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무위와 혼돈(Chaos)

in #kr6 years ago (edited)

악마의 여러 가지 정의

  1. 악마는 객관적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2. 악마는 역사적으로 정의될 수 있다.
  3. 악마의 역사적 정의는 그 자체로 실존적인 악의 정의와 관련해서 얻어질 수 있다.
  4. 악마란 사회 속에서 악으로 이해되는 인격화된 무엇이다.
  5. 악마라는 개념은 이러한 인격화를 이해하는 전통으로 이루어진다.

혼돈 Chaos은 형태도 없고, 불안정하며, 분화되지도 않은 채 이세상이 시작하는 최초의 상태이다. 신화와 종교 중, 리그베다에는 '태초에 어둠으로 둘러싸인 어둠만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빛이 없는 물질일 뿐이다.' 창세기에는 '대지는 형체도 공간도 없었고, 어둠이 심연의 표면 위로 움직였다.' 이처럼 혼돈은 악마와 양의적인 상징이다.

마지막 때가 되면 질서(Cosmos)는 다시 혼돈으로 돌아간다. 종말의 혼돈은 세상의 파괴를 의미하는 나쁜 의미이지만, 태초의 힘과 창조력으로 회귀하여 재현한다는 이중의 의미이기도 하다.

플라톤은 관념적인 세계가 물질적인 세계보다 훨씬 실재적이고 결과적으로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면서, 관념적이고 영적인 세계와 물질적인 세계를 대립시킨다. 그 후로 서양의 전통에서 존재가 비존재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은 계속됐다. 존재론적으로 악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 세상의 도덕적인 악에 대한 탐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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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근원은 무엇인가?

이원론과 일원론 사이에서 플라톤은 여러 해답을 제안하며, 그중 하나는 악이란 절대로 실재하는 존재가 아니고, 완벽하지 못함과 결핍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데아의 세계는 완벽하고 전적으로 실재적이며 선하다면 현상적인 세계는 이데아의 세계를 적절하게 반영할 수 없고 부족한 만큼 덜 실재적이고 덜 선하며, 결과적으로 더 악하다.

도덕적인 악은 선의 결핍으로 존재하며, 창조자에게 악에 대한 책임은 없어진다. 수세기동안 기독교 사상이 이에 근거하여 해석했다. 신은 존재하지만 악은 인간의 결핍으로 존재하며 창조자에게 악에 대한 책임은 없이 정연하고 질서에 대해서만 책임진다. 창조자는 질서 안으로 혼돈(Caos)를 끌어들인 적이 없으나, 우주 안에 있는 무작위적인 비합리성이 악이다.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기독교 사상에 근거하여 서양에서 악의 근원은 물질이었다. 물질은 완벽한 결핍이며, 결여 그 자체이고 비존재이므로 너무 부족한 선으로 악일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선을 방해하고 유일자의 계획을 거부하며 개인의 영혼으로 하여금 잘못을 저지르게 하는 적극적인 악의 추동이다라는 관념이 주를 이뤘다.

영적이며 상대적으로 세계-영혼에 가까운 개인들의 영혼, 그리고 물질적이며 세계-영혼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악인 육체-육체는 영혼을 억압하고 영적인 영역과 합치려는 노력을 저지하는 영혼의 장애물로 작용한다.

혼돈의 존재와 윤리

악의 두 가지 원천은 이 세계 안에 존재한다. 하나는 물질 자체로 선의 결여로 나타난다. 다른 하나는 영혼이 육체와 결합되면서 유혹당하거나 타락한 인간의 영혼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선과 악의 물음은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많은 질문을 해왔던 익숙한 주제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인간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혼돈(CHAOS)의 존재이다. 혼돈의 존재로 태어난 인간은 유아기를 거쳐 관계를 맺으며 윤리의식을 지닌다. 인간이 혼돈의 존재라면 현재 통용되는 윤리는 존재(~being)가 아니라 소유(~having)이다. 인간은 언제든지 악의 원천과 상관없이 윤리에 벗어날 수 있는 카오스의 존재(Chaostic ~being)가 될 때 진정한 윤리의 물음과 연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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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권 독서하고 서평쓰기 챌린지 #47 미리보팅왔습니다. (1/4)
이번주에 서평 써주실때 #promisteem 태그를 달아주세요^^

이번주중에 포스팅 하겠습니다.

네 ^^ 부담갖지 마시고요 ㅎㅎ
보팅파워에 따라서 가끔 미리 보팅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