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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작품의 독창성에 대하여] 표절인가 우연인가 - 평창올림픽 폐막식 <기원의 탑> 표절시비

in #kr7 years ago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글 제목을 읽고 클릭하면서 이미 머리속으로는 답을 내놓고 있었어요. "작품의 독창성 - 표절인가 우연인가" 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거의 모든 경우에 '작가의 파워' 가 표절인지 우연인지 여부를 결정하더라구요. 그런데 해당 사례를 읽고나니... 제가 생각했던 답을 무미건조하게 적을수가 없네요.

참 안타까워요. 표절이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나 비슷한 작품이고, 백승호 작가는 이미 15년동안 작품을 해오신 분인데 .. 표절과 우연의 기준은 매우 미묘하고 종이 한 장 차이여서 판단하기가 힘드네요. 완벽하게 표절-free 한 작품이 없는 만큼 이러한 문제는 항상 예술계에서 논란이 되겠죠 .. 그리고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이 문제에 굳이 코멘트를 해서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겠네요.

논란을 키워서 여론을 만드는게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결책인데.. 잔치집 분위기에 찬물 끼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그것도 쉽게 선택하지 못하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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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봐도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있는 것이 가장 욕을 적게 먹는 방법이라고 이미 판단했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것은 국제적 행사였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는다면 많은 분들이 "나라의 일" 운운하실 수도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그냥 넘어가기에는 작가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을 것이고, 대중들의 눈에 익어진 그 설치물을 백작가가 따라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손해 배상이나 저작권 침해에 대한 보상, 표절 시비 등의 자극적인 말투는 다 그만두더라도, 조직위에서 백작가 개인에게 의도적이진 않았으나 당신의 작품과 비슷하게 된 것을 인정하고 (사과는 안하려고 하겠지만요) 당신이 15년간 해 온 작품은 이번 올림픽 폐막식 설치물의 카피가 아니다 라는 정도는 메일로 답장해줘도 아무 피해가 없을텐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백승호 작가는 참 선한 사람이거든요. 이정도만 조치를 취해도 당장 먹고살기 바쁜데 더 복잡하고 대단한 뭔가를 원할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 점이 주변을 더 안타깝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ㅠㅠ

네, 저도 사실 팅키님 글을 읽으면서 그 부분이 걸리더라구요. 해외 마켓에서 작가님 작품을 고려할 때, 평창 올림픽의 기원의 탑과 거의 똑같다는 점을 지적하고 '믿음/신뢰' 를 운운하지는 않을까... 그러면서 후려친다면 그것은 더 큰 피해니까요. ㅠㅠ

그쵸그쵸.. 한국적인 작품이라 여러 면에서 사실 가능성이 없지 않고, 얼마전에 A급 갤러리에서 한국적 작품이 어울리는 장소에 설치될 작품으로 추천도 되고 했었거든요.. 평소 작가의 성정을 아는지라 더 염려되고 우려가 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