나는 것 같아요ㅎㅎㅎ
소매도 한복소매처럼 살짝 둥근데 사진에는 잘 안나왔네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트님 :)

와우! 왜 패션디자인을 그만 두셨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금 하시는 목공(?)일도 잘하시고 패션도 잘하시고, 두루두루 정말 다재다능하십니다. ㅎㅎㅎㅎㅎㅎ

제가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패션도 10년 정도 했었는데 너무 숨쉴틈 없이 돌아가는 세상이 저랑은 맞지 않더라구요~ㅎㅎㅎ
그래도 여전히 취미로 제 옷을 만들며 사랑하고 있답니다 :)

패션감각 와~~~우
넘 이뻐요..
한복이 이렇게 멋진옷으로 변신할수 있다니 ㅎ

감사합니다 4431님~!!

옷 너무 예쁘다...나도 만들어줘...엉엉...

이 세상의 모든 디자이너들을 가장 딥빡하게 만드는 말...
"나도 만들어줘"
-_-

나를 보면서 디자이너로써 막 영감이 샘솟지 않아??
내가 막 뮤즈로 느껴지고 그러지 않음????

하아........ 오늘따라 깃발이 크게 보이네요..

안녕하세요? 마니쭈님^^ 오랜만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 한복에 최첨단 dslr이라니... 더욱 잘 어울리십니다^^ 아니 근데 정말 직접 만드신거에요? 정말 선생님이 뜨악 하실만... 역시 손재주가!!!!

와 지누킹님 강압에 의해 오셨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반말하면서 스트레스도 풀러 가야겠어요~

멋있네요! 이뻐요 옷이ㅋㅋㅋ 남성용은 없을까요

지금은 취미로 제가 입을 옷만 만들고 있습니다~ ^ ^

우와 한복의 변신이 정말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어요. 정말정말 예뻐요 !ㅜ.ㅜ

꺅 > <
감사해요 라나님ㅠ♡

마니님 정말 못하는게 없으시네요. 손으로 하시는건 뭐든 잘하시는거 같아요. !!! 모델언니에게도 너무 잘어울리시는데요. !!!

제가 만든 옷은 사실 저보다 언니가 더 즐겨 입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흠님!! ^ ^

와 패션디자이너셨다니.. 능력자!!

아마 패션디자이너 마니가 나뭇꾼 마니를 봤으면 더 대단해 보였을 거에요~!!
(응....? 결국 내자랑 같이 됐넼ㅋㅋㅋㅋ)

SI 작가들에게
이제 한복을 지어줘야 하는걸까요? ^^

휴우... 제가 나뭇꾼이 되어 다행입니다 ^____^

우와~~~ 너무 이뻐요~~~
옷이 있어도 매치하기가 어려운데~~ 센스가 남다르시네요~
역시!! 예술하는 사람들은 달라요 ㅠㅠ

힛 > <♡
제가 만든 옷을 좋아하는 옷들이랑 코디해서 입을 때 느껴지는 쾌감이 있답니다~ㅋㅋㅋ

멋지세요~^^

감사합니다!! ^ ^

옷도 예쁘고, 모델이신 카니님도 완전 예뻐요! :)
첫사진에서는 옷감이 잘 티가 안났는데, 아래 사진 보니 꽤 두꺼워 보이네요. 따뜻하겠어요. :)

헤링본 모직인데 막 겨울용으로 두꺼운 기지는 아니라서 요맘때 잠깐밖에 못입는 아이에요 > < ㅎㅎㅎ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불이님 :D
카니한테도 전해줄게요~!!

마니쥬 님만의 개량 한복..아니 개량 양복이 되는 건가요?ㅎㅎ

앗 그렇게 되는건가요~?ㅎㅎㅎ

어머나 패션디자인을 하셨었군요! 저는 패션디자인 전공은 아니지만, 패션에 관심 많고 나중에 꼭 의상디자인을 배워보고 싶다 생각하는지라 흥미롭네요^^ 한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옷들을 많이 접했지만, 겨울에 입는 코트로 한것은 처음 보는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한복의 공단 재질이 좋아서, 드레이프진 디자인으로 드레스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이미 있겠죠 그런것...) 보통은 디자인만 한복 디자인이 아니라 소재까지 한복 소재로 하곤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도 좋네요! 한복의 디테일들이 참 아름다워서 버릴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앗 클라인님도 패션 좋아하시는 군요!!
역시 머리색보고 알아봤습니다 > <♥
저는 한복소재를 이용해서 현대적인 옷을 만들거나, 디자인은 한복으로 하되 이 옷처럼 소재를 현대식으로 한다거나 하는 믹스매치를 좋아해요~
저랑 취향이 통하시는 듯...!!
공단 드레스를 입고 피아노 치는 클라인님 상상하고 심쿵당했습니다♥

아 정말 취향이 통하시네요! 그런 방식으로 만드는 옷 좋아요^^ 계속 한복이용한 옷을 만드시는건가요?

와우!! 힘내세요!!

오호호~~ 금손을 넘어 마법의 손이셨네요! ㅎㅎ 한복의 느낌이 살아 있는 세련미. 좋네요.

오 마이 갓........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내 룸메의 정체 ㅋㅋㅋㅋㅋㅋㅋ 이 정도면 금손 of 금손 아닌가요 ㅠㅠ (왜 눈물이..) 한복이 이렇게 새로 태어날 수 있다니!!! 옷고름과 당의 포인트+색깔 맞춤도 넘 이쁘고 하아......

아니 세상에 대체 못만드시는게 뭐세요
센스도 대박이시네 한복이라고 생각도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