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여행] 1. 체코 숙소 조식, 오스트리아 비엔나 슈테판대성당, 크리스마스마켓 글루바인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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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결정하기 전 선택지가 있었다.
친구들이 사는 프라하, 런던, 파리, 시드니를 갈 것인가, 아니면 교환학생을 했던 토론토에 다시 가서 그때의 패기를 충전하고 올 것인가.
위 어느 도시를 가도 좋았다. 다만 여자 혼자 해외여행을 극구 반대했던 엄마 덕분에 무산되었을 뿐... 교환학생도 하지 않았느냐고 호기롭게 얘기했지만 엄마는 학생 신분과 여행자 신분은 엄격하게 다르다고 하셨다. 엄마를 이길 자신도 없었고 내심 나도 겁이 났다.
결국 다녀온 친구들이 극찬하던 프라하에 가기로 결정하고, 프라하가 포함된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다른 도시에는 사실 별 관심이 없었다. 일정표를 아무리 봐도 내가 관심이 없으니까 도시 이름도 머리속에 안 들어왔다. 영어가 아니라서 어려운가 싶었지만 그냥 관심이 없으니까 그런 거였다ㅋㅋ 이 도시가 어느 나라에 속한 것인지도 너무 헷갈렸다.

그런데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순간 그 아름다움에 도취되었다. 비엔나 시내를 차를 타고 관통했는데 어쩜 내려서 보고싶은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패키지 일정상 #성이슈트반대성당 만 딱 볼 수 있었던 것이 아쉬웠다. 특히 내가 유튜브에서만 보던 #크리스마스마켓 을 직접 보니 행복해서 날아갈 것 같았다!

시간 순서대로 기록하고자 조식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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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통틀어 제일 조식이 훌륭했던 숙소였다. 여행 일정 전체를 패키지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토론토에 있을 때 워싱턴+뉴욕 여행, 퀘벡 여행을 한인 여행사를 통해 다녀온 경험이 있다. 서유럽 여행할 때 이탈리아 남부 소수투어를 신청했던 것도 있다. 위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유 여행으로 다녔고 LA와 라스베가스는 렌트카를 빌려서 돌아다녔다. 그래서 그런가 이번 여행은 참 편했다. 이렇게 구구절절 사족을 다는 이유는 이 숙소를 제외하고는 조식이 다 그냥저냥이었기 때문에.이번 패키지 여행에 아쉬웠던 점을 떠올리니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다. 이렇게 의식의 흐름을 쫓아가기가 힘들다 때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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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가 라떼아트도 해주는 훌륭한 조식이었다. 조식 먹는 영상은 아래에 살짝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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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이름은 Hotel Voronez (Krizkovskeho 47, 브르노, 60373, 체코 https://www.oreahotelvoronez.cz/ +420 543 141 111)
체코에 있으나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자유여행을 한다면 최적의 숙소는 아니지만, 다른 패키지 팀과 겹치지 않아서 좋았던 숙소. 로비의 분위기 있는 식당과 컨퍼런스룸에서 기업 총회 같은 것이 진행되고 있었다. 체코인들의 분위기를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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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동유럽 패키지 여행에 선택 관광으로 있었던 #벨베데레궁전 투어가 있었는데, 너무 슬프게도 가이드님이 최소 신청 인원이 안 된다며 패스하셨다. 근데 당황스러웠던 점은 한명 한명 물어보신다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몇명만 뽑아서 물어보셨다. 벨베데레에 너무 가고싶었던 우리에게는 묻지도 않고 그냥 지나치신 것. 황당했지만 어쩌겠는가. 인생에는 이해 안 되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엄청 많다. 그걸 다 따지고 들어봤자 앞으로 일정이 피곤해질 것 같고 굳이 트러블메이커가 되고 싶지 않았다.왠지 가이드님은 우리의 그런 성향을 다 파악하신 것 같다. 여행 내내 멤버들의 평이 다 그랬다. 벨베데레를 건너뛰고 간 곳이 하필 별로였어서 더 아쉽다. 가이드님 설명에 의하면 베르사유 궁전보다 낫다고 하셨는데 웬걸. 베르사유에 다녀오고 보니 여기를 왜 왔나 싶었다.궁전의 규모도 베르사유에 못 미칠 뿐더러 정원은 겨울이라 꽃과 식물이 다 말라서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사진도 안 찍었다.당시에는 좋은 점만 보고 즐겨야지 싶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하니 별로긴 별로였다. 혹시 겨울 오스트리아 여행을 준비 중이시라면 여러 의견 중 하나로 참고하시면 좋겠다. (쇤브룬궁 Schönbrunner Schloßstraße 47, 1130 Wien,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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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진은 남겨서 만족스러움. 이게 바로 관종의 행복의 기준 아니겠어... 사진 찍어주신 룸메 언니가 궁전 주인같다고 해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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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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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나쁘지 않았다. 더 좋은 것은 같은 테이블에 앉은 분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것. 싱글로 여행하는 나를 포함한 세명과 3인 가족, 총 6명이 함께 테이블을 썼다.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라 금세 친해지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었다. 룸메 언니를 비롯한 다른 분들도 성격이 정말 좋으셔서 가능했던 것 같아서 참 감사하다. 아버님께서 와인을 사주셨는데 이후 일정에서도 계속 사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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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순전히 프라하만 보고 선택한 거였으나, 프라하 보러 갔다가 비엔나에 반하고 왔구요.
슈테판 대성당 정말 아름다웠다. 서유럽 다니며 성당에 질릴만도 한데 나는 성당이 왜이리 좋은지. 성당이 주는 느낌이 정말 좋다. 왠지 모르게 차분해지는데 그냥 차분함이 아니고 뭔가 초월적 세계로 접속할 것만 같은 그 차분함이 좋다. 여담이지만 얼마 전 볼일이 있어 명동에 갔다가 혼자 명동성당에 들어가서 앉아있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혼났다. 그런 영혼의 작용이 인간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명상을 꼭 권하는 편이다. 명상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써야지.
아래 사진은 일요일에 교회 못 가서 죄송하다고 기도하는 사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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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크리스마스 마켓! 토론토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에 갔는데, 그때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다 그런줄 알고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니 그런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려면 200만원 비행기를 타고 가야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물론 한국에도 내가 모르는 예쁜 크리스마스 마켓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아싸라서 모르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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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 글루바인을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람들이 서서 예쁜 머그컵에 뭘 마시고있는 곳에 간다.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한다. 메뉴판에 적인 가격에 4유로 정도 추가되어 결제하게 되더라도 놀라지 말자. 컵 보증금이 추가된 것이므로 음료를 다 마신 뒤 컵을 반납하면 4유로를 돌려준다. 컵이 갖고 싶으면 그대로 집에 가져가면 된다. 음료를 고르는 것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사과 맛이 나는 논알콜 음료를 물어보면 된다. 나는 글루바인이 뭔지도 모르고 술을 못 마시는 알쓰이므로 진이나 데낄라를 주문할 수 없어서 맥주를 달라고 하면서 알콜 도수를 물어보니, 친절한 직원이 사과맛 나는 무알콜 음료를 추천해줬다. 이름을 안 물어본 것이 천추의 한이...!! 이건 꼭 마셔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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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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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겨워 영상을 많이 남겼다. 그 기분을 간직하고 싶어서. 시간이 있거나 궁금하신 분은 영상을 보셔도 좋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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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https://kr.tripsteem.com/ 여기에 로긴해서 한 번 작성해 보세요. (다른데서 작성해서 붙여넣어도 되구요) 일단 보상이 좋거든요 :)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