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생을 다룬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았습니다. 퀸의 베스트 엘범으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으며, 노래방에 갈 때마다 친구들 앞에서 염치없이 'bohemial rhapsody'를 불러댔던 저이기에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기에 앞서 프레디 머큐리에 관해 알고 있었던 것은 그가 '인도계(?), 양성애자, 에이즈 감염자, 항상 특이한 옷을 입고 공연을 함'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가 자기 정체성 문제로 평생 고통받고 투쟁해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종차별이 심한 영국에서 이민 2세대로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거기다가 양성애자였으니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머큐리가 퀸의 보컬로 성공하게 되자 그의 정체성 혼란을 이용해서 모기처럼 프레디 머큐리에게 빨대를 꽂아 이용하려는 부류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그 때부터 퀸의 멤버들과 사이가 멀어지게 되고 방탕한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때의 방탕한 생활로 프레디 머큐리는 결국 에이즈에 감염되게 됩니다. 하지만, 퀸의 멤버들과 그를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주변 사람들은 그가 그런 방탕한 생활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실제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는 그런 사람이 1명이라도 있으면 정말 복받은 삶일텐데, 프레디 머큐리는 인복이 좋았나 봅니다. 아니면 그가 그런 사람들만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음악 면에서는 정말 만족스러웠던 영화였습니다. 일단 제가 '위플래쉬', '라라랜드'같이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더더욱 빠져들었습니다. 퀸의 역대 명곡이 영화 내내 틀어져 나와 정말 귀 호강을 하고 왔습니다. 마지막에 프레디 머큐리가 Live Aid 콘서트에서 공연을 하는 장면은 정말 보는 내내 전율이 흘러나왔습니다.
사실 최근에는 락 음악을 잘 듣지 않아 퀸의 음악도 자연스레 잘 듣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다시 듣게 되니 감격스러웠습니다.
영화가 딱히 어떤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졌다기보다는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려낸 영화이기에 딱히 명확하게 느낀 점 같은 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설이 그러듯이,어떤 서사 하나가 철학 서적처럼 주장하려는 바가 없어도 사람들은 제각기 어떤 무언가를 느끼기 마련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딱 그런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 프레디 머큐리는 자기 재능에 대해서 계속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점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뭐, 영화에서 그 부분을 다루지 않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공연 영상을 올리고 이 글을 마칩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네요 ~ 한번 보러가야겠습니다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