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 가입한 지 두 달 정도 되었다.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왜 가입 한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저 내 글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끌려 금방 가입해 버렸다.
가입 첫 날, 뉴비에 대한 기존 구성원들의 따뜻한 댓글과, 스팀잇의 기초와 구조에 대한 친절한 링크가 제공 되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열심히 글을 써 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썼다. 나름대로.
가상코인이나 IT 관련 내용들은, 내가 아는 것이 많지 않아 지양했다. 대신 내 생활이나 일, 관심와 위주로 글을 쓰기로 했다. 글이 못나도 좋고 좀 짧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일단 포스팅을 늘리고 팔로워를 늘리고, 특히 많이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일 1스팀잇'을 기초로 양적 목표를 달성하자고 다짐했다.
한 포스팅은 10달러나 받았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많이 준 건지 모르겠지만, 야금 야금 쌓이는 보상을 보며 조금씩 나의 영역을 확장하면 될 것 이라고 생각했다. 한 개의 글을 쓰고 대충 고치는 데도 1시간은 걸렸다. 잠 자기 전 꼭 들러 글을 하나하나 완성했다. 글을 쓰다보면 해당 주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머리 속에 차곡차곡 정리도 되었다. 그리고 보상도 받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정말 티끌모아 태산해서 스팀파워를 올렸다!
뿌듯했고,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나도 다름사람들에게 0.01$ 이상을 줄 수 있는, 풀보팅을 할 수 있는 스티미안이 되고 싶었다.
내 글이 20개 가 넘어 갈 때쯤 고비가 찾아왔다. 시리즈 별로 5편의 글을 쓰기로 한 나는, 기부 편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뚝 떨어짐을 발견했다. 나름 정성을 다해 쓴다고 생각했는데...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탓이리라.
다른 스티미안의 글 들을 보다가 보통 3~4개월 차에 고비를 맞고, 정성에 비해 보팅을 받지 못해 좌절을 많이 한다고 했다. 신규 유입이 늘고 글 생성속도가 빨라지면서 더욱 더 보팅을 받기가 힘들어 졌다고 한다.
거기에 소위 '숨 쉬는 글'만 올려도 누구는 보팅을 많이 받고 열심히 한 스티미안은 버림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뭔가 동질감이 들었다. 나름대로 정성을 다하는 데 왜 갑자기 보상이 뚝 떨어졌을까.
사실 페이스북도 하고, 블로그도 하고, 브런치도 했었다. 문제는 야심차게 한 두 달 글을 올리다가도, 금방 그만두게 되는 것이다. 딱히 전문분야나 취미가 없다보니 글을 이어가기가 힘들었다.
지난 18일 간 글을 쓰지 않은 이유도 금방 그만두는 나의 습관 때문인 것 같다. 글에 대한 보상이 뚝 떨어진 것은 컨텐츠의 질, 포스팅의 타이밍, 일 때문에 바빠서가 아니라 그냥 뭐든지 금방 두는 내 습관 때문에 스팀잇을 떠난 던 것은 아닐까?
개인적으로 보팅봇이나 셀프 보팅, 지인 보팅이 올바른 가에 대한 의구심은 있다. 의견이 분분한 사항이지만, 내게는 이 모든 게 장난질 같았다. 정성들여 포스팅 하는 사람에게서 힘을 빼놓는 일은 아닌지...
원래는 주저리주저리 하려다가, 우연히 최신글에 떠 있는 @beajinsu 님의 글을 발견했다.
이제 명성 37인 내 주제에 너무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시작해야 겠다. 티끌모아 태신이고 작심삼일이다. 쓰려고 했던 글들을 다시 정리해서 차곡차곡 올려야 겠다. 스팀잇으로 부업을 해 보겠다는 맹랑한 꿈으로 돌아가야 겠다. 많이 쓰고 많이 읽고 많이 소통해야 겠다.
스팀잇 특성상 보상이 눈에 너무 보여서 쉽게 좌절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하지만 꾸준히 쓰려고 노력하는 중인데요
아무래도... 열심히 쓴 글인데 보상이 적거나 관심이 적으면 실망하게 되더라고요
보상을 받기위해서 글을 쓰다보면 좌절할 것 같습니다. 쓰고싶을 글을 쓰다보면 보상을 받게 되겠지요. 저도 4일차 인데요. 초심을 항상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힘내시고요. 보팅드립니다.^^
아마도 처음 그팀잇을 접할때의 마음을 기지고가면 되지 않을까요. 꾸준히 하다보면 점점 좋아질거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