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토란국 / 안해원

in #kr7 years ago (edited)



토란국 / 안해원

새까만 어머니 손은
껍질을 벗기고 하얗게 쓰다듬어
다소곳이
마음에 담아 끓이셨다

주무시기를 기다렸다가
가마솥 뚜껑을 열어
새알 같은
어머니 눈치를 몰래 먹었더니

세월이 한참이나 지난 지금
토란국을 먹지 않아도
어머니만 보면
목구멍이 저려온다

Sort:  

Cheer Up! 음~? 흥미로운 포스팅이군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Thank you for your attention all th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