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동행 / 안해원

in #kr7 years ago (edited)



동행 / 안해원

멀어지지 말자
다가 설 수록 모습은 달아나고
잔상은 가슴을 스친다

세차게 달려 한 나무밑에 서기까지
옷깃이 날리고
오르내림 반복하는 날개 어쩔 수 없다

두 눈동자에 비친 시름 동공을 조여도
기대어 설 수 있는
커다란 의미가 되기까지
지친 옷깃에 눈물 적시지 말자

끝없는 길, 바람이 막아주면
그때
한 나무밑에 가지처럼 붙어
눈부신 햇살로 기지개를 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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