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래들이 시장에서 사용하는 작전

in #kr7 years ago



시장을 살펴보게 되면, 다양한 참여자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들 중 고래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디즈니 캐릭터에서 따온 이름처럼 보입니다. 거대하고, 느리며, 꼭 안아주고 싶은 아주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캐릭터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고래는 아주 똑똑한 사냥꾼입니다. 일부는 아주 지능적인 방법을 이용해 더 작은 물고기와 물개를 잡아먹습니다. 때문에 고래가 파티에 들어오면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말입니다.

고래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용하는 작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때는 가격이 널을 뛰고 어느 때는 그렇지 않은 이유, 그리고 가격이 내가 예상한 것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이유를 먼저 설명해 보겠습니다.

펌프 앤 덤프

가장 일반적인 작전 중 하나는 "펌프 앤 덤프(pump and dump; 가격이 쌀 때 매집한 다음, 정보를 흘려 가격을 폭등시킨 후 되파는 것)" 입니다. 고래들에게는 특정 주식, 코인 또는 토큰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띠울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가격 상하한 제도가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특히 시가 총액이 10억 달러 이하이고, 미래가 유망한 소형 코인이 대상이 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고래 한 마리 또는 한 무리의 고래들이 대규모 매수에 들어갑니다. 이로 인해 가격 급등이 일어나고 장대 양봉이 만들어집니다. 때로는 이러한 매집이 여러 일에 걸쳐 진행되기도 하며, 엄청난 가격 상승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언제나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각종 매신저를 통해 전파됩니다.

그러면 많은 신규 자금이 유입됩니다. 소위 "FOMO(상승세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며, 가격은 다시 크게 상승합니다. 때로는 기하급수적인 상승세를 타기도 합니다. 매집 단가 대비 가격이 충분하게 오르게 되면, 고래들은 슬슬 팔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가격 하락이 발생하면,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여긴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가격은 다시 상승해 고래들의 수익은 점점 커집니다. 결국 고래들은 돈을 챙겨 시장을 떠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상 최고 가격"에 들어온 이들만 남게 됩니다. 코인 시장에 대한 믿음을 깨뜨리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기억해 둘 것은, 이 작전이 전도가 유망한 코인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다는 점입니다.

이 작전의 가장 최근 성공 사례가 네블리오(Neblio)입니다. 전도가 유망한 반면, 시가 총액은 작았기 때문입니다. 펌프 앤 덤프 작전에는 항상 이벤트가 필요합니다. 네블리오의 경우에는 dev-4 업데이트 였습니다. 펌프 작전은 2일간 진행되었고, 가격 상승세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위 차트에서 단기 펌프로 장대 양복이 생긴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펌핑이 두 차례 있었습니다. 가격은 최종적으로 65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일부는 그 가격대에 들어왔습니다. 고래들에게는 충분한 수익이 생긴 셈입니다.

매물 장벽

충분한 보유량과 많은 시장 정보가 필요한 작전이 바로 매물 장벽 작전입니다. 일반적으로 가까운 장래에 엄청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아주 높은 코인에 이런 작전이 벌어집니다. 여기서 가까운 장래는 몇 개월을 의미합니다. 이 작전에 참여하는 고래들은 항상 내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시장보다 먼저 상황 변화를 알고 있습니다.

이 작전에서 고래가 수익을 보는 구조는 가격이 낮았을 때 매집하는 것입니다. 매집 규모가 크면 클수록 가격 조작이 더 쉬울 수 있습니다.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게 가져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거대한 매도 주문 장벽을 세워놓고 가격을 누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해당 코인에 중요한 이벤트가 있어도 가격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게되고, 여기에 실망한 투자자들을 매도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래들은 낮은 가격에 보유 수량을 늘려갈 수 있습니다.

이어서 다음 이벤트가 발표되면 매물 장벽이 순식간에 없어집니다. 매수 매도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엄청난 가격 상승이 일어나게 되고, 엄청난 신규 자금이 유입되게 됩니다. 고래들은 목표 가격이 되면 매도를 시작하고, 매도세가 이어집니다. 고래들은 이미 포지션을 상당 규모로 키워놨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일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이 작전의 가장 최근 성공 사례가 비체인(VeChain)이었습니다. 비체인은 몇 주 동안에 걸쳐 매물 장벽이 세워져 있곤 했습니다. 가격 상승은 미미했고, 실제 시장 추세와도 맞지 않았습니다. 위 차트에서처럼 매물 장벽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이 매물 장벽이 사라질 때마다 가격이 급등하곤 했습니다. 현재 전체 시장이 하락세에 있는 상황에서 다시 매물 장벽이 세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매도 공격

이 작전은 핵폭탄 공격 같은 것입니다. 현재 어떤 주식이 50억 달러 이상의 시가 총액을 유지하고 있고, 가까운 장래에 1조 달러 시대를 열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 빅 플레이어들이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투자 은행과 헤지 펀드를 말합니다. 이들은 해당 주식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시장에서도 보여준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본인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외치고 있지만, 실제 그렇게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일반 시장이 어떻게 조작되는지 알고 싶다면 "Flash Boys(번역서: 플래시 보이스)"라는 책을 읽어 보길 권합니다. 이미 시장이 어떻게 조작되는지 알고 있어도, 이 책은 투자 은행과 헤지 펀드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고래들에게는 파티를 벌이기 좋은 곳입니다. 최근의 하락 장세를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한 달 반 정도마다 가격 조정을 겪어왔고, 하락세는 보통 하루를 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2일 이상 걸렸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레버리지가 과도한 투자자들로 인해 촉발된 가격 조정은 하루 이상 끌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면 시장은 언제나 처럼 제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 번에는 대장주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이 하락을 시작하더니, 다른 모든 알트 코인이 뒤를 따랐습니다. 시장은 공황 상태가 되었습니다. 익숙한 투자자들도 두려움에 당황했습니다.

이런 하락세는 다음 날에도 지속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은 12월 조정 기간에도 내려가지 않았던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물론 알트 코인들의 하락은 더 했습니다. 중국의 규제 소식, 암호화폐 시대가 끝났다는 내용 등이 언론을 장식했습니다. 보통 이것은 고래들의 매도 공격이 일어나고 있다는 암시가 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이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소문이 있습니다.

이윽고 비트코인 선물의 만기일이 지나자 시장은 상승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거래에서 우연이란 없다는 것입니다. 우연히 누군가에게 뭔가를 파는 일은 없습니다. 거래에는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경우는 BTC/USD 15000 선물 계약의 수익 마진인 것으로 보입니다.

빅 플레이어들이 인위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낮춰서 수익을 올릴 시장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말로는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빅 플레이어들은 현물 비트코인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 거래소들이 이들에게 "다크 풀"을 제공하고 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플래시 보이스" 책을 읽어 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타이밍도 완벽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수없는 상승과 하락이 동반된 변동성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철같은 심장과 강한 배짱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실수는 저질러지게 마련입니다. 가격의 출렁임이 고래의 작전 때문인지 아니면 단지 시장의 움직임인지 구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하루 만에 기하급수적 상승을 보이는 코인을 따라 가면 안 됩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상 최고치"에서 뛰어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지도 모릅니다. 버핏이 말한 것처럼, "비록 구글과 아마존은 놓치더라도, 다른 것들을 놓치지 않으면 됩니다."

<출처: Oliver De Jong, "Whale tac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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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은 글 잘읽고갑니다. 항상 보팅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아침에 일어나서 읽고 오랜만에 거래소에 들어갔는데 ㅋㅋ 방금 엄청난 하락 핏을 목격했네요 ㅋㅋㅋㅋ 매물장벽도 확인해보고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ㅎㅎ

오늘도 글 잘 읽었어요.

외신에는 분석력이 탁월한 글이 많은것 같군요. 우리나라에도 이 정도로 분석력이 뛰어난 경제매체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번엔 업보팅 뿐만 아니라 리스팀까지 하고 갑니다.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고견 감사합니다..
머리가 차가워 지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코인시장에서 돈을 벌려면 강심장 이어야 하는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투기광풍을 우려하는게 바로 이부분이겠죠
한강 가즈아가 나오는 부분도 이 부분이구요
코인은 폭등할때 사는게 아니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을 다잡게 만드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급등하는거는 절대 타면 안되겠네요 ㅎㅎㅎ

마지막 폭탄을 받으면 ㅜ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우리 같은 플랑크톤들은 오히려 더 느긋하게 투자하는게 맞는 듯...안그랬다간 고래밥행이군요--;;;;

정말 좋은 내용입니다~ 좋은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공부를 진짜 많이하셨네요..
주식시장처럼 규제가 없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죠.
변동성이 크지만 그만큼 먹을 것도 많구요.
기관들이 거래하는 일반적인 장 시간의 제한이 없다는 것 또한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을 보고 많은걸 느끼고 갑니다.
역시 공부없는 투자는 돈낭비일 뿐이네요

역시 전문성이 느껴지는..
잘 배우고 갑니다.ㅎ

그렇다면, 최소 한 달반 정도마다, 크게 자금을 투입해서 저가매수를 하고 되팔 수 있는 기회가 항상 만들어진다는 거군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네블리오 딱 그 피해자네요. 코인시장 너무 무서워요.. 전 그냥 스팀잇에서 글만 읽고 놀다 가는걸로... 아 스팀코인은 좀 사볼까 생각중이에요.

통찰력에 감탄하고 리스팀해 갑니다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개인이 급등을 만들지는 못하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다이나믹한 시장임에 틀림없습니다. 잘보았습니다~^^

항상 주옥같은 글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전략들을 막연하게는 알아도 명료하게 정리하지는 못했었는데 많이 도움됐습니다.

주식과 같이 급등주는 따라가는게 아니네요
감사합니다

굉장히 좋은 분석글 잘 보고 갑니다.

에이다가 몇주간 횡보했던게 떠오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Great post! Come with me!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제로섬 게임보다도
더 지독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드네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