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헷세
신기한 일이다. 모바일 게임을 할 때마다 캐릭터 이름을 '헤르만 헤세'라고 치면 대부분 사용 중이라고 나온다. 그래서 나는 항상 '헤르만헷세'라고 캐릭터를 생성한다. 그리고 혼자 흐뭇해한다. 그만큼 나는 헤르만헤세를 사모하고 그의 소설을 즐긴다. 그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그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느낌이 든다. 그 주인공의 삶이 마치 내 삶과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뜨겁고 어떤 내면의 불덩이 같은 것이 나를 덮쳐버리고 즐거움과 기쁨을 만들어낸다.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내면의 여행 같은 것들이 있다. 이번에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라는 소설을 통해 그 여행을 떠나보았다.
골드문트와 나르치스는 서로 너무 달랐다. 나르치스는 냉철해 보였고 골드문트는 뜨거웠다. 골드문트는 그런 나르치스를 사모하고 그를 닮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나르치스로 인해 내면의 어떤 것이 그를 여행으로 이끌었고, 세상을 여행하며 많은 것들을 느낀다. 여행을 통해 세상의 그의 내면은 더욱 풍성해지고 나르치스와 닮아 갔다. 세상을 여행하듯 골드문트는 내면에서도 많은 여행을 했다. 어떤 형상을 쫒아 갔고 그것은 나르치스의 영혼의 형상을 만들고 어머니의 형상을 만들어 갔다. 결국 골드문트는 예술가가 되었고 내면의 여행을 통해 얻어낸 것들을 조각해내었다.
네가 어머니의 품에 잠들어 있다면, 나는 황야에서 깨어 있는 거야. 네가 꿈에서 소녀를 본다면, 나는 꿈에서 소년을 봐
나르치스가 서로 다름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나는 인정했다. 그들은 다르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들의 내면 깊은 곳에서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골드문트가 많은 죄를 짓고 예술을 향해 달려갔듯이 나르치스도 그런 골드문트를 위해 죄를 지었다. 결국 둘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 냉철함과 뜨거움의 문제가 아닌 사랑 속에 있는 존재일 뿐이라는 결론이다. 나르치스는 골드문트를 사랑했다. 서로가 너무나 기뻐하고 만족했다. 나는 감동했다. 골드문트의 여행 끝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이 소설을 통해서 마음속에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뜨거운 것이 생겼다. 삶의 열정이 생겼다.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고 싶어 지는 열망도 생겼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 '헤르만헷세'라는 별명도 계속 사용할 생각이다. 그의 소설을 더 많이 읽고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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