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비 @mayhjj 입니다.
오늘은 새마을호 마지막 열차 탑승 경험을 나누려합니다 :)
2018년 4월 29일, 한창 친구들과 캠핑을 하던 도중 카톡 알림이 울립니다.
그것은 계속해서 기다리던 '마지막 새마을호' 온양온천-용산 예약 대기 기차표가 배정이 된 것!!
함께 있던 친구들 앞에서 한바탕 티켓팅에 성공한 승리자의 자랑을 하고, 4월 30일 새마을호를 타러 온양온천 역을 가기 위해 서울역에 가서 누리로호를 탑니다.
(완젼 귀여운 누리로호. 4량으로 구성된 깜찍한 사이즈. 서울 근교만 운행합니다^^)
너무 귀여운 테이블에서 떡볶이와 맥주도 먹으며 널찍한 간격에 편하게 내려갔습니다.
온양온천에 도착했으니 이 지역의 맛집을 찾아갑니다.
온양상설시장에 위치한 충남닭집! 원래 5시 30분까지 영업인데 6시 30분쯤 방문했음에도 한 마리를 포장해주셨습니다.
닭집에서 나온 후, 혼자 우렁쌈밥을 먹으러 갔는데 2인 이상부터 된다고... 혼자 여행은 이게 슬퍼요 ㅠㅠ 쓸쓸히 제육볶음을 시킵니다.
떡볶이-치킨-제육볶음의 길을 걸으니 친구가 먹방투어냐고 하네요.
기차가 있는 곳에 맛집이 있을 뿐...ㅎㅎㅎ
마지막으로 온양그랜드호텔에 가서 노천탕을 즐기며 마지막 기차 시간을 기다립니다.
목욕재계를 한 후 온양온천 역으로 갑니다.
마지막 새마을호를 영접해야지요.
새마을호를 만나기 10분 전... 두근두근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아, 아름다워...
이 순간을 위해 한 달 동안 코레일 어플을 들락거렸나 봅니다.
기차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풍취가 느껴지네요.
창밖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집니다.
마지막 운행이라 그런지 역에 정차할 때마다 항상 사진을 찍는 분들이 보입니다.
(그 마음 이해해요... 저는 직접 타기까지 했는걸요.)
지금 이곳은 '마지막 새마을호 열차운행'이라는 콘서트 장입니다.
한 달 전부터 치열한 티켓팅 전쟁과 기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점에서요.
다들 음주가무도 하지 않고 조용히 사진만 찍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책도 컴퓨터도 하지 않고 조용히 눈을 감고 기차의 진동을 피부에 아로새겼습니다.
이곳은... 성역!
흔들리는 기차에서 눈을 감고 있으니, 머릿속에 '그동안 고민했던 장거리 기차여행을 역시 해야겠어!' 라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다만 새마을호에 타고 스마트폰에서 다른 열차를 검색하는 건 외도라는 생각이 들어 새마을호의 덜컹거림을 느끼며 일생에 단 한 번뿐일 우리의 마지막 순간에 다시 집중했습니다.
운행이 한 시간 정도 남았을 무렵, 새마을호와 공감하는 것도 좋지만 구석구석 마지막 모습을 담아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좌석에서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이곳...
추... 축제!
다들 식당칸에 모여있었네요!
저도 빠질 수 없죠. 한마디 남깁니다.
'우리의 마지막 순간을 잊지 않을게 18.4.30'
1호 차에서 꼬리 칸까지 한 바퀴 둘러본 후, 다시 제 자리로 갑니다.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열차는 어느새 서울에 도착해서 내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를 사진으로 남깁니다.
'7호 차 53'
용산역에 도착하니 아직 축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련을 떨치지 못 하고 기차 주변을 맴돌다, 마중 나온 남편에게 이끌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얼마나 멋진 경험이었는지 남편에게 실컷 자랑했습니다.
마지막 새마을호와 함께한 당일치기 왕복 기차여행은 너무 멋졌습니다!
뉴스 기사를 통해 얼마전 접했던 소식이네요. 그 역사적인 순간에 그 자리를 지키셨다니 참 부러울 따름입니다. 새마을호는 저와도 정말 많은 추억이 있는 열차였는데 말이죠^^ 마지막 그 느낌 그대로 느껴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마을호의 마지막 여운을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 새마을호 한 번도 못타보고 없어졌네요.. (사실 ktx도 아직 못타봤다는)
왠지 남편분은 시큰둥했을 듯한 느낌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