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트마 간디의 인생을 바꾼 책으로 유명해진 이 책은 예술/건축 비평가로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존 러스킨의 논문 네 편을 엮어서 만들었다. (실제로 교육, 특히 미술교육에서도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간디는 이 책에서 배운 세가지를
- 개인의 이익이 모든 이들의 이익보다 우선될 수 없고
- 노동을 통해 생존권을 확보한다는 한가지 원칙에 의해 모든 직업의 가치는 동일하며
- 노동의 삶이 가치있는 삶이다
라고 했다.
실제로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건 2-3년 전인데, 그 당시 어떻게 하면 좋은 리더가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할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선물하려고 샀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전달하지 못하고 책장에 먼지만 쌓이고 있다가 드디어 시간을 내어 읽게 되었는데, 꽤나 울림이 큰 책이다.
<울림1 인간의 경제학?>
"생명의 경제학" 이라는 부제가 붙여진 이 책은, 과연 "부"란 무엇인가에서 부터 시작하여, 경제학 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생산성, 경제적 이익의 극대화에 기반한 "부"의 가치 보다 주류 경제학 모델에서 고려되지 않는 여러가지 감정(애정) 및 윤리, 도덕을 기반으로한 이타적이고 자기희생적인 ‘인간적인 경제학’이 가능함을 주장한다.
실제로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에서도 인간을 "제어장치(controller)" 라고 생각하고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에 기반하여 여러가지 현상들을 설명을 하려는 많은 시도로 인해 분야가 발전하였고 흥미로운 결과를 많이 보였다. 행동 경제학 에서도 그러한 인간의 "제약적 이성(bounded rationality)" 이라던지 인간의 행동에 대한 설명력을 넓혀가고 있다.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이 기계보다 잘 할 수 있는 것, 기계가 인간보다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들을 한 인터페이스에서 효과적으로 맞물리게 하는 일을 항상 고민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철학적으로) 재미있는 책이다.
<울림2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다양성(Diversity)" 이 중요하다는 것은 (적어도 이제는) 누구나 다 동의하는 주장이지만, 실제로 어떻게 실현해야 할지는 쉽지 않다. 다양성이란 성별, 능력, 생각하는 관점 등등 여러가지 측면이 있으나, 조직 안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을 받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것은 한 명의 노력으로 될 수 없고, 그 조직(사회)를 이루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 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만 알았을 뿐, 나는 실제로 그것이 어떻게 장려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지 잘 몰랐다.
나와 다른 생각을 만났을 때 "그래,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어쩌면 조금은 더 편안하게 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도 아직 기회주의적이며 열심히 하는 척만 하고 다른 사람을 부려먹으면서 본인의 이익만을 얻으려는 자들은 보기 불편하다). 얼마전 다른 박사과정 학생과 "모두가 이기적으로 행동할때 어쩌면 협업이 더 잘 일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마치 개인의 가치가 모두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면에서 일맥상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이라 함은 남을 이용하는 이기심이 아니라 함께 연구에 참여했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얻을 수 있는 점이 사전에 명확할때만 같이 일을 해야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라는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울림3 >
존 러스킨은 다음 성경 구절에서 이 책의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이처럼 나중 된 사람이 먼저 되고 먼저 된 사람이 나중 될 것이다.” - (마태복음 20장 1-16절)
"나중 된 사람이 먼저 되고 먼저 된 사람이 나중 될 것이다.” - (마태복음 20장 1:16) 요거 인상적이네요 +_+
맞아요 :)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