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존재감 나타내며 내리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그 존재감이 사라졌다
비오는 날이면 무기력해지고
해가 뜨고 밝아지면 왠지 모르게 즐거워진다
나는 참 단순하다
ㅡ 오늘의 하늘
여행할 때도 느꼈던거지만
왜 나는
자연 그 자체를 보며
혹은
자연의 현상을 보며
슬퍼하는가?
기뻐하는가?
몸과 마음의 상태가
가라앉는가?
회복되는가?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 현상의 순환
죽음과 탄생
시작과 끝
이것들을 보면서
공감하는 것일까?
ㅡ 산티아고 마드리드 길
(오늘과 비슷한 생각과 경험을 했다)
신비하고 광활한 자연 속에서
한없이 작고 작은 내가
숨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왠지 모를 안정감을 준다
엄마의 품이랄까?
흐린날씨에 다운된 기분이
갑자기 좋아진 날씨 때문에 좋아졌다
그냥 좋다
뜻밖에 기쁨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