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규제 뉴스를 접한 와이프
가상화폐 규제 뉴스를 보던 와이프가 갑자기 묻는다.
‘가상화폐 있어? 없어?’
있다고 한다.
걱정한다.
‘금융 전문가들이 가상화폐 거품이고 위험한데 뭐 하는 거야!’
분야가 금융공학, 파생상품 이런 쪽이다 보니 설명을 제대로 한 적이 없긴 하지만,
또 프로로서 자존심도 상한다.
나 역시 내 소속 금융기관에서 이런 블록체인, 가상화폐를 공식적으로 도입하면,
리딩 매니저급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뉴스만 보고 나보고 뭐 모른다 식으로 얘기하다니!
와이프는 진짜 내가 뭐 하며 월급 타는지 모른다.
사실 이해시키기 좀 난해한 분야이긴 하다.
여하튼,
안심 시키기 위해 말한다.
‘전체 자산에서 가상화폐는 한 3% 정도만 투자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물론,
‘자산 = 자본 + 부채’인 것과,
우리 집에 부채비율 상당하다는 것은 굳이 얘기하진 않는다.
와이프한테 말한다.
가상화폐 규제 논란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면 돼.
근데 왜 이렇게 난리인지 무척 궁금해하기에 대략적인 설명을 하게 되었다.
수익과 리스크의 관계
와이프는 진정 금알못녀이기 때문에,
전체 투자 전반 프레임 워크부터 설명해줘야 한다.
일단,
투자에서 수익과 위험의 관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은 상식이니 대충 알 것이다.
대충 투자에 따른 위험(리스크)에는 시장, 신용, 운용, 유동성, 기타 여러 가지가 있다.
‘아! 젠장 가치가 폭락했어’는 시장 위험,
‘야! 너 주기로 한 돈 왜 안 주는 거야!’는 신용 위험,
‘앗! 10,000원에 팔 거를 1,000으로 잘 못 입력했네, 망했다’가 운영 위험,
‘팔려고 하는데, 아무도 안 산데, 어떡하지 돈이 필요한데’가 유동성 위험,
기타 온갖 잡다한 위험이 있다.
여하튼,
그래서 그래프를 그려보면,
수익(Return)과 위험(Risk)은 우상향 그래프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는 어느 위치에 있는가?
가상화폐, 코인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들
가상화폐 규제와 거래소 폐쇄,
도박이다 아니다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코인을 바라보는 입장차에서 온다.
리스크는 가격 변동성으로 대표 된다.
예를 들면,
리스크가 크면,
엄청나게 오를 수도 있지만,
마이너스까지 갈 수 있다.
변동성 폭이 크면 리스크가 크다고 본다.
기존 자산들은 오랜 기간 존재하며,
그래프상 대략적인 상대 위치가 있다.
말 그대로 대략적.
수치적으로 정확하게 어디라기보다는 경험적으로 보는 위치 말이다.
물론 기관은 수리적으로 계산하여 배분한다.
이를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이라고도 한다.
이론에 대해 잘 몰라도 우린 예금보다 부동산이 위험하나는 걸 알고,
부동산보다는 코스피,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위험하고,
개인이 파생 상품까지 손 데면 막장이라고 놀리기까지 한다.
문제의 가상화폐는 어느 위치에 있을까?
갑자기 등장했기에 의견이 분분하고,
각자 설정한 위치에 따라 극력한 대립이 시작된다.
수익과 위험 관계 선 어디엔가는 있겠지
가상화폐 어디에 있을까나?
개인 뷰에 따라 제각각일 것이다.
A 쪽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상화폐를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보고,
부동산, 주식, 예금과 함께 보수적으로 일부 보유할 것이다.
코인이 비즈니스 아주 초기 단계에서 발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위험 자산 군에 속할 것이다.
코스닥 보다 훨씬 말이다.
B 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리스크에 비해 수익이 그저 그런 투기, 거품, 과열이라고 여길 것이다.
반면,
코인 몰빵 쪽은 C로 보일 것이다.
무조건 올라,
위험하지 않아 미래가 탄탄해!
가즈아아아아아~!
D로 보이는 사람은 그냥 도박,
머저리들이 하는 행위로 보일 것이다.
기대수익은 마이너스인데,
리스크는 우라지게 높으니 말이다.
가상화폐에 대해 공부하라는데
가상화폐 규제에 관해 찬반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C와 D일 텐데,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서 D 만큼이나 맹렬 C 그룹도 모르긴 마찬가지 일것이다.
애초에 가장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가상화폐라는 화폐가 들어간 이름일 것이다.
가상화폐는 큰 묶음이고,
실제 세부 분류하면 (1) 가상화폐, (2) 기능적인(플랫폼 접근 사용 등) 토큰, (3) 증권화된(지분 관련) 토큰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나중에 이에 대해 한 번 정리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기능적인 토큰’이나 ‘증권화된 토큰’ 때문에 거래소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이고,
정부를 비롯하여 많은 반대하는 사람들은 가상화폐가 ‘가상화폐’ 기능 쪽만 집중하여 생각하여 반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가상화폐만 초점을 두면,
기존 화폐를 대체하겠다는 허깨비를 쫓는 코인치광이들 처럼 보일 것이다.
혹은 믹서기 날이 붙어있는 풍차로 돌진 중인 코키호테?
그러니 일부 균형감각 있는 산쵸같은 경제 전문가들도 나라에 코인치광이로 넘치니 당장 폐쇄해야 한다 생각한다.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교수 사이에 있던 얘기도 이런 가상화폐의 역할 범위에 대한 시각차에서 온다.
물론 대척점에 있는 광적인 코인 매니아도 ‘기존 화폐 대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을 터.
그러하다 보니,
블록체인 전문가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플랫폼과 서비스 촉진을 위한 기능적인 토큰을 의미하는-를 분리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고,
당국은 가상화폐는 당연히 가상화폐인데 당연히 블록체인 기술과 분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둘 다 맞는 말이긴 하다.
단지 기능적인 토큰 역할을 하는 가상화폐가 없다면,
기술 기반 회사는 나올 수 있어도 서비스 기반 회사가 나오기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을 기반을 둔 탈중앙화 버전 페이스 북, 아마존, 우버 같은 플랫폼 생태계 비즈니스 말이다.
이 가상화폐에 대한 기능적인 시각 차는 계속 분쟁거리일 것이다.
화폐로 인정하냐 안하냐 블록체인 전문 진영에서는 거의 관심도, 주장하는 이도 없는 부분일 것이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그래프를 우찌 저래 잘 만드셔요/잘 봤습니다.
아이패드 좋은 앱들이 많죠. 하핫.
블로그 즐겨찾기 해놓고 종종 읽고있었는데 스팀잇 개설하셨다는 글 보고 보팅하러 왔어요 :) 웰컴입니다!
와, 정말요? 아직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연구 중입니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역할에 대해 제대로 경험해볼 수 있는 몇 안돼는 서비스 같습니다.
돈을 버는게 목적이 아니라, 시대에 흐름의 변화를 제대로 알아야 그에 맞춰 자녀들을 양육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업보팅을 받기위한 목적도 있지만...ㅋㅋ)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 관심 있어 하시는 아기엄마들에게 강의아닌 강의를 하는데.... 최근 코인시장 분위기가 하락세라 그나마 있던 관심도 사그러든것 같아서 아쉽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