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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 하나의 장면, 영화 속 명장면 철학 읽기 22 - 진정한 친구에 대하여

in #kr7 years ago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분명히 시스템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현실세계에서든 스팀잇 세계에서든 매우 많습니다. 노력에 따른 보상 체계가 모호하거나 특정 집단에게만 유리하게 적용되는 부분은 분명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누군가에게는 접근조차 불가한 면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주신 것처럼 윌이 왜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썩히고자 마음먹었는지, 우리는 자세히 뜯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윌이 다시금 힘차게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 의지가 생기도록 사회/정부가 나서야겠지요.

저는 그러한 불합리함을 무시하거나 외면하고 "노력해봐. 그러면 좋아질거야" 라고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예요. 환경적/시스템적인 불합리함은 우리가 끊임없이 오랜 시간에 걸쳐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환경/시스템의 불공정성이 아닌, 미시적인 개인의 관점에서 견지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사회가 개선될 시간동안 윌과 같은 사람이 '지금까지 봤을 때 다들 실패했어. 나는 좀 능력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나도 이전 사람들이 그랬듯이 실패하겠지. 난 굳이 노오력 안하고 그냥 처음부터 포기하고 살래' 라고 생각하는 것에 문제제기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윌과 같은 객관적으로 뛰어난 능력이 없더라도, 매우 평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불합리한 시스템 안에서 주저앉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사회는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끊임없이 성찰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고, 동시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개개인은 불합리한 사회 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드리고 스스로의 능력을 계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도 그렇고 개개인도 그렇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이상적인 모습을 꿈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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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듣고보니 논어 위령공 편의 "살면서 '어찌할까, 어찌할까' 하고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라는 구절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다만 셀레님께서는 이러한 부분마저도 끌고가려 하시는군요!

저 역시 셀레님이 노력을 종용하는 '위'의 시선보다 아래에서 손을잡고 함께 올라가는 시선에 머물러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 셀레님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많이 있다면 그들을 절로 용기를 얻고 불합리함을 극복할 힘을 얻게 될 것이지요!

늘 세심하고 깊은 의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