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에 있었던 토론이라 시간이 좀 지난거지만
재미도 있고 유익한 토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의 출처는 루비니 교수의 유치한 공격 태도와 사회자와의 갈등...
관전후 남는 유익함이란 지금 단계에서 최선의 답변이란 이정도겠구나 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럼 핵심부분을 짚어봅니다.
관전포인트
우리 코인충들은 일반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일반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쌓아올린 부를 조롱하며
'당신의 재산은 휴지조각이 될 운명이며 우리가 새로 발명한 코인이야말로 진짜 돈이다'
라고 하면서 늦기전에 얼른 갈아타라고 선동하고 있는 겁니다.
아무리 예의바르게 표현하더라도 본질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게다가... 지들은 저렴한 가격에 많이도 챙겨놓고 있습니다.
총량 2100만개 중에 1800만개쯤 채굴 되어 유통중이고 가격도 예전엔 지금보다 많이 저렴했었죠.
비트코인이 성공할것이라는 주장은 어찌보면 굉장히 무례하면서도 한편으로 두려운 얘기인 겁니다.
어쩌면 이런 발칙한 무리들에게 따끔한 훈계로 바로잡고 싶어질지도. 루비니 교수가 이쪽의 입장에서 임했습니다.
이제 맞서는 아더 헤이즈는 가장 높은 거래량을 자랑하는 비트멕스의 사장입니다.
비트코인을 활용한 가장 성공적인 사업모델은 바로 거래소 사업입니다. 나중엔 어떻게 될지 몰라도 현재까지는요.
뉴욕대 경영학 교수 쯤 되는 권위를 가진 사람이 열심히 코인들의 약점을 조사해와서 공격을 퍼부어댈때
그 앞에서 얼만큼 차분히 논리를 펼칠 수 있을까? 하고 제가 그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해보니 어렵더군요.
아더 헤이즈는 어떻게 대응했나 전개로 넘어가 봅니다.
전개
초반 의미없는 인신공격 공방을 막으며 사회자가 아더에게 묻습니다. "왜 우리에게 암호화폐가 필요한가?"
아더
세상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가면서 우리는 선택할 권리가 필요해졌다. 현금을 사용하면 익명성이 가장 잘 보장되지만 현금이란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디지털로 돈 쓰는 내역은 정부와 기업에게 감시당한다. 우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암호학, 수학으로 감시 체제에 대항하는 좋은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루비니
1초에 5건 까지만 쓸 수 있는 비트코인은 많은 사용자를 감당할 수 없다. 비자카드는 1초에 25000건을 처리한다. 파이낸셜 혁신은 핀테크에서 이미 다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블록체인같은건 필요가 없다. 중국의 알리페이, 인도의 UPI, mPesa 등 수십억의 사람들이 하루에 수십억 건의 결제를 하고 있으며 빠르고 값싸고 많은 양을 처리하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왜 암호화폐를 써야 하는가.
아더
위챗페이가 정말 편리하긴 하다. 그러나 편리함의 댓가로 텐센트라는 회사와 중국 정부가 모든 결제 내역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물론 과일 하나 사 먹는거야 아무 문제도 없겠지만 만약 당신이 정치적 활동가로 낙인찍혀 은행 이용을 못하게 되었다면? 홍콩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 우리가 편리함을 추구하느라 중앙화된 시스템만을 이용하고 하나둘씩 배제당하는 경우를 만들다보면...
탈중앙 P2P 시스템이 알리페이만큼 빠르고 저렴하진 않아도 다른 용도를 가지고 있는거다. 시간이 지나면 스케일링 문제도 개선될거다. 50~60년대에 나온 신용카드기술, 몇천년 전에 나온 현금, 2차대전 끝나고 정립된 현재의 은행 시스템을 고작 나온지 10년된 기술에 비교하며 왜 당장 이만큼 하지 못하냐고 하는건 성급하다고 본다.
사회자
10년이면 디지털 세계에선 긴 시간인데 아직 스케일링 해결책을 보여준게 없다면...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아더
모름
사회자
그럼 스케일링이 안된다는 주장이 맞는건가
아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속도면에서 뒤쳐진다는 지적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결국 다 감안해서 우리 사회는 지금과 같은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다. 속도가 10배 더 빨라지더라도 아무도 사용 안한다면 그건 의미가 없다. 파이낸셜 프라이버시(돈쓴 내역이 누구에게도 감시받지 않는것)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사람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듯 하지만. 알리페이나 페이스북 리브라나, 정부의 fiat 쪽 진영에서 만든 디지털 머니 시스템 속에서 완전한 통제와 감시를 당해보고 나면 어느정도 깨닫고 대안을 찾게 될것. 5년에서 10년 후 쯤이면, 이 비트코인이라는 실험은 굉장히 다르게 느껴질거다.
루비니
비트코인은 탈중앙도 안되어있고 확장성(스케일링)도 없고 보안도 약하다.
아더
보안에 대해서 - 비트코인 마켓캡은 $200,000,000,000 정도인데 보안이 약하다면 저 마켓캡을 버그 바운티 삼아서 해킹해 가져가면 된다. 그런데 아무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들 중에서 보안을 지키지 못하는 업체들이 많다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개인이 자신의 돈에 대해서 주권을 가지느냐에 중점을 둬보면, 각자 자신의 코인에 대해서 직접 키를 소유하고 거래소에는 거래하고 싶을 때만 잠깐 맡겨두는 습관을 들이면 거래소 파산에도 코인을 지킬 수 있다.
마이닝풀 집중화에 대해서 - 마이닝풀은 사실 여러 작은 채굴자들이 풀에 물려놓는 것이며 언제든지 다른 풀로 옮기는게 가능하다. 51% 공격을 감행하면 비트코인의 가치를 크게 떨어트려 스스로가 손해를 보게 되므로 대다수 채굴자들은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연스레 신경쓰게 된다. 그래서 중앙화 시스템보다 보안성이 뛰어난 것이다.
루비니
누군가 만약 내 신용카드를 훔쳐가면 신고해서 바로 사용을 막을 수 있다. 누군가 총을 들이대고 현금인출기에서 인출을 강요하면 인출한도 300달러만 내주면 된다. 누군가 총을 겨누고 비트코인 개인키를 가져가면 300빌리언 달러를 잃을수도 있다. 종이쪼가리에 개인키를 적어두고 깊숙히 숨겨두고 석기시대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거다. 현행 시스템으로는 잃어버려도 신원확인 후 다 되찾을 수 있다.
아더
fiat 으로 가지고 있어도 된다 아무도 비트코인만 가지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선택권을 갖자는게 핵심이다.
루비니
가짜 거래량과 너무 심한 등락... 조작이 판을 친다
아더
누구나 거래소 사업을 할 수 있고 자기 거래소에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긴 하다. 경쟁체제다. 조작이란 먼저 들어간 주문이 나중에 들어간 주문에 밀려 늦게 처리되는게 조작이다. 그런것은 티가 나게 마련이며 나같으면 그런 거래소는 다시는 안간다. 경쟁 체제에서 결국 정직한 사업체가 살아남고 경쟁에서 밀리는 거래소는 도태되게 되어있다. 가격 등락이 극심한 것은 그냥 마켓이기 때문이다.
결론
경쟁과 선택권, 파이낸셜 프라이버시. 아더 헤이즈가 말하는 핵심 키워드 입니다.
비트코인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필요성... 아주 강경한 주장은 아니지만 꽤 설득력있는 논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난 토론이었군요 ㅎㅎ 경쟁력과 더불어 프로젝트간 연대도 요즘 눈에 띄는 변화인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확장은 매스 어댑션을 위한 기반이 되겠지요. 좋은 소식 공유 감사합니다~
깔끔한 요약 감사드립니다.
아우 따봉을 하고 싶은데, sct에서 안쓰셔서 안되네요!!! 잘보았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앞으로는 steemcoinpan 만을 사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