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년쯤 전이었나?
어머니는 내 이름으로 된 330만원 정도의 계좌를 보여주시면서
“어릴때부터 친척들에게 받은 세뱃돈, 입학/졸업축하금, 초등학교때 월 만원씩 넣던 적금까지 전부 모아놨던건데, 요즘 핫하다는 펀드상품에 넣어보자. 지금껏 정기에금만 넣어왔는데, 은행 이자 3%보다는 더 나오지 않겠니?” 하셨다.
나야 처음부터 그 돈을 내 돈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냥 그러려니 싶어서 “네 그러세요” 했는데
상품 가입 직후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얻어맞았는지 펀드들이 전부 반토막이 나버렸다.
그 이후 투자의 ㅌ자만 들어도 치가 떨렸고 남들 다 하는 주식, 펀드, 채권 이런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3년쯤 지나 어찌어찌 원금에 가깝게 회복되었을때 나는 펀드를 해지해서 CMA계좌에 넣었다가, 1년쯤 뒤에 입출금이 어렵다는 이유로 해지하고 두드림 통장으로 옮겼다.
그런 일이 있고 10년이 지나 지난 주말, 어머니와 얘기를 하다가 “내가 얼마간 여윳돈이라도 줄테니까 코인인가 뭔가에 좀 넣어두고 너도 관심있게 좀 보렴”이라는 말씀을 들었고 나는 “에이 넣었다가 물리면 어떡해요” 하고 거절했다.
그러면서도 이대로면 남들보다 시류에 뒤쳐질까봐 지금까지 스팀잇에 글을 쓰면서 모았던 스팀달러(파워다운 없이 50:50으로 번 스팀달러만)를 블록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으로 바꾸고 빗썸 지갑에 넣어봤다.
그 후 월요일에는 조금 올라서 “좋아 이대로 리플이 동전까지 떨어지면 전량 리플로 바꾸자”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화요일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제대로 오른 적 없이 수직하강중이다.
역시 내 판단이 옳았구나. 아니면 내가 마이너스의 손일까?
일요일에 바꾼 이더리움이 약 30%정도 떨어졌는데, 내가 진짜 마이너스의 손이라면 아마 휴지조각 수준까지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궁금하다. 계속 쥐고 있어봐야지.
한강 요즘 따숩다. 잘가라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