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은 도환입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프로눈팅러라 좋은 글은
남들보다 빠르게 집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내가 물어온 좋은 글
이름하야, #물좋글 (물좋은글 ㅎㅎ)
두번째 물좋글
제가 남들보다 빠르게 집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하였지만,
이번 글은 아주- 오래된 글입니다 (7년전)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는!!
여러분들도 그러시길 바라면서! 올립니다.
이번 글은 네이버 지식인 bmpbmp3 님과 xxplosive1글입니다.
bmpbmp3 님과 접촉해보려 하였으나, 해당 글도 사라져있고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아이디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xxplosive1 님 또한 12년을 뒤로 네이버 지식인 활동을 하고 있지 않으신 상태셨습니다.
1:1 문의를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문제 발생 시, 글 당장 내리고, 모든 보상은 그 분들께 어떤 방식으로든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29살 백수여자 질문
아버지가 퇴역군인 이시구요
달달히 용돈 40만원 받는 백수에요.
요새는 게임하는것도 재미없구요
인생도 지겹고
자살은 무섭고
기운도 없어요.
저는 씻지도 않고 난방도 안떼요.
그래서 수도세나 난방세는 안내고 전기세를 많이내요.
밥도 밥보다 라면을 더 많이먹고
백수라서 돈도 거의 안써요.
요즘 기력도 없고 우울해요....
A. 29살 백수여자 질문
반갑습니다 ^^
요즘 백수들 많아요..너무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마시고..
소중한 자신을 지금부터라도 만들어 가보세요..^^
그래도 다른 백수들보다 나은점이 많네요..
아버지가 퇴역군인이시면 평생 월급 받으시면서 나름 안정되게 사실고 계실것이고..
잘은 모르지만요..
님이 40만원이라는 용돈도 받아 쓰시고..
서론이 길었습니다.
일단..
지금의 이 상황을 바꿔보자..
이런 마음이 있으신거죠???
그럼...
세수부터 하세요..
씻으시고..
저 장롱안에 넣어둔 예쁜옷 찾아 입어보세요..
아마 상당히 어색하고 혹시 ..집에만 있으면서 살이라도 불었으면
잘 맞지도 않는 옷에 흥이 또 깨지겠지만..
나름..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는 잣대가 조금은 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세수 하시고 옷찾으셨으면...
입으시고 밖에 나가세요..
무조건 나가세요..
어디로 가냐고요????
가장 번화가가 있는 곳으로 가세요...
그냥 가셔서 ..
뭐 한 1만원 가지고 가셔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사람구경도 하고..
나름대로 거리를 걸어다니면서 운동도 되고...
절대로 집에 오지 마시고...
한참 그렇게 놀다고 오세요..
혼자서..
그러다가 심심해 지시면 혹시 예전 친구들 기억나면 전화 해보세요..
만나줄지 안 만나줄지..그런 걱정마시고..
친했던 친구 있으면 전화해보세요..
그리고 만나기도 해보시고요..
이렇게 하루 하루 며칠 보내보세요...
그리고 돈이 없으면 집에서 다시 타세요..
아마 아버지께도 용돈 더 주실 지 몰라요..왜냐...집에만 있는 아이가 밖에 나가고 씻고..
뭔가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니까...뭐하느냐고 그렇게 다니냐고 하실 수 있지만 그래도 내심 기대하시면서
주실수 있어요..
이렇게 며칠 보냈으면 이제 하루만 일찍 주무시고...새벽 네시에 일어나세요..
자신없으면 밤새시구요...
혹 집이 대도시면 좋겠는데 서울이라면 더 좋구요..
4시에 지하철 역으로 가세요..
그리고 1, 3호선을 타세요..2호선도 좋구요..
그렇게 한바퀴 쭉~~도세요.
뭐가 보이느냐면요..
요즘같이 추워지는 날에는
두꺼운 옷 잘 바쳐 입은 나이지긋하신 분들이 까득 타고 계세요..
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그렇게 꽉 차요..
그분들 어디가시는 줄 아세요..???
다들 먹고살기 위헤 일하러 가세요..
제가 24살때 제대하고 양천구 국제 우체국에서 4개월정도 밤9시부터 새벽 4시정도까지 알바를 했어요..
퇴근할때 5시 못되어서 첫지하철 타니까..
깜짝 놀랐어요..
사람이 가득해서..
다들 일하러 나가시는 바쁘게 사시는 분들 보고 ..
저는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7시 정도 아니 6시 30분 정도 되면요...
지하철 역바깥쪽이나 안쪽에 김밥 파시는 분들 많이 계셔요..
샌드위치 파시는 분들도 있구요..
젊은 사람들 꽤 많아요..
아시겠지만...그거 팔려면 새벽완전 새벽부터 일어나서 싸야하든가 아니면 잠 못자던가 그래요..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참 많아요..
님은 용돈 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아직은 굶지 않을지 몰라도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새벽부터 잠못자고 오늘 하루 벌지 않으면 손가락 만 빨고 있는
새끼들이 눈에 밟혀서 게임하면서 놀면서 우울하면서 보내는 나름의 사치?? 를 즐길 여유가 없어요..ㅠㅠ
자...이제 아침이네요...
배고프시면 아까 새벽에 본 김밥 청년이나 아줌마한테 한줄 사셔서 드세요..
그리고 도서관을 가세요...
공부하러 가라는게 아니에요..
가보면 뭔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자리가빽빽해요..
자리를 빨리 잡겠다고 부랴부랴 왔지만 자리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가는 학생들, 아저씨들, 청년들..
뭐가 그리 바쁜지...귀에는 뭘 꼽고...앞만 보고 걸어가요..
그들이 왜그러냐구요..
살려구요..
세상의 냉혹함과 세상의 현실을 빨리 알았으니...
이제 도서관도 구경했겠다...
어디갈까요??
여러 시장들이 많이 있죠?? 아직 오전이니까..지금가도 사람들 많이 있을 거에요..
쭉 둘러 보세요..
수산물 시장도 가보시고요..
완전 싱싱한 해산물이며 이것저것 볼것들이 쏠쏠해요..
구경하시면서 느끼실 거에요..
세상이 참 시끄럽고 복잡하고..
와..다들 바쁘구나..
그들이 왜 그렇게 살까요??
아둥 바둥...
다 구경하셨죠..
그럼 이제 서울역에 가보세요...
아직까지 잠에서 덜깬 노숙자 아저씨들 많이 있어요...
보면서 느껴보세요...
왜 저렇게 살까...
참.....ㅠㅠㅠ
그게 님이 안된다는 보장이 없는 현실이에요..
기력이 없고 우울하다 하셨죠...
집에만 있으니시까 그래요..
세수도 안하고..
집에서 컴 앞에만 있으니 그래요..
세수하고 어디든지 나가세요..
그런 쫘악 돌았으니...
이제 나름 잘 차려 입어보시고..
백화점에 가보세요..
우와....왜이리 비까뻔쩍인지..
쫄아드는 자신을 느끼실 거에요..
당당하게 멋지게 지나가는 동갑처럼 보이는 아가씨들 있죠??
부럽죠??
이제 ..집에 가세요...
오늘 하루 새벽부터..쭉 돌았으니..하루를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내일 하루를 다시 맞이 할텐데..
님이 결정하세요..
세수 안하고 계속 용돈 받으면서 40만원으로 이리 저리 라면먹으면서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맞이하고
그렇게 인생을 계속 보내실 것인지..
당장 내일 부터 어떻게 살까...고민해 볼 것인지...
결정하세요..^^
결정이 어렵지 않을거에요...
그리고 나름 결정이 내려 졌으면 부모님찾아가세요..
지금껏 이렇게 살았는데..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도와달라..
아마 부모님이 제일 반기시면서 뭘 도와주랴 하실거에요..
다시 공부를 하실거면 하세요..
직장을 알아보실 거면..알아보세요..
대우좋고 좋은 월급 기대하시면서 찾지 마시고...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세요..
보수가 작아도 되요..
그 일하면서 다시 느껴 보시는 거에요..
내가 노력하면 준비더하면 더 잘 할 수 있는데..
이러고 있다...
그때 다시 준비하세요...
29 많다면 많고...적다면 아직 어려요..
얼마든지 무슨일을 하더라고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어요..
포기 하지 마시고..
여기 저기 도움을 요청하시면서
삶을 조금씩 바꿔 나가 보세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ㅋ
어떻게 보면 너무나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 만을 이야기 하면서
노력해라! 라는 글로 보이기도 하지만, 따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글쓴이가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2번째 글, 문화적 충격
Q. 서울에 있는 문화적인 충격을 받을 만한 시장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제 글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어떤 분에게
서울에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보는 체험을 해봐라~ 라는 말중에
이곳 저곳 시장을 돌아다녀보며 문화적인 충격을 겪었다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생각이 나서 어떤 시장이었는지 궁금하고~~ 기회가 되면 언젠가
가보고 싶기도 하고~~
문화적인 충격이라니.. 어떤 것이길래 하는 호기심도 듭니다.
시야를 넓혀주시려는 그런 뜻으로 말해주신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다른 곳도 재밋는 곳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인생이 ,,,,~~~~~~~~~~
A. 답변
문화적인 충격이요? ^^
질문자를 보니 지방사시는 분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성년자 같고...
그런 전제하에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문화적인 충격은 다양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살아왔던 모습과 전혀 다르게 세상을 사는 사람들을 봤을 때 놀라움을 갖게 됩니다.
서울은 우리나라의 최신 문화의 집결지입니다
사람이 그만큼 많이 모이고, 그만큼 다양성 있는 사람들이 모이니
문화적 충격을 받을 만한 곳이 많습니다.
- 동대문
동대문은 엄청난 곳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이고, 디자이너들의 창작공간입니다
이곳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입니다
새벽시간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도매상에 가면 한번쯤 들어봤던 쇼핑몰사이트의 이름이 붙은 비닐봉지가 여기저기 있습니다
지방 옷가게로 가는 차량도 많습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옷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소매상에 가면 신진 디자이너들이 만든 세련된 옷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신유행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잡화상쪽을 가면 지퍼, 단추 없는게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옷들이 여기에서 탄생됩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동대문에 가보세요~
약간의 문화적 충격을 받게 됩니다.
- 대학로
소극장이 참으로 많습니다
가끔 거리공연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예술적 끼가 충만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없습니다
문득 소극장에 연극을 보러 가면 독특한 주제의 연극이 너무 많습니다.
대부분 생생하고 재미있습니다
보는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 없지만
연기자들은 열정적으로 연기를 합니다
오늘 대학로 소극장에서 봤던 배우가 몇년후에는 한류스타가 될 수도 있씁니다
한편에는 오래된 다방이 있습니다.
무슨 다방이냐고요?
예전에 서울대는 대학로에 있었습니다.
성균관대도 대학로에 있고
가톨릭대 신학대도 대학로에 있고
한성대도 있습니다.
예전 서울대생들이 커피를 마시던 오래된 다방이 있습니다.
지금도 나이 지긋하신 신사분들이 커피를 마시러 오곤 합니다.
벽에 있는 낙서들은 친근하기만 합니다.
- 청담동
거리가 백화점명품관입니다.
명품매장이 너무 많습니다.
명품브랜드는 대한민국에서 청담동에 전시를 가장 잘 해 놓습니다.
고급 외제차가 너무 많습니다
연예인도 가끔 보입니다.
평범한 빌라인데도 관리가 잘 되어 있고 너무 좋습니다.
한쪽으로 도산대로에는 스포츠카가 질주를 합니다.
근데 새벽시간에도 이 길은 막힙니다.
새벽 2시가 넘어가야 좀 한산하다고 합니다.
충격입니다.
이 동네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옷도 비싸보이고
타고 다니는 자전거 심지어 강아지까지 고급스럽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 작게 느껴지고, 초라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돈을 모아서 이 동네에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 이태원
외국인이 너무 많습니다.
중국사람 일본사람 프랑스사람 미국사람 아프리카사람 국적을 알 수 없게 너무 많습니다.
덩치 큰 흑인들이 무섭습니다.
밤에는 싸움도 많이 나고, 미국헌병이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어떤 골목에 들어가니까 태국음식점 터키음식점 참으로 다양도 합니다.
어떤 골목으로 들어가니까 이상한 누나/언니들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로만 듣던 트렌스젠더인가 봅니다.
트렌스젠더가 쇼를 하는 바도 있습니다.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 입니다.
제가 원했던 문화적 충격은 이게 아닌데요 ㅠ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가 영어로 리어카에 있는 물건을 보고가라고 합니다
영어 잘하면 영어강사나 대기업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이 동네는 노점상 아저씨도 영어를 잘 합니다
집에가서 영어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어떤 골목으로 들어가니까 세련된 언니오빠들이 많습니다.
커피숍 빠 하나하나가 새롭습니다.
밤이 되면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거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UV노래에서 들은 것과 너무 다릅니다.
- 홍대
UV는 이태원에 갔고 GD와 민서아빠는 홍대에 갔습니다
나도 홍대에 갔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10cm처럼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주고 갑니다.
술 취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노출이 심한 사람도 많습니다.
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화려한 입구 앞에서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사람들이 줄 서 있습니다.
100m는 족히 되보입니다.
아! 여기가 말로만 듣던 그 홍대클럽인가 봅니다.
어떤 클럽에서는 공연이 있나 봅니다.
살짝 들어가 봅니다.
어디에선가 들어본 밴드입니다.
이름이 참 재미있습니다.
독특한 음악을 합니다.
장기하, 크라잉넛도 한때 저랬을까요?
옷가게도 많습니다.
저런 옷은 누가 사입나 했더니, 사람도 많습니다
옷을 고르는 사람 하나하나가 다들 세련됐습니다.
청담동하고는 다른 느낌입니다.
- 용산전자상가
시골 시장 같습니다
동네마다 있는 전자상가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오디오 Tv 컴퓨터를 샀나 봅니다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냥 구경만 하는데 사람들이 보고가라고 합니다
기분이 그냥 그렇습니다
가끔씩 이상한 패션의 아저씨들도 있습니다
남자아저씨 인데 어그부츠를 신고
전부 다 빨강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헤드폰은 연예인 헤드폰으로 유명한
닥터드레 헤드폰입니다.
독특합니다 이 동네
- 남대문시장
그 유명한 남대문시장에 가봤습니다
남대문이 소실되어 안타깝습니다
남대문옆에 보니까 삼성본관이 있네요
저도 삼성같은 대기업에서 일 할 수 있을까요?
본격적으로 남대문시장을 구경합니다
여기는 중국입니까? 일본입니까?
중국사람 일본사람이 많습니다
이태원은 영어만 했는데
악세사리 파는 아저씨가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다 합니다
문화적 충격이네요
- 명문대
제가 평소 가고 싶었던 소망하는 명문대를 가봤습니다.
입구부터 멋집니다.
여기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고시생 같은 오빠/형 도 있고, 예쁜 여대생 누나/언니도 있습니다.
한 바퀴 돌아봅니다.
도서관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습니다.
대학가면 미팅하고, 술마시고 학과 엠티 갈 줄 알았습니다.
대학가서도 공부를 해야하는 군요.
학교식당도 잠깐 가봅니다.
뭔가 어색해 다른 곳을 갑니다
학교 주변엔 원룸/하숙집 구하는 종이들이 어지럽혀있습니다.
술집도 많습니다.
명문대생들은 술을 많이 안먹을 것 같았는데..
그리고 명문대생들은 다 우리반 공부 1등 하는 애 처럼 생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들 예쁘고 잘생겼습니다.
- 강남역/논현동
강남에 한번 가보겠습니다.
여긴 시끌벅적 합니다
직장인과 학원수강생 그리고 버스환승하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커피숍을 가보니다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직장인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아이패드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영자신문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스터디그룹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커피숍을 나와 논현동으로 가보니
미용실이 새벽시간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예쁜언니/누나들도 많습니다.
고급차를 타고 다닙니다.
덩치 좋은 사람들이 운전하는데 남자친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직장인 같지는 않은데 돈이 많아 보입니다.
말로만 듣던 유흥업소 아가씨들인가 봅니다.
정말 다들 연예인 같습니다.
아침 8시가 되니 술을 마시고 나오는 사람
출근시간 늦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
학교 가는 학생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문화적 충격입니다
- 아침시간 신도림역
말로만 듣던 아침시간 신도림역을 가봤습니다.
예전에 자우림 노래인 신도림에서 스트립쇼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지하철이 오기전인데도 역안에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잘 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하철이 왔는데 사람이 가득 차 있습니다.
마치 장마철 시냇물 같이 저는 어디론가 휩쓸려 갑니다
홍대에서 내리려고 했던 저는 을지로까지 왔습니다.
지하철 정말 무섭습니다.
콩나물 시루가 따로 없네요.
- 노량진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생선비린내가 코끝을 찌르네요.
건너편에 63빌딩도 보입니다.
육교를 건너 노량진에 도착하니
학원도 많고 커피숍도 많고 포장마차도 많습니다.
포장마차에서는 밥을 컵에 담아 팔고
야구모자와 양말을 신고 슬리퍼 신은 형/오빠는 허겁지겁 밥을 먹습니다
이 동네는 옷을 거의 다 그렇게 입었습니다.
화장끼 없는 얼굴에 누나/언니가 많습니다
학원은 경찰, 공무원, 재수, 임용고시, 자격증 등등 참으로 다양합니다.
길거리 지나다보니까 전단지를 나눠주는 아주머니의 비중이 매우 많습니다.
받은 사람들은 얼마 가지 않아 버립니다.
공부방이라는 원룸도 있고
사방이 고시원 입니다.
식당도 고시식당입니다.
부페식으로 운영하는데 3500원 정도 합니다.
뭔가 우중충해 보입니다.
그래도 우리학교 젊은 선생님, 동네 파출소 오빠/형이
이곳을 거쳐갔다고 생각하니 뭔가 짠한 마음이 듭니다.
- 압구정
압구정 날라리가 사는 압구정을 가봤습니다.
압구정역에 도착하니 육교가 있고 백화점도 있습니다.
한바퀴 둘러봤는데 평범합니다.
근데 누나/언니 들은 마스크를 하고 선글라스를 쓴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성형외과가 참으로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
적당히 튀어나온 이마
쌍커풀진 눈
오똑한 코
갸름한 얼굴형
모두가 닮았습니다.
압구정 살면 변하는 건가요
아니면 성형외과의사들이 그들을 만들었나요.
서울은 밤이 되어도 잠들지 않습니다.
12시가 넘어서도 버스가 다니고 지하철도 다닙니다.
모두가 바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일찍 일어나서 너무 늦게까지 일하는 것 같습니다.
산비탈에 지어진 허름한 집에 사는 사람들
고급차를 타고 고급빌라에 사는 사람들
서울역 앞에서 노숙하는 사람들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술과 유흥에 빠진 사람들
모두가 24시간 바쁘게 삽니다.
정말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저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요?
길죠 ?
이 위 글은 직접 타이핑을 했는데요.
뭔가 유아적이면서도 직관적이어서,
더 와닿게 하는 거 같네요.
저 또한 서울에 살면서 그랬지. 하며 과거의 일인양 치부했는데.
쓰고 보니 저 또한 누군가에게는 저 수 많은 사람들 중 하나로 보여질텐데.
과연 어떤 사람으로 비쳐졌을 지..
생각이 많아지는 점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