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는 투자는 간단하게 하고, 기본 원칙을 이해해야 하며, 그럴 수 없다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들 중 찰리 멍거만큼 흥미로운 인물도 없을 것이다. 워런 버핏의 오른팔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자신 역시 훌륭한 투자자이며, 대단한 지적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트렌 그리핀(Tren Griffin)의 책 "Charlie Munger: The Complete Investor(번역서: 워렌 버핏의 위대한 동업자 찰리 멍거)"(책을 팔아야 하니 이런 식으로 제목을 붙인 모양임)에서는 멍거옹의 생각을 “통합 이론(unified theory)”이라고 부른다.
멍거는 연설을 하고, 글을 쓰고, 웨스코 파이낸셜과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주주 행사를 개회하지만, 이런 것만으로는 그의 아이디어가 통합된 이론처럼 일목요연하게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아마도 멍거의 머릿속은 우리처럼 일반적인 지성의 소유자들이 소화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재능들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평범한 사람은 그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적당한 얼개 없이, 멍거가 ‘다중 모델들’이라고 칭한 복잡한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의도는 여러분이 좀 더 찰리 멍거처럼 생각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핀의 책은 2015년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을 통해 출간되었고, 이해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되었다. 그리핀은 통신 회사와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이글 리버의 파트너였고,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멍거옹 역시 버핏처럼 미국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자랐다. 2차 세계대전 중 미시간 대학을 휴학하고, 전쟁에 참전했고,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훈련을 받은 후 기상 관련 임무에 투입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나와 로펌을 차렸고, 변호사로서 일류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멍거옹이 법조계 생활을 짧게 끝냈다. 1962년에서 1975년 사이 헤지 펀드를 운용하면서 연평균 2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5%에 불과했던 다우지수의 수익률을 크게 뛰어넘었다.
1984년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웨스코 파이낸셜의 CEO 겸 회장에 선입되었다. 이후 버크셔가 웨스코 지분 100%를 인수할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현재 버크셔의 부회장으로 있으며, 웨스코의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이후 버핏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 그리핀은 멍거옹과 가치 투자의 선구자 벤저민 그레이엄과의 밀접한 관계와 버핏옹과 사이의 굳건한 믿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레이엄의 4대 가치 투자 원칙은 다음과 같다.
투자란 기업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라.
내재가치 대비 "상당히" 할인된 가격일 경우에만 매수하고, 이를 통해 안전마진을 구축하라.
미스터 마켓을 주인으로 섬기지 말고, 종으로 삼아라.
항상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냉정하라.
이러한 원칙을 따르는 것 외에도, 멍거옹은 투자자라면 반드시 일반적인 심리적 및 감정적 실수를 피할 수 있는 자질을 계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투자자라면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면서 "학습 기계"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멍거옹의 자녀는 아버지를 “다리 달린 책”이라고 부른다.)
책 1장에서 그리핀은 멍거옹과 '그레이엄 가치투자 시스템'의 강한 연관성을 강조한다. 이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간단하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버핏옹은 ‘투자란 간단하지만 쉬운 것은 아니다.'라고 첨언했다.
멍거옹은 계속해서 비록 투자가 때로는 나쁜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견실한 과정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장기적으로 올바른 과정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다.
여기에다 그리핀은 투자 과정은 단순해야 하고, 복잡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멍거옹과 버핏옹은 "간단함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성과를 향상시키는 작용을 한다."라고 말한다. 그리핀은 이렇게 덧붙인다.
투자자들이 쉬운 결정과 투자처를 찾아내는데 집중하고, 어려운 것은 피하며, 핵심과 관계없는 것은 제거하면, 보다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멍거는 믿었다. 판단력 없이 결정하지 않도록 원천 봉쇄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제거해 ‘자기 마음이 쓸데없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하지 않는다면.... 좀 더 현명한 일들을 골라낼 수 있다.’라고 멍거는 말한다. 생각의 단순함과 명료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하면, 좀 더 긍정적인 투자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이 멍거의 시각이다.
그레이엄의 투자 방법이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과정으로부터 투자자가 실수를 저지를 만한 많은 결정 사항들을 배제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게다가, 성공한 그레이엄식 투자자들은 투자의 가치하락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바로 내재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저자 그리핀은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시스템은 주식 시장이 변동이 없을 경우나, 할인된 주식이 가장 흔해지는 하락장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지만, 상승장에서는 인덱스보다 저조하기 마련이라고 언급한다. 그레이엄식 투자자라면 강세장에서의 수익 중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그 대가로 약세장에서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맞교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기적으로 뛰어난 투자 성적을 위해, 단기적으로 나쁜 성적을 견딜 수 없는 투자자라면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시스템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말의 골자다.
멍거옹은 1989년 웨스코의 연례 보고서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굉장히 똑똑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대신, 지속적으로 멍청한 행동을 안 하려고 노력해서 얻어지는 장기적인 이득은 굉장히 크다. “가장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져 죽는다."라는 속담 속에 현명함이 깃들어 있다.
멍거옹은 해법을 찾으려면 문제를 “거꾸로” 접근하라고 말해왔다. 가장 적절한 사례가, 성공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천재일 필요는 없다. 단지 다른 투자자들보다 덜 멍청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투자의 맥락에서 멍거옹은 긍정적인 결과가 분명히 확실한 곳에만 투자한다. 유감이지만, 그런 투자 대상은 드물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는 아주 큰 인내심이 필요하고, 때가 되면 매우 공격적이 되어야 한다.
멍거옹은 저비용 인덱스 투자의 아버지이자 투자 비용을 계속해서 낮춰야 한다고 깊게 믿었던 존 보글에게 공감한다. 그리핀의 말처럼, 투자란 수수료와 비용을 제한 뒤에는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는 것은 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멍거옹은 또한 일부 투자자들이 '엄청난 멍청이' 짓을 하기 때문에, 유가증권의 가격이 잘못 매겨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부 투자자들에게 어렵고 불가능한 일은 이 엄청난 멍청이가 나타나 자산 가격이 잘못 매겨지게 만들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핀은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시스템을 온전히 이해하고 특히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 곧 멍거가 말하는 ‘훈련된 반응’이다. 형편없는 의사 결정으로 이끄는 특유의 행동을 억누르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시스템을 이해하고 실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멍거옹은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에게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라고 해결책을 알려준다. 그리핀은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를 투자의 기본 원칙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버핏옹 역시 멍거옹과 비슷한 의견이다.
예를 들어,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라도 정기적으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면,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들보다 실질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역설적게도,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순간, 그때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데서 벗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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