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은 사악하다

in #kr5 years ago

매일 시장 아래위로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감정에 휩싸이기 쉽다.

우리는 며칠 동안 시장이 급락하면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 같이 느껴지고, 며칠 동안 급등하면 지금이 저점이 되어달라고, 즉 계속 상승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3월 10일은 지난 7거래일 동안 세 번째로 4% 이상 상승한 날이었고, 1970년 이후 2008년에 한 번 밖에 일어나지 않았던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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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의 상승이 좋은 첫걸음처럼 느껴졌지만, 이 글을 타이핑하고 있는 순간 선물 시장이 -3%로 출발했다. 따라서 시장이 급등했다고 해서 너무 좋아하고, 급락했다고 해서 너무 아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간은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시장이 계속 악화되면, 분명 우리 감정은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역사상 최악의 약세장이라고 해도, 주가가 연속으로 하락하는 경우는 없다. 약세장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종종 급반등이 일어나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해주고, 지금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 같으면 하는 희망의 카펫을 깔아준다.

아래 차트는 2000년 3월 고점에서 2002년 저점까지의 하락세를 붉은색 선으로(아래쪽), 저점 대비 반등했던 경우를 검은색 선(위쪽)으로 나타낸 것이다. 트레이더들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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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주목해야 할 것은 리먼의 파산 이후 하락세가 더욱 심해지는 약세장에서도 중간중간 상승 랠리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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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에서 장기 투자자가 되기는 쉽다. 하지만 약세장에서 장기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튼튼한 위장이 필요하다.

강세장에서는 가만있어도 득점이 추가된다. 약세장에서는 실점이 늘어나면서 불안해하게 만들면서도, 가끔씩 득점 기회를 주어서 희망을 가지게도 한다. 이렇게 약세장은 사악하다.

앞으로도 계속 시장은 양방향으로 우리를 시험할 것이다. 따라서 시장이 급등했다고 해서 너무 좋아하고, 급락했다고 해서 너무 아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Bear Market Ral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