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작품의 독창성에 대하여] 표절인가 우연인가 - 평창올림픽 폐막식 <기원의 탑> 표절시비

in #kr7 years ago

표절, 지적재산권 , 뭐 이런 표현들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 중심에는 를 알리려는 의도 가 숨어있고 그러다보니 돈과 명예가 연결되어 있지요.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전혀 몰랐다는 것은 제 개인적인 짧은 소견으로는 거짓말에 정치적/집단적 결정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작품이라는 것의 효용성에서 모든 사람들이 보고 즐겼다라는 사실로는 가치가 있지만, 그 밑에 만들어진 과정과 결과에서의 바탕이되는 사람들의 모든 생각들에는 불손한 의도, 자존감, 명예 상실, 돈, 하이에나 근성들이 심어져 있지요. 무엇이 진실인지는 사실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일이 이미 벌어졌고 사람들은 그것때문에 서로 관계가 어그러질 뿐이겠지요.제가 예술을 잘 모르지만, 백승호작가님께서 아주 유명하신 분이라면 넓은 아량을 보이시는 게 어떨까?하는 조심스런 생각도 해보게됩니다. (물론 저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지껄이는 결례를 범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모든 것은 솔직함에서 나오는 게 중요한데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좀 비겁한 거 같다는 찜찜한 생각은 듭니다. 전후 맥락의 내용들은 모르지만요. 사실 개인에서 사회 즉 집단체제로 규모가 커지면 비도덕성은 정당화가 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적재산권 등이라는 개념 자체는 사실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형의 가치가 서로 공유되는 시대로 가고 있는데 기실은 자본주의습성으로 좀더 내꺼라고 주장해서 더 많이 더 유명/돈벌기 위한 주장인거 같아서 약간 서글프거든요. 자본주의 소득 불균형이 더 나아가서 이제는 실물 소유권에서 정신소유권으로까지 확장되는 것 같아서 참 찝찝합니다. 모두 돈과 명예의 밥그릇싸움 같거든요.

ps. 그냥 제 소감을 적은 것이지 뭐 주장을 해서 요구하는 글은 아닙니다. 혹시나 제 견해에 마음을 상하신 예술가시라면 송구스럽게 사죄드립니다.

Sort:  

피터님 이렇게 장문의 댓글이라니요 +_+

지적재산권이라는것에 대해 저도 그다지 좋은 의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피터님과는 좀 다를 수 있을것 같지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뭐랄까 필요악이랄까 ㅎㅎㅎ 법으로 창작품에 대한 재산의 권리를 지켜주자고 만든 것인데 이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이미 가진자들이니까요. 유명하지 않고 힘없고 가난한 작가들이 정말 자신의 명예 하나를 지키고자 해도 거의 활용할 수가 없고 대기업이나 수백명의 변호사와 변호법인이 법적 근거를 마련해주는 소위 "있는 자"들이 이미 가진것을 지키기 위해 훨씬 자주 사용되고 지켜지는데 대해서 저는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을 운운하기 이전에 도덕과 양심을 통해 지켜져야 할 일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문제를 굳이 법까지 등장해서 맞네 틀리네 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가진자들의 몫이 되고 법적 판단의 근거는 아직 예술성이라는 것을 지켜주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은것 같아요.

백작가님은 중견작가로 사실 유명작가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름만 대도 작품만 봐도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그런 작가님은 아직 아닙니다. 사실 예술계에는 유명작가님들의 작품을 그대로 베껴 아트상품을 제작하는 등 심각한 문제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것은 제가 봐도 어이가 없는 경우도 많지만 제가 굳이 포스팅까지 해서 응원을 해 드리지는 않습니다. 저 아니라도 기자들이 알아서 기사도 쓰고 화도 내고 다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분들의 상황을 널리 알리곤 하지요.
하지만 백작가님의 경우 스스로 표절이니 당장 배상을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 설치물이 나오게 된 배경이라도 좀 알자, 이렇게 본인의 작품과 똑같이 보이는 설치물이 나온데에 뭔가 경위라는게 있지 않겠나,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억울함이랄까 속상함이랄까 이런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인데 뉴스에서 나온 기사를 보면 마치 작가가 표절임을 주장하고 있고 조직위는 아니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판단이 어렵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제목도 뉴스 기사에 발맞춰 "표절시비"라고 써 보았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만약 유명작가, 소위 말하는 블루칩 작가였다면 언론에서 결코 저런식으로 편집을 하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해요.

말씀대로 이런 공방이 돈과 명예를 자신의 것이라고 밝혀 밥그릇 싸움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번 일에서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만일 이 사건이 유명작가와 공공기관의 관계였다면 그건 분명한 밥그릇 싸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설치물을 개인이 훔쳐(?)다가 작업을 했다면, 아마 그건 아예 게임이 안될겁니다. 하지만 이건 반대의 경우잖아요. 1개를 가진 사람이 1개를 지키겠다고 하는데, 100개를 가진 사람이 그것도 원래 내것이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백승호 작가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사실 제게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게 이런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신 적도 없습니다. 저는 다만 제가 해야한다고 판단되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 그래서 (백작가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어떨런지 저는 짐작할 수 없습니다만) 저는 피터님의 견해에 마음 상하거나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정성 가득한 의견 주셔 감사드립니다 ^^

아이고 저보다 긴 대댓글에 답을 안달수없지요. 백작가님을 비판할의도는 아니었구요. 더더욱이나 @thinky님의 글을 부정하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항상 원론이지만 불균형이 문제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인간의 욕심인거 같구요. 세상이 바뀌긴 쉽지 않겠지요. 세상속의 사람의 마음이 바뀌어야겠지요.

네, 피터님이 백작가님 비판하려는 의도 없으셨다는거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모르시니 충분히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거 같아서 저도 좀 길게 설명드려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가 좀 게을러터져서 원래 포스팅을 해야 되는데 그게 귀찮아서 맨날 이렇게 댓글에다 주절주절 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근데 저 못지않게 피터님도 댓글달기를 즐기시는거 같아 반갑기도 했습니다.
아이디 영문으로 쓰기 귀찮으시면 씽키 싱키 팅키 띵키 (좀전에 어딘가에 생각나름? 이라고 써주신걸 어딘가에서 본것 같은데 제가 잘못 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좋은것 같고, 생각비스무리만 아니면 저는 괜찮으니) 편하게 불러주셔도 될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어? 보셨내요. 댓글 철퇴후 생각나름 쓴거 정신차리고 얼릉 고쳤거든요. 요기였어요. .으~ 쥐구멍드가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피터님 유머가 넘치지 않으면 [떡고물 RESTEEM] 글쓰기 모자이크이런글 쓰실 수 없다는건 생각하고 있었지만.. 제가 좀 진지충 과라서 죄송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