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지난 2017. 2. 17.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오늘은 아내와 근처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사무실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이미 사회보장 카드(Social Security Card)를 받았어야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거든요.
일단 아래와 같이 미연방 이민국(USCIS)이 발행한 '신규 이민자를 위한 안내문'에 따르면, 저는 미국에 입국한지 3주 안에 사회보장 카드를 받았어야 했습니다.
안내문을 보면, 이민 비자 신청 당시에 사회보장번호나 카드를 이미 신청한 경우에는 미국에 도착한 날로부터 3주 이내에 사회보장 카드를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SSA가 영주권이 우송된 주소로 사회보장 카드를 보낸다는 것이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민 비자 신청서 I-130을 제출하면서 사회보장 번호를 신청하겠느냐를 묻는 질문에 Yes 체크를 하였고, 지난달 중순에 미국에 입국하였기 때문에 정상적이었다면 사회보장 카드를 받았어야 했던 것이죠. 이것이 왜 중요하냐면, 사회보장 카드가 있어야 한국 운전면허증을 조지아주 운전면허증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주거 여부를 증명하는 다른 서류들도 필요합니다).
아무튼 저는 미국에 온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사회보장 카드를 못 받았고, 위의 안내문에 나온 대로 SSA에 연락을 했습니다. 전화를 하니 ARS가 나왔고, 사회보장 카드 관련한 부서로 연결했지만 대기 시간이 40분이나 된다고 해서 ARS 안내대로 콜백 요청을 했습니다. 한 시간쯤 후에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저는 혹시나 실수할 까봐 통역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SSA는 공식적으로 통역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5분 정도 지나자 저희 어머니 연배쯤 되시는 분의 교양 있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서로 다른 곳에 있는 3인이 콘퍼런스콜을 하는 것처럼, 담당자와 저의 대화를 그분이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셨습니다. 일단 저의 사정을 얘기하니 담당자가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뭔가 알아보면서 중간중간 '사회보장 카드만 못 받았느냐', '사회보장 번호는 받았느냐'라고 묻더군요. 그러다가 한참 후에 하는 말이 '아무래도 로컬 오피스에 가봐야 할 것 같다. 근처 오피스 알려줄까?'였습니다. 맥이 좀 풀리더군요. 그런데 중간에 통역사를 두고 하려니 번거롭기도 하고 해서 오피스에 대한 정보만 확인하고 끊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늘 오전에 근처에 있는 SSA 로컬 오피스에 직접 가게 된 것입니다. 저희는 노크로스에 있는 SSA에 갔는데, 이곳은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9시부터 4시까지 운영을 하고 수요일은 9시부터 12시까지만 운영을 합니다.
저희는 아침 10시 반쯤 도착했는데, 거의 100석에 가까은 대기석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단 사무실에 들어가면 번호표 기계로 가서 자신의 용무에 대하여 입력하고 번호표를 받게 되어 있는데, 기계 화면에는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용무를 선택하고 아래와 같이 번호표를 받았습니다.
저는 P500번을 받았는데, 용무에 따라 P, Q, X 등 5개 정도의 그룹으로 분류하는 것 같았습니다. 화면을 보니 P460번 대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다가, 번호표 기계 옆에 있던 사회보장 카드 신청서를 작성하였습니다. 혹시나 몰라서 말이죠.
(사회보장 카드 신청서의 첫 페이지입니다. 안쪽에 기본적인 인적 사항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 시간쯤 기다리자 차례가 되었고, 안내받은 창구로 갔습니다.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도움을 구했습니다. 영주권 카드와 여권을 보여달라고 해서 건네주었습니다. 그런데 직원 왈, 이미 사회보장 번호를 신청했으면 여기서는 따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지금 다시 여기서 신청할 수 있냐고 하니, 그렇게 되면 이중 신청이 될 수 있다면서 난색을 표하더군요. 순간 난감했는데, 우리한테 신청서 썼냐고 물어봐서 기다리면서 쓴 신청서를 냈습니다.
제가 신청서에 기재한 내용들을 전산에 입력하고, 이를 프린트해서 보여주더니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더군요. 이상 없다고 하니 다시 전산처리를 하더니 A4 한 장짜리 접수증을 주더군요. 내용인즉슨, 제가 오늘 사회보장 카드를 신청했고 약 2주 후에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제가 이민 비자를 신청하면서 사회보장 번호를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이유에서 인지 정상적으로 사회보장 카드가 발급되지 않았고, 오늘 다시 카드를 신청해서 받게 되었습니다. 이민 비자를 신청하면 일단 USCIS에서 접수하고 사회보장 번호를 신청할 경우 이를 SSA에 전달해야 하는 것 같은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이상한 것은, 처음 호놀룰루 공항에 내려서 CBP(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에서 미 대사관에서 받은 Yellow Packet를 제출했는데, 담당자가 사회보장 번호를 신청했는지 물었고 우리는 그렇다고 했었습니다. 담당자가 한참 전산에 입력을 했고 몇 주 후면 카드를 받을 거라고 얘기까지 했었습니다.
아무튼 번거롭게 SSA까지 가서 다시 신청을 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처리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저랑 상황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3주가 지난 상황입니다. 신규로 신청하셔서 몇주만에 받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