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게 분산된 포트폴리오라면, 보통 그중에서 해마다 하락하는 것이 있으면, 상승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주식이 하락하면, 채권이 상승하고, 채권이 하락하면, 주식이 상승하는 뭐 그런 식 말이다. 또한 주식과 채권이 함께 하락하면 다른 것들(예를 들어, TIPS, 상품, 리츠 또는 골드 등)이 상승한다.
그런데, 올해는 아닌 것 같다.
최근 역사에서 어느 해보다도 2018년은 압도적으로 거의 모든 자산이 하락한 한 해였다. 주식, 채권, 리츠, 금, 상품 등 15개 자산군 중 현금만 플러스(+) 수익률을 올리는 중이다.
대공황 이후 주식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2008년의 경우, 채권이 다소나마 위안이었다. 채권에게 사상 최악의 해 중 하나였던 2013년에는 주식은 견실하게 상승해 주었다.
올해에는 현금을 제외하고는 숨을 곳이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면, 올해는 2008년 이후 최악의 해였고, 60/40 포트폴리오조차 6% 이상 하락했다.
분명, 올해의 상황이 2008년 투자자들이 겪은 엄청난 손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매년 수익이 나는 줄만 알았던 신세대 세대 투자자들에게는 2008년과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질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4가지 선택지가 있다.
-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높여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한다.
-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줄여 위험을 줄인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 전부 현금으로 갈아탄다.
1번이나 2번 선택지를 택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체계적인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포트폴리오의 바꾸게 되면 기존 위험 허용도나 투자 전략이 어떻게 변하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전략이 유효할지 모른다. 뱅가드의 존 보글이 말했듯이, "뭔가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이다.
만약 뭐라도 할 작정이라면, 최근의 하락에 겁먹은 감정적 충동 때문이 아니라 미리 정해놓은 계획에 따라야만 한다.
가장 유혹적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선택지가 바로 4번이다. "2018년은 분산 투자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된 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기회주의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런 말은 무시하는 게 최선이다. 단기적인 시장 결과에 근거해,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결정해서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현금으로 가고 싶은 유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 단기적으로 수익을 보장하는 유일한 자산군이고, 어떻게 해서라도 수익을 내고 싶은 이들에겐 입맛이 동하는 순간이다. 거의 무해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에 속아서는 안 된다.
보다 긴 시간 지평(20년 이상)을 지닌 이들에게 현금은 가장 위험한 투자 대상이다.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도 못할뿐더러, 장기 투자 목적에 절대 부합해 주지 않는다. 여기서 "하지만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그냥 현금으로 가져가는 게 좋지 않겠어?"라는 질문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되묻고 싶다. "실제 그리고 어떻게 사태가 진정되었는지 알 수 있나요?"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이 그렇게 말하곤 다시 시장에 들어오지 못했다.
엄청난 수익률을 놓친 건 물론이다.투자자에게 가장 힘든 일은 시장에서 가능한 한 오래 남아 복리 효과의 영광스러운 수익을 오롯이 가져가는 것이다. 2017년 같이, 모든 일이 잘 풀릴 때에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용기를 가져야 할 때는 바로 지금 같은 시절이다. 용기를 갖고 시장에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
자료 출처: Pension Partners, "No Place to H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