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마다 홈리스들이 참 많다. 언제까지였을까?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그들의 몸에서 나는 땀냄새가 종종 불편하게 느껴졌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땀냄새가 나는 사람은 피하려 했다.
땀이 나는 여름이 되니 옛 생각이 난다. 영국의 한적한 시골에 살 때였다. 버스비를 아끼려고 왕복 15km정도 되는 비포장 도로를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때였다. 소똥 냄새를 맡으며 옥수수 밭을 지나는 것은 즐거웠고, 별빛 쏟아지는 숲길을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페달을 밟을 때면 으스스한 스릴이 느껴지곤 했다. 그렇게 일터에 도착하거나 퇴근을 하면 온몸이 땀에 쩔었고, 일년 가까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모든 셔츠에 독특한 땀냄새가 뱃다. 옷을 빨고 자주 갈아 입어도 찌든 땀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식구들은 옷에 향수를 좀 뿌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구박했을 정도다.
(출퇴근하던 자전거 길 중 일부)
이제 타인의 몸에서 나는 땀냄새가 덜 불편하다. 내 옷에서 나는 땀냄새를 맡아 본 후 내 후각체계가 좀 바꼈나보다. 그 전까지는 안 씻거나 게을러서 생기는 불결한 냄새가 땀냄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의 작은 부분에 불과할 수 있다. 누가 안 좋은 냄새를 풍기고 싶어하겠는가? 이제 내 코가 맡는 것는 것은, 땀 냄새가 아니라 땀을 흘린 자의 경험이다. 땀냄새는 향수냄새처럼 많은 냄새 중 하나일 뿐. 더 중요한 것은 냄새를 풍기는 사람의 쌓이고 농축된 과거와 경험일 것이다. 그것이 땀냄새든 향수냄새든.
공감, 소통, 그리고 이해란 것은 의식보다 경험을 통해 먼저 다가오나 보다. 의식이란 것? 요즘들어 믿을 것이 못된다는 생각이 든다.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분들의 몸에서 나는 땀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아프다.
뱀다리 - 내 몸에서 땀냄새가 나면 불쾌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 얼른 씻자.
(그 때 타고다니던 내 자전거 ㅎㅎ)
새글이 올라와서 반갑게 읽었습니다. 땀 냄새는 그사람의 농축된 경험들이군요. 사람을 깊이 이해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통디이야기도 긴장하며 잘 읽었습니다. ㅎ
오, 통디 이야기도 읽으셨나요? 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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