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Story] episode 6. SM(색마), 회식을 하다.

in #kr7 years ago

열심히 연재하고 있는 SM Story 입니다.

SM Profile

성명 : SM(색마)

나이 : 40대 후반
직업 : 회사원
성격 : 정의롭고 불같은 성격이지만 가끔 소심한 면을 보임
특기 : 폭탄주 제조 및 음용

SM Story, episode 6 지금 시작합니다.



나는 SM이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리고 또 나는 좋아한다.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고 흥청망청하면서도 순간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유흥가의 밤을 좋아한다.

나는 비공식 회식을 즐긴다. 회사의 높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식적인 회식이 아닌, 친한 사람들과 어울려 회사 비용으로 먹는 술을 좋아한다.

비공식 회식이야말로 진정한 회식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회식의 정수가 아니던가!

그러나 항상 비공개 회식만 할 수는 없는 법, 나 SM이 공식적인 회식이라고 해서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episode6. SM(색마), 회식을 하다.

몇 주 전의 일이다.

우리 팀을 비롯한 같은 조직의 몇 팀이 우리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전무님을 모시고 회식을 하게 되었다.

전무님 이하 상무님 그리고 각 팀의 팀장과 모든 팀원들이 참석하는 자리로 참석인원은 대략 20명 정도이다. 나의 기량을 뽐내고 윗분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굳이 표현을 안해도 눈치챌 수 있듯이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리고 술을 잘 마신다. 주량도 아마 평균 이상은 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나는 회식자리에 임원이 있으면 술이 무한대가 된다. 긴장을 하고 먹어서 그런지 잘 취하지도 않고 술자리에 있어서 천하무적이 된다.

임원 외에 술자리에 여자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여자들 앞에서 강하게 보이고자 하는 남자의 본능이 나에게 있어서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특히 나는 그 본능이 강해서 여자와 함께 술자리에 동석을 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술집 인근 1킬로미터 이내에 여자들이 있는 경우에도 막강한 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회식에는 임원도 참석하고 각 부서의 여직원들도 참석하니 당연히 나의 전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록 막강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드디어 회식날 저녁이 됐고, 나는 굳은 의지를 다지며 회식장소로 갔다. 삼겹살이 익어가고 술잔이 몇잔 돌고난 후 드디어 나의 시간이 임박했다.

"자! 한잔 말쥬!" 나는 나의 특기를 살려 폭탄주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즐겨 제조하는 "암바사"주를 제조했다.

암바사주는 맥주컵에 소주를 4/5 정도 따르고 나머지 부분에 사이다를 넣어 휴지로 잔을 봉한 뒤 강하게 혼합시켜 제조한다. 소주가 대부분이다보니 엄청나게 독한 술이다. 그러나 달짝지근하고 시원한 사이다맛 때문에 실제 마실때는 소주의 맛을 전혀 느낄 수 없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술이다.

우선 제조 시범을 보인 후 첫 잔을 내가 가볍게 원샸을 해 주었다. 그리고 높은 분부터 차례로 한 잔씩 제조해서 상납한 뒤, 우리 테이블 모든 사람들에게 암바사주를 말아서 돌렸다.

다른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한잔씩 돌렸고, 특히 여직원들에게 암바사주를 말아줄때는 나도 한잔씩 말아서 같이 마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바사주 1잔 이상씩을 마셨고 나는 대략 6~7잔 정도의 암바사주를 마셨다.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나로 인해 술자리의 흥이 한껏 돋았다.

그런데 너무 나를 과신한 모양이다. 암바사주가 먹을때는 좋지만 그 엄청난 소주의 양으로 인해 먹고 나면 훅 간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희생양이 내가 될 줄은 몰랐다.

술자리가 끝나고 모두 일어날때였다. 나는 일어나다가 식탁에 머리를 찧고 말았던 것이다. 다행이 많은 사람이 본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다소 비틀거렸지만 태연하게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고 그 이후 많은 부분의 기억이 내 머리에서 사라졌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내가 나와 친한 K에게 "노래방 가유!", "나 노래방 안가면 집에 안갈뀨!" 하면서 큰 소리로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다행이 K가 나를 진정시키며 택시를 태워 집에 보냈고 나는 다음날 아침 처참한 몰골로 집에 누워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그 정도는 다른 사람들도 다 취해서 흠이 될 것 같지 않았다.

다음날 쓰린 속을 안고 회사에 갔고 전무님이 나를 보더니 "어제 SM 때문에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치하를 하셨다.

아싸! 내가 회사에서 인정받는 몇 안되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만일 회식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까지 회사를 다닐 수 없었을 것이다.

정리한다.

나는 SM이다.

나는 회식을 즐긴다.

나는 임원이나 여자가 있으면 술이 무한대다.

이번 회식에서 나로 인해 분위기가 달아 올랐고, 나는 임원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회식은 나 SM을 위한 행사이다.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앞으로도 회식에 내 능력을 넘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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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