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음악인생(?)과 함께했던...
미디어 플레이어 Winamp와 메신저 icq를 소환해 보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격동의 1999년.
Y2K, 밀레니엄 버그 이런단어가 나돌면서 전세계 전산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생길거라는...
풍문이 한참 돌던 1999년 언저리였을 거에요. 곧 세상이 망할 것처럼 언론에서 엄청 떠들어대면서 장사치들이 요상한 상품으로 돈벌이를 했더랬죠.
다들 아시다시피... 생각보다 큰 문제없이 지나갔습니다.
당시, 컴퓨터공학도였던 저는 별 문제 없을 거란걸 알고 있었죠! 데헷! 😎
(모르긴 몰라도... 일선에 계신 엔지니어 선배님들이 시스템 날짜 고치고,
미리 대비도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조용히 지나갔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다른 것에 더 관심을 쏟고 있던터라 Y2K는 뭐... 제 관심 밖이었습니다. 😲
요맘때, 각종 음원들이 mp3 파일로 쏟아져 나와 '어둠의 경로'를 통해 대중화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에게는 신세계가 펼쳐진거죠. 컴퓨터만 있으면 얼마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었거든요. 비싼 CD플레이어나 MP3플레이어가 없이도 말이죠.
친구들끼리 누가 더 많은 mp3 음원을 보유하느냐가...
일종의 경쟁력으로 비춰질 때이기도 했고,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사랑의 메시지가 잔뜩 담긴 음원을 골라
선물해줬던 기억도 납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엄연한 불법임에도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음원파일을 유통했었네요. 😈
물론, 지금은 굿다운로더(Good Downloader, 착한 콘텐츠 소비자)로서 창작자의 저작권이 소중히 보호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저작권에 대해서도 따로 한번 심도있게 다뤄보겠습니다.
각설하고, 당시에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음악 파일을 쉽게 공유 할 수 있을까가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그 때만해도 인터넷망이 지금처럼 빠르지 않았거든요.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3~5MB 정도 되는 파일을 수백개씩 옮기는일이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죠. 그래서 반짝 유행했던게 rewritable CD였는데,(용량이 상대적으로 큰 DVD는 조금더 나중에 대중화 됐죠.) 이마저도 굽는(CD를 만드는 과정) 시간이 상당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우연치 않게 미디어 플레이어인 Winamp(윈앰프라고 읽습니다.)에 방송 기능(broadcasting)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빙고!! 🎰 이게 쉽게 말하면 일종의 라디오 방송 같은 것인데,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면 음악이 나오지 않습니까? Winamp가 제PC를 라디오 방송국 처럼 만들어 주고, 저를 DJ로 만들어 주는 겁니다!
여기서 잠깐, Winamp란?
- 윈앰프(Winamp)는 1997년 2월 유타 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저스틴 프랭클(Justin Frankel)이 만든 것을 널소프트(Nullsoft)가 1997년 4월 21일에 개발한, MS윈도우용 미디어 플레이어이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였던 플레이어였다.
- 또한, 윈앰프에서는 스킨을 사용하여 전반적인 모양을 바꿀 수 있으며, 스킨을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스킨을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참조 (https://ko.wikipedia.org/wiki/윈앰프)
저는 개인적으로 2번 때문에 Winamp를 사용했는데, 나름 취향저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암튼, Winamp를 사용하고 있었다는게 행운이었죠.
밀레니엄과 함께, 1인 음악방송 시작.
그렇게, 제 채널을 친구 몇명에게 알려주고 들어보라고 했더니... 반응이 엄청난 거에요!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이 이건데... 다음번에는 이것좀 틀어달라면서 신청곡도 들어오고, 시간이 지나자 듣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어느사이엔가 고정시간이 편성됐습니다.
청취자가 늘어나다보니 요구사항도 덩달아 늘어났습니다. 음악도 좋지만 제 목소리를 들려달라는 둥, 신청곡 접수가 안 된거냐! 내 신청곡은 언제 나오냐? 이런 요구사항들 말이죠. 원활한 방송을 위해서는 청취자와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했었습니다. 지금처럼 카톡이나 SMS를 할 만한 환경이 아니었기에, 궁여지책으로 사용한 것이 icq라는 메신저였습니다. (이렇게 쓰고나니, 불과 17~18년 전인데 상당한 옛날 얘기처럼 느껴지네요... 🕑)
여기서 또 잠깐, ICQ란?
- ICQ는 이스라엘 회사 미라빌리스가 처음으로 개발한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이며 나중에 타임 워너의 AOL의 자사 소유가 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첫 버전은 1996년 11월에 출시되었으며 ICQ는 인터넷을 통한 최초의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가 되었다. ICQ라는 이름은 "I seek you"("난 널 찾는다"의 뜻)의 구문을 딴 것이다.
- ICQ는 다중 사용자 대화, 파일 이어서 전송, 사용자 디렉토리 검색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ICQ를 궁여지책으로 선택했다고는 하지만, 참 좋은 기능을 갖춘 메신저 였습니다. 예를 들어, 파일이 전송중에 연결 오류 등으로 미완료 되더라도 재전송시 미완료 부분부터 이어서 받을 수 있는 강력한(당시에) 기능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것은 ICQ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랜덤채팅이 가능하여 외국인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능들이 winamp와 환상의 조합을 이뤄 제 음악방송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제 전성기가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제 방송에 영감을 받은 여자 후배가 자기도 방송을 해보겠다며, 몇 일 끙끙대더니...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제 전성기도 그 친구의 방송 시작과 함께 끝나고 말았습니다. 👻 공대여신의 영향력을 실감했죠... (청취자 대부분이 같은 공대생 👻 / 아마 저보다 청취자의 감성을 잘 어루만져 주어서 청취자의 대부분이 후배 채널로 이동했을거라 믿습니다.)
지금의 아프리카TV처럼 뭔가 다이나믹하고 다양한 콘텐츠는 아니었지만, 음악 하나로 서로 기뻐하고, 위로하는 좋은 방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이 두 친구들이 잘 지내주길 바랬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
- Winamp는 아쉽게도 더 이상 서비스를 하지 않네요. 관련기사(http://www.bloter.net/archives/170242).
- ICQ는 다행히 아직 서비스 중입니다. 공식사이트(https://icq.com/windows/en)
글을 쓰다보니 덧붙이고 싶은 소재가 너무 많지만, 다음에 써먹는 걸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다음에도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 소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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