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의 오랜 팬으로서,
윤상의 4집부터의 앨범에 대해서는 좀 불만을 가지고 있다.
1, 2, 3집의 깊은 감성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6집 "그땐 몰랐던 일들" 앨범은 한번 쭉 듣고,
그 이후로는 잘 안듣게 되는 앨범이었다.
그의 특유의 멜로디 라인이 느껴지고,
편곡에 있어서 참신함이 있긴 하지만,
90년대에 만들어낸 그의 음악들에 비해서는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 앨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전반부는 괜찮고, 후반부가 상대적으로 별로라는 것이다.
'떠나자'는 앨범의 첫 트랙이기도 하고, 앨범의 분위기를 이끄는 곡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그의 특유의 느낌이 있는 곡이라서 이 곡은 만족했다.
'소심한 물고기들'도 괜찮다. 사운드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밝은 느낌이 든다.
그의 곡은 전자음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요새 유행하는 그런 강렬한 전자음이 아니라서 듣기에 편하다.
'그때, 그래서, 넌'이라는 트랙같은 분위기 무척 좋아하는데, 좀 짧아서 아쉽다.
2분이 살짝 안되는 러닝타임이다. 그는 이런 느낌의 감성적인 발라드가 참 어울린다.
타이틀 트랙 '그땐 몰랐던 일들'도 무난하게 편안한 느낌이 든다.
윤상의 가사를 보면 과거를 추억하는 부분이 많은데, 과거지향적인 나는 참 공감하는 가사가 많다.
'입이 참 무거운 남자'는 편곡이 참 좋다.
이런식으로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는 사운드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한다.
'편지를 씁니다'에서는 여성보컬이 들리는데, 이 곡의 묘한 엇박자스러운 편곡은 왠지 듣기가 불편했다.
보컬과 편곡이 살짝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
'그 눈 속엔 내가'는 윤상이라는 가수 치고는 가벼운 느낌이 드는 트랙이라서 별로 안좋아한다.
'영원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발라드지만 뭔가 깊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운 곡.
그의 작곡능력은 굉장해서 발라드도 잘만들고 업템포도 잘만들지만, 왠지 모르게 그의 발라드곡을 편식하게 된다.
'기억의 상자를 열다'는 과거의 곡들의 느낌이 나서 좋아하는 편.
보컬을 최소화 하고, 간주를 길게 해서 분위기를 내는 것이 그만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땐 몰랐던 일들(아이들)'은 타이틀 트랙을 어린이들에게 부르게 한건데,
한번 듣고 그냥 스킵하는 트랙.
아이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는 곡들을 많이 들어봤는데,
이 곡은 확실히 아이들이 부르기엔 어울리지 않다.
'My Cinema Paradise'는 무난무난.
'낮설지 않은 꿈'도 무난한 트랙이라고 생각하는 러닝타임 짧은 곡.
이 곡은 러닝타임이 길었으면 지루했을 듯 하다.
'Loop 1 For An End'는 '그땐 몰랐던 일들' 멜로디의 루프.
'Loop 2 For Reboot'는 'My Cinema Paradise' 멜로디의 루프.
자켓도 뭔가 분위기 있어서 기대했던 앨범인데, 잘 안듣게 되는 점이 아쉽다.
뭐 그는 완벽주의자이기에 대충 만든 앨범은 아닐테지만,
팬으로서는 좀 아쉬운 앨범.
Interesting
than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