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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는 화폐냐? 주식이냐?
가상화폐가 화폐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가 중요한게 아니다.
세계 어디나 가상화폐의 자산 성격에 대해서 논란이지만,
유독 우리나라는 화폐냐 아니냐로 난리다.
사실 블록체인 내부에서는 화폐나 통화 개념은 넘어갔고,
코인이 주식 개념으로 봐야하냐 아니냐 가지고 격론을 펼치고 있다.
주식인지 아닌지 중요한 이유는,
코인을 주식 가치 평가 모형에 대입하여 내재가치를 찾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국내는 일종의 기업 주식 공개 같은 ICO가 불법이다.
그러다보니 주식으로 보는 관점은 격렬한 토론 밖 이야기다.
가상화폐를 화폐로 본다면 이론적으로 가치 평가(벨류에이션)를 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
대부분 자산 가치 평가에 대한 이론은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관련이다.
그래서 비트코인 같은 통화 성격이 강한 가상화폐는,
기존 통화 관련 가치 시스템에 대입하여 유추하곤 한다.
금의 가치에서 10% 정도까지 차지할 거라는 가정하에,
금의 총 가치의 10%에 비트코인 총개수를 나누는 방식으로 가치를 측정하려는 시도나,
전 세계 총 이체되는 통화량에 일부를 비트코인이 대체할 거라는 가정하에,
이체량에 통화 회전량을 적용하여 역산하는 시도를 한다.
주류 금융 전문가들도 이런 접근을 하려한다.
어떻게든 기존 금융 자산 프레임에 끼워보려는 노력이다.
설사 가상화폐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질지라도,
지식의 틀에서 내재 가치가 0이라는 것을 산출하려고 한다.
마치,
가상화폐 가치 없어 0이야! 라고 하는 것과,
가치란 = A + B + C인데,
가상화폐는 A = 10, B = -10, C = 0 이기 때문에 가치는 0이다라고 하는 것이 다르듯 말이다.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
자,
실체 없는 가상화폐 따위 잠깐 잊기로 하고!
리얼인 주식을 산다는 것은 어떤 가치에 투자한다는 걸까?
물론 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해당 회사의 소유권 일부를,
아주아주 작은 소유권 조각을 보유하는 것이다.
질문을 바꿔서 작은 소유권 조각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가치일까?
먼저,
주식 투자 좀 한다는 사람이나 좋은 주식 고르는 방법 재테크 책을 살펴보면,
이건 꼭 알아야해 하는 용어들이 나온다.
EPS(주당 순이익) = 당기순이익/발행주식수
PER(주가수익률) = 주가/주당 순이익
ROE = 자기자본이익률 / 자기자본
EBITDA 세전·이자지급전이익' 혹은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말하는 것으로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
EV/EBITDA
복잡하다.
네이버 주식에 잘 계산해주니 우리 함께 잊기로하고.
공통 키워드만 추리면,
끝없이 이익 타령을 하고,
이익에서 뭘 빼고, 제하고 그러는 지표를 중시한다.
그래서 약장수처럼 대충 대충 종합해서 말하면.
주식을 투자한다는 것은,
기업이 미래 벌어올 이익에 대해 기대한다.
단, 주식 보유자는 가장 마지막에 자기 몫을 먹는다.
이익에서 세금, 고정비, 대출이자 뭐 온갖 것들을 따박따박 떼간다.
이것만 보면 더럽고 치사해서 주식 보유안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앞에서 떼가는 사람들은 금액이 일정하게 제한되어 있는 반면,
마지막에 먹는 사람은 남은 것을 몽땅 먹을 수 있다.
없으면 아무것도 못 먹고.
그게 리스크다.
맘모스를 사냥했건,
노루를 사냥했건,
쥐를 사냥했건 말이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먹는 양이 일정하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사람은 80%의 맘모스를 우적우적 먹방 찍을 수 있다.
주식은 이론적으로는,
그냥 귀찮은 듯 대충 결론을 내면,
주식을 산다는 것은 미래 수익 -현금흐름이 동반된- 에 대한 기대를 사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무조건 투기?
이런 주식 분석 관점에서 보면 가상화폐는 무가치하다.
돌멩이라고 말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주식 분석 관점으로 보면,
가상화폐는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미래에 대한 배당이나 현금흐름 같은 수익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 자체가 올라서 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앞서 주식 관점에서 생각하는 기업이 미래 벌어들일 수익인 Earning과 다른 개념이다.
그러다보니,
가상화폐가 무가치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금융, 경제 전문가들은 꼰대가 아니고,
나름 합리적인 분석하에 내린 결론일 것이다.
단지,
가상화폐를 주식의 일종으로 보고 주식 가치 분석 툴로 분석할 수 있냐는 또 다른 문제다.
최초 가정을 가상화폐는 증권 혹은 통화라고 하면,
미래 수익에 대한 직접적인 현금흐름이 없기에 가치가 0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
만약,
애초에 다른 새로운 형태의 자산이라면 새로운 가치 분석 모델이 필요로 하다.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값이 아닌,
미래 어떤 것에 대한 기대값으로 내재가치를 산정해야 한다.
그래 가상화폐는 사기처럼 보이지
나 역시 찐한 파생상품과 금융공학 분야에 몸담고 있으나,
가상화폐 내재가치 측정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기존 금융 분석툴과 아구가 안 맞는다.
주식 형태로 보이기도 하는데 미래 수익원이 없다.
사기로 보이는게 당연하고,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없는데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면,
그건 폰지 사기 처럼 지속적인 자금 유입으로 버티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다른 형태의 새로운 자산이라면?
이 정도 얘기를 하면,
내 와이프는 '아 뭔소리야 티비에서 사기라잖어, 당장 가상화폐 통장 까!'라고 얘기한다.
반면,
동종업계 헤비한 금융 전문가 사람들은 진지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내재가치가 어디서 기인할까 하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탈중앙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솔직히,
나도 100% 편하게 와닿지 않는다.
이 환경하에 어떤 비즈니스가 진행될지 쉽게 못 떠올리겠다.
그래도 감이라도 잡아보자!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힘, 원기옥!
블록체인은 하나의 기반 기술이다.
언론에서 맨날 탈중앙화, 분산화 어쩌구 저쩌구 얘기한다.
일단 원래 개념인 중앙화 시스템을 보자.
간결하게 중앙화 시스템은 중앙에 있는 끝판왕이 겁나 쎄면 쎌 수록 시스템이 강하다.
드래곤볼로 비유하면,
나메크성에서 겁나 쎈 프리자 -프리자는 아주 좋은 직장상사다- 라는 중심 조직이 돌아가는 구조다.
프리자가 쎄면 쎌 수록 이 조직은 가치가 있다.
반면,
분산화라고 하면,
손오공이라고 하긴 그렇고,
손오공의 원기옥 시스템으로 비유할 수 있다.
물론 진정한 분산이면,
모든 원기옥 네트워크에 참여한 사람들이 손오공처럼 원기옥을 모을 수 있어야 겠지만.
설명을 위한 비유니까 넘어가자.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시스템의 가치가 올라가는 구조다.
그리고 그 과정에 코인이 필요하게 된다.
코인이 왜 필요?
가상화폐인 코인은 뭐랄까.
원기옥을 모을 때 미스터 사탄 같은 역할이라고 해야하나.
드래곤볼 마인부와의 싸움에서,
손오공은 마인 부우에게 원기옥을 날리기 위해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를 빌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손을 들어본 사람들은 우와 이거 뭐야 기운이 빠져 하지마! 라고 불신한다.
네트워크 노드에 참여하길 꺼린다.
그때!
미스터 사탄이 '이놈들아 빨리 협력 못하겠냐, 나, 미스터 사탄의 부탁도 안 듣겠단 말이냐'라고 외친다.
미스터 사탄 목소리를 알아들은 사람들은,
'미스터 사탄'을 연호하며 너도나도 손을 들어 기를 모아주고,
순식간에 거대한 원기옥을 모아 마인 부우에게 날린다.
자기 기운을 빼면서 기를 왜 모아줄까.
미스터 사탄에 대한 신뢰든 보은이든 어떤 방식이든 인센티브과 관련이 있다.
손오공 따위 듣보가 '지구를 위해!' 부탁하며 원기옥 네트워크에 참여하길 요청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물론,
미스터 사탄이 없어도,
마인 부우와 손오공 싸움을 전해듣고,
사람들과 오랜 기간 토론하며 이거 지구를 위해 나의 이익을 위해 원기옥 네트워크에 들어가서 기여해야겠군!
이라며 언젠가는 참여할 수 있다.
마인 부우로 인해 지구가 파괴된 다음에 말이다.
하지만,
단 시간, 최대한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면 역시 미스터 사탄이 필요하다.
전투력 관점으로 보면 아무런 쓸모가 없어도 말이다.
물론 이 쌈마이 같은 비유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관계를 아주 정확히 설명해주진 않지만,
다르게 비유할 방법이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사실 투기는 투기지
몇 몇을 제외한 대부분 코인은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 시키는 역할과 동시에,
이 생태계 안 액티비티를 위한 에너지나 연료로 쓰인다.
주식이 미래 창출될 수익원에 대한 기대로 내재가치를 평가한다면,
코인는 미래 강렬하게 성장할 네트워크, 생태계 안에서 활용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다.
중동에서 처음 원유를 발견한 사람이 당장 쓸모가 없어도 쟁겨두다가,
석유 비즈니스가 발전할 때 쓰윽 내놓는 꼴이다.
현재 단계에서 사실상 투기일 수 밖에 없다.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안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사두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미래에 어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될지도 모르는 데 말이다.
참고로,
내가 제도권 자금, 자본시장 기관 플레이어 하우스에 있기 때문에 투기를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다.
비유하자면,
투자은행들이 구리, 원유, 코코아같은 원자재 트레이딩을 하는 게,
투자은행에서 코코아 쥬스 만들 원료를 사는게 아니잖어?
당연히 가격 변동성에 투기하는 거지.
금융권에서는 투기 대신 보통 스펙큘레이션을 줄여 스펙이라고 부르지만 뭐 투기란 뜻이다.
인센티브 게임이론
그렇다고,
거래소 자체를 없애면,
블록체인 생태계를 키울 수단인 미스터 사탄 같은 인센티브 요소가 가미된 코인을 원천적으로 배재해 버리겠다는 건데.
그런 아이디어 자체를 팔 공간이 없어지기에 굳이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폐쇄론자들은 블록체인 따위 전산 기술자들 밤낮 가둬서 빡세게 굴리면 개발될텐데 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화이트 페이퍼를 보며,
이 놈 천재인데라고 생각된 부분은,
프로그래밍이나 IT기술 보다는 노드 참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 설계 구조였다.
무작정 보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안 주는 것도 아니고,
마치 우리네 월급처럼,
게을러지지 않게 짜게,
그렇다고 퇴사하지 않을 정도로 많게.
이런 미묘한 균형.
그런 점에서 블록체인은 이과의 전유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행동경제학이나 게임이론에 기반하여 정교한 인센티브 개념 설계가 훨씬 중요해 보인다.
블록체인 코드야 말그대로 오픈소스고,
법무부 장관 말에 따라 6천 만원인데 뭐.
가상화폐들 실제 거래되는 가격만큼 가치가 있고 없고 떠나서,
정교하게 설계한 인센티브 요소를 반영한 노력이다.
그래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분리하기가 참.
투기한다는 것을 인지하는게 중요한 이유
그래도,
현재까지 투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상한 유교 금융이 매우 발달해서,
투기한다고 하면 집안 말아먹을 미친놈 급으로 취급하다보니,
나는 투기가 아니야라고 억지로 부정하며 중요한 리스크 관리에 대한 공부나 인식을 못하게 된다.
금융권에서 트레이딩룸 활동은 어찌보면 투기(Speculation)중 하나다.
물론 위험 헷지 거래도 많지만 투기와 분리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투자(Investment)는 자산운용사나 뮤추얼펀드같은 바이 사이드가 전문이다.
둘 활동이 필요한 스킬세트가 다르다.
같은 주식을 다루어도,
주식 펀드매니저가 주식 트레이더 일을 하기 쉽지 않고,
노선이 달라 교차 채용도 잘 안할 정도다.
가상화폐 포지션이 있다면,
투기(Speculation)으로 인식하고 차라리 트레이딩이나 리스크 관리 기법에 대해 고민하는게 좋다.
지난 겨울 블로그에 올리셨던 글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https://m.blog.naver.com/nomore_bet/221140393449
스팀잇에서 이렇게 뵐 수 있다니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가르침 부탁 드립니다 :D
와우 반갑습니다. 저는 스팀잇의 전체 메커니즘을 좀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좀 어렵네요. 하핫.
감사합니다~!
마지막 부분의 투기라는걸 받아드리는데 코인판이 아주 싱싱한 재료인듯 합니다 ㅋㅋㅋㅋ 유동성 대폭발 덕분에 나중에 어떤 새 분야가 생겨도 놀라지 않고 빠르게 참여할 것 같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