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소설 SM Story episode33. 시작합니다.
epispde33. SM,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다.
그러나 그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기억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지워 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고 또 그 시절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지금부터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펼쳐진다.
epispde33. SM,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
나는 SM이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 나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나는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던 그 시절에 전북 익산의 번화한 읍 소재지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 지방의 유지(有志)였다.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 훨씬 이전부터 우리 집안은 우리 마을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전체에서 명망 있고 영향력을 가진 그런 집안이었다.
나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로 태어난 것이다.
한우가 아닌 것은 고기가 아닌 줄 알았고, 친구들이 왜 백화점에서 파는 비싸고 좋은 옷을 안 입고 시장에서 파는 옷을 입고 다니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친구들이 왜 집안에 있는 정원에서 마음껏 뛰어 놀지 않고 산과 들로 다니며 노는지, 왜 집에 있는 수영장에 가지 않고 개울가에 가서 멱을 감는지, 당시에는 모든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초등학교(당시에는 국민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내 이름이 도련님인줄 알았다.
모두가 나를 도련님이라고 불렀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나에게는 깍듯하게 대해주었다.
나는 아직도 나의 유년기를 잊을 수 없다. 내 인생의 황금기이고 다시 오지 않을 그 시절이 지금도 그립다.
그러나 나의, 정확히는 우리 집안의 재력은 나의 유년기 까지만 유효했고, 지금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의 나는 더 이상 금수저가 아니다.
금수저의 흉내를 내고 있는 흙수저에 불과할 뿐이다.
권력, 재력과 같이 무엇인가를 가진 자는 그 영광을 지속하기 위해 끊임 없이 더 많은 것을 탐해야 하는데, 우리 집안은 그렇지 못했다.
아마도 당시의 순간이 영원하리라 믿었고 과거의 영광에 젖어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체면이라는 울타리에 갇혀서 서서히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과오를 범했다.
나는 금수저에서 어느 순간 흙수저로 전락했다.
그러나 나는 유년기의 풍요로운 생활을 아직도 즐기고 있다.
이제는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는 동력을 잃은 배가 되어 버렸지만 한 순간 호화 유람선이었던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나만 홀로 고고하게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 어른이 된 내가 유년기로 돌아간 꿈을 꾼다.
그리고 나는 종종 유년기로 돌아간다.
한잔의 술을 마시고, 또 한잔의 술을 마시기를 반복하면 나는 어느새 유년기의 내가 되어 있다.
걱정도 근심도 고통도 번뇌도 없는 도련님이 된다.
다시 현재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계속 술을 마신다.
돈은 얼마든지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유년기의 금수저 도련님이다.
그러나 행복은 영원하지 못하고, 날이 밝으면 나는 쓰러진 채 잠들어 있는 중년의 흙수저로 돌아온다.
또 다시 고장난 엔진으로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난파선이 된다.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지만, 오늘도 나는 뿌리 없는 부평초처럼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닌다.
그렇게 떠돌아 다니다가 언젠가 배가 가라 앉으면 나는 다시 유년기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막연한 희망을 품고 오늘도 SM은 꿈을 꾸며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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