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게 산다는 것은? 내 생활의 UX디자인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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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모를 피곤함



최근 잠을 많이 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몸이 피곤했다. 그리고 우울했다.
원인이 뭘까? 부쩍 할 일은 많아졌는데 '정리'가 잘 안 되는 기분이다.
뜬금없지만 나는 12별자리 중 '전갈자리'이다.
잠깐 점성술을 두 달 정도 배운 적이 있었는데; 전갈자리들은 한 가지에 몰입하면 정말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 대상 외에는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는다.
단점은 지나친 열정이 부르는 집착이 될 수 있겠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다보면 정말 미쳐버린다. 회사에서도 뭘 하라고 했는데, 그걸 끝내기도 전에 다른 걸 알려주면 정말... 마음이 참 심란해진다.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선택'을 잘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내가 3월의 계획과 목표, 전략을 제대로 안 짠 것이다..
해야할 일, 들어야 할 강의, 읽을 책, 재정적 목표, 공부해야 될 것들, 영화보기, 운동, 스팀잇에 글 쓰기 등등
해야될 것들만 잔뜩 써놨지, 그 중에 무엇을 중점적으로 하고, 나의 에너지를 쏟아야 할 지는 디테일하게 정해놓지 않아 생활이 굉장히 단순하지 못했다.

욕심이 많아..



계획 상으로는 하루에 4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야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목표로 하는 5가지의 것들을 모두 달성할 수 있는데, 나는 왜 매번 계획을 짤 때마다 나를 '철인3종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로 착각을 하는 것일까..
나는 의지에 비해, 딴 길로 잘 새기도 하고, 잠도 많은 편인데 말이다.
한 가지를 선택하여 집중을 한다면, 피로가 빨리 오지 않아 잠도 덜 자게 되고, 단순할수록 시간 활용도 더 잘하게 된다. 이것을 알면서도 어느 하나 포기할 수가 없다.

올 해엔 이것만은 꼭 이뤄야지!

하는 것을 세 가지, 아니 단 한 두개라도 제대로 완수한다면,
연말이 될 때 즈음에는 후회가 없을 것이다. 이것을 알면서도 어느 하나 포기할 수가 없다. ㅠㅠ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의 법칙



우리는 자본주의 하에 살고 있기에, 그 누구도 자본주의 룰을 빗겨갈 수 없다.
passive income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생산활동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나는, 회사를 다니면... 시간이 묶여있기 때문에 돈을 벌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할 만한 안전장치로서의 수단으로 5시간(이동시간 포함 6시간)만 회사에 있고, 나머지 시간에는 공부 + 시스템 구축 + 자기계발 등을 해야 한다.
굉장히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벌고, 미래에도 계속 빛날 수 있는 나의 역량에 투자를 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나는 20대 초반부터 단 한 번도 제대로된 직장에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럼 X됐을 때 알바인생인데..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눈치안보고 퇴근할 수 있고, 살아남기 위한 불필요한 정치질에 휘말리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업무 피로도가 낮으면서 회사의 시스템은 알바 신분으로도 다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약간 갑자기 돈 나갈 때가 많아.. 씀씀이를 줄이느라 하루 식비 5천원 전략을 짜고 있다.

행복에 미쳐있던 나



최근 어떤 이웃 분의 스티밋 포스팅을 보았는데, 인간의 행복의 기원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글이었다.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라고?...
꽤 충격이었다. 참고> https://steemit.com/kr-pen/@song1/7tgcdf

지금은 돈만 있으면 혼자 살수 있지만 원시적인 뇌는 아직 진화가 한참 덜 되었기에 행복이란 놈은 돈 자체에 관심이 없으며 아직까지도 사람에 반응을 한다.

그렇다. 나는 내 행복챙기기 선수였다.
나는 내가 어떻게하면 당장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막없이 영화를 보면 된다^^
그치만.. 그 위대한 0순위인 생존을 생각하면 영화를 볼 시간이 없는데도 나는, 영화보는 시간을 한 치도 양보하지 못했다. 그것은 급한 것이 아닌, '중요한 것'이었다.
나는 오늘 나의 올해의 계획을 조금 더 심플하게!! 목표를 조금 더 확고하고 눈에 보일 수 있게!! 전략은 날렵하고 노련하게!! 다시 수정해 보려고 한다.
이것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게 되거나, 나의 뇌가 과부하에 걸려 계속 시간을 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의문인건, 돈 버는 것만 생각하거나, 배움만 생각하면 참 쉬운데, 둘은 함께 가기 어려운 걸까 싶다.

오늘 당장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해야할 지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으면,
생활의 UX디자인을 다시 설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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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골든티켓x짱짱맨x워니프레임] 10차 옴팡이 이모티콘 증정
https://steemit.com/kr/@mmcartoon-kr/20180307 https://steemkr.com/kr/@goldenticket/x-x-10-100

감사합니다 :)

이벤트 타고 왔습니다. 스티밋 시작하면 제 삶도 UX 디자인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친구 신청하고 갑니다, 자주 들릴께요.

감사합니다 :) 저도 맞팔했어요! 종종 소통해요~~
ㅎㅎ 저도 이제 4월이면 최적의 디자인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직까진 삐그덕삐그덕 조정중이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