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시작하면서, 계획을 하나 세웠다.
한달에 1권씩 책을 읽자.
작심 3개월(??)이라고 했던가
아직까지는 그 계획을 잘 실천하고 있다.
3월에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읽은 책에 대한 리뷰를 기록하며, 계획을 실천해보는 것이다.
2018년 12월까지 과연 몇 권의 책을 리뷰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고 느꼈던 부분을 정리하며 글까지 쓰게 되면 머릿속에 오래 남을 것 같긴 하다.
한달에 한권씩이라는 계획에 쫓겨 아무 책이나 골라서 읽고 싶진 않다.
그래도 나름 유명한 책으로 리뷰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
'유명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널리 알려졌다는 의미이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책을 뜻할 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고전이 그렇다.
베스트셀러가 가지는 가장 독특한 특징은 무엇일까?
그 작품을 아는 사람은 굉장히 많지만, 실제로 그 내용까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점 아닐까?
교보문고 베스트셀러를 검색하다가 '사피엔스'를 보게 되었다.
몇 년 전에 나온 책이 아직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는 건가?
심지어 같은 작가가 이후에 저술한 '호모 데우스'가 '사피엔스'보다 뒤로 밀려있었다.
한번 읽어 볼까?
목차를 보니 4부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아직 3월은 반이 남았으니, 1챕터씩 읽고 리뷰를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1부. 인지혁명
1부는 인간의 특징으로 시작한다.
직립보행과 불의 사용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어떤 사람은 유발 하라리가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으로만 인류를 분석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꼼꼼하게 읽다보면, 유발 하라리가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진 않는다.
신중하다고 해야 할까?
조심스럽다고 해야 할까?
사실 유발 하라리는 진화생물학적 관점도 수시로 까고 있다.
따라서 그의 입장이 마냥 진화생물학에 호의적이라고 말하기도 사실 애매한 부분도 존재한다.
'모른다'고 인정할수 있겠는가?
유발 하라리가 그렇게 한방향으로만 세상을 보지 않는 이유는 아직 완벽하게 '모르기'때문이다.
정확하게는 판단할 수 있는 증거나 근거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근데 유발 하라리의 이런 생각은 부족한 근거에도 논리와 연관성을 부여하는 진화생물학을 경계하면서 지적설계론(창조론)에게도 한방을 날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부 마지막에 소개되는 대형동물의 멸종에 대해 유발 하라리는 기후변화로만 대형동물 멸종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사실 어렸을 때 생물시간에 어떤 동물이 왜 사라졌는지 우린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솔직히 관심도 별로 없었지만, 동물의 멸종을 설명한 자료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만능열쇠'가 있었다.
그게 바로 '기후변화'나 '대홍수'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설명하기 힘드니, 대규모의 자연적인 변화가 한 시기를 지배했던 대형동물들을 사리지게 했다는 이야기를 비판없이 수용했던 것이다.
아...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들도 많았다.
그냥 모르면 모른다고 고백하면 되는 문제인데, 뭔가 답을 찾아야 한다는 마음에 무리수를 두게 된다.
유발 하라리는 교배이론과 교체이론에서도 같은 태도로 접근한다.
그래서 교배이론과 교체이론을 한참 설명하다가도, 결론에서 잘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정확하게는 판단의 근거가 많이 없고 명확하지 않으니 모르겠다는 얘기다.
독자입장에선 솔직하긴 하지만, 저자가 책임감 없게 보이기까지 한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지난 1만년간 인류 중 사피엔스 종만 살아남았다는 드러난 사실만 얘기할 뿐이다.
그런데 '모른다'는 것이 창피한 일은 아니잖아!
오케이~ 좋다.
사피엔스만 살아남았다면, 사피엔스는 다른 종과 뭔가 다를 필요성이 있다.
그게 무엇이었을까?
1부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인지혁명을 설명한다.
언어와 상상력
'사피엔스'에서 나오는 언어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명적 무기다.
내가 본 것, 경험한 것, 알고 있는 것을 서술하는 걸 뛰어넘는 그 '무언가'다.
사피엔스는 존재하지 않은,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언어의 형태로 만들어냈고, 상대방에게 그 이야기를 믿게 만드는 힘을 보여주었다고 얘기한다.
심지어 사피엔스는 이렇게 유연하고 창조적인 언어를 통해 신과 종교까지 만들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저자의 주장은 확실히 지적설계론(창조론)과는 어느정도 선을 긋는 생각들이라 할 수 있다.
아직 2부를 읽어보지 않았지만, 4부 과학혁명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논쟁적인 주제를 어떤 식으로 다룰지 상당히 궁금한 부분이다.
생각보다 잘 읽힌다.
책의 두께 때문에 충분히 겁이 날 수도 있겠지만, 잘 읽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빅히스토리를 다루기 때문에, 미시적인 부분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이곳저곳 반박할 구석이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저도 한 번 읽기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네.저도 지금 읽는 중인데 예상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