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저입니다.
요즘은 주말마다 비가 오는 것 같네요. 손 놓고 하늘만 쳐다봐야 하는 가뭄보다 적당히 비가 오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런 날씨가 반갑습니다. 게다가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비가 온다'는 이유로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아서 좋습니다. 가령 '어차피 빨래를 널어도 마르지 않을 것이니 세탁기를 나중에 돌리자'라든지, '이번 주말엔 비가 올 것 같으니 약속을 미루자'라든지... 이런 식으로 쉬는 날을 온전히 저만을 위한 시간으로 쓸 수 있죠. 또 약속 시간에 조금 늦어도 "비가 많이 와서 서두를 수가 없었어"라는 변명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고대하던 야외 일정이 비오는 날과 겹친다면 아쉽기도 하겠지만... 장마를 찬미하기 위한 포스팅이니 그것은 차치하고....
이전까지는 계절의 흐름을 기록하지 않고 그저 흘려 보냈는데 요즘엔 심적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비 오는 날을 좀 기록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아이폰으로 몇 장 기록해 봤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에 비가 쏟아져 내렸던 날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비가 쏟아져서 당시 신고 있던 슬립온이 금세 흠뻑 젖었습니다. 굵은 빗줄기가 만들어내는 파동이 원시의 도형을 만들어냈습니다.
퇴근 후 도서관에 예약해 둔 책을 찾으러 가는 길에 만난 나무입니다. 이날도 비가 많이 왔는데 흐릿한 날씨 덕에 물기가 맺힌 나뭇잎이 진득한 느낌을 줍니다. 제가 요즘 좋아하는 느낌의 사진입니다.
예약한 책을 찾아 나오는 길, 도서관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쓴 사람들을 찍는 것은 꽤 재밌습니다. 각양각색의 우산은 날이 밝을 때는 볼 수 없는 아이템이라 재밌는 장면을 연출할 여지가 있습니다. 우산을 쓴 피사체는 뭔가 사연 있어 보이기도 하죠. 저는 무심한 듯 멀찌감치서 찍었습니다.
비가 와서 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나무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그리 비가 많이 내린 날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된 걸 보면 별로 뿌리 깊은 나무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얼마 뒤 같은 장소에 가보니 나무가 결국 고사했더라구요. 아무도 다시 심어주지 않았습니다ㅜㅜ
비가 한바탕 쏟아지기 직전입니다. 왠지 산신령이라도 나타날 듯한 분위기예요. 장마 기간의 음울한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소양강댐의 수위가 많이 올랐습니다. 우리의 식수가 위협받지 않는다는 얘기겠죠. 구름 사이로 드는 볕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평온함이 있습니다.
이렇게 포스팅하려고 찍어둔 사진이 아니라 그리 퀄리티가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여하튼 제가 겪은 장마를 공유해 봤습니다. 가끔 이런 식으로 하나의 주제를 잡고 사진기획을 하는 것도 재밌겠습니다. 다음 번 사진 포스팅을 기대해 주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럼 안녕!
잠 들기 전에 사진들을 보니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ㅎㅎㅎ 사진 엄청 못찍어서 잘 찍는분들 보면 부럽습니다 ㅠㅠ 다음에 올려주실 사진들도 기대돼요~
넵 기대해 주십쇼:)
저는 주로 크롭샷만 찍어서
이렇게 풀로 찍으신 사진을 보니
눈도 마음도 확 트이는 기분이에요 : )
써주신 글도 같이 읽으니 비가 한층 더 좋아지네요 : )!
감사합니다. 자연을 담은 풀프레임(?) 사진을 보면 개안하는 것 같고 그래서 저도 요즘 관심 갖고 찍고 있답니다~
공감하고 갑니다 ㅠㅠ!!!
정말로 주말마다 비가 오네요..
자전거 타지도 못하게 ㅠㅠ 라이딩 갈 수가 없음요..ㅋㅋㅋ
팔로우 업보팅 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