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부와 2부에서 로또를 하기 전까지 셀비 부부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이번 3부에서는 드디어 제리가 로또를 시작해 돈을 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먼저 미국 복권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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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마침내 돈을 따기 시작하다.
미국에서 복권의 역사는 식민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교회, 대학 및 의회가 일반인들에게 복권을 판매해 거둔 수익으로 도로, 학교, 교회 또는 군대를 만드는데 쓰곤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복권 계약을 맺는 것으로, 일반 개인은 당첨되면 부자가 될 수 있지만 그럴 확률이 희박한 내기(sucker’s bet)에 돈을 내고, 복권 발행 기관은 그 돈을 받아 사회적으로 건설적인 곳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언제는 복권은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런 심리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다양한 비관적 또는 필사적인 이유 때문에 복권을 산다고 합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광고에 속아서, 도박에 빠져서 또는 확률을 몰라서가 그런 이유에 속합니다.
하지만 재미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당첨 확률이 터무니없고, 항상 정부가 이기는 카지노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어쨌든 스릴과 희망에 빠져 환상을 즐깁니다.
미국에서 복권의 인기는 뱀파이어마냥 불사신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어떤 시절에는 숨어서 잠을 자고 있다가도, 항상 되살아나곤 했습니다.
1762년 펜실베이니아의 의원들은 가난한 이들이 부자들 보다 더 많은 복권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곤, 복권이 가난한 이들에게 일종의 세금을 더 거둬들이는 기능을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복권을 "해악적이며, 불법적인 게임"이라면서, "수많은 가난한 가정을 해치고 더 가난하게 만드는 행위"라는 이유로 복권 사업자들에게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19세기 말 루이지애나에서 부패 스캔들(범죄 조직이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주 복권을 조작했던 스캔들)이 터진 후, 많은 주에서 복권을 완전히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지하에서 계속 복권을 했으며, 그렇지 않았으면 공공 기금으로 사용되었을 자금이 복권업자들의 손아귀로 들어갔습니다.
1964년이 되자, 뉴햄프셔 주가 70년 만에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주정부 보증 복권을 시작했고, 다른 주들도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44개 주를 비롯해, 워싱턴 D.C.,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및 푸에르토리코가 자체 복권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 전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비영리 단체 멀티스테이트 복권 위원회가 메가 밀리언즈와 파워볼 잭팟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 복권 산업은 아주 복잡해 졌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설계되고, 운영되는 수많은 복권이 나와 있으며(추첨을 통해 바로 현금을 주는 복권, 즉석 복권, 동영상 복권, 키노 등), 연간 미국내 복권 판매액은 800억 달러(약 85조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화 산업의 연간 극장 매출이 약 110억 달러(약 11.7조 원)인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규모입니다.
당첨금과 관련해, 연간 500억 달러(약 53조 원)이 당첨자들에게 돌아가고, 220억 달러(약 23조 원)은 교육, 노인 지원, 토지 보호, 퇴역 군인 지원 및 연기금 조성과 같은 공익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치권에서도 복권을 반대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양당 선출직 공무원 누구도 복권 자금에 손댈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한편, 복권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근본적인 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복권은 퇴행 적이며,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돈을 가져다 부자에게 준다는 것입니다.
2011년 도박 연구 저널에 실린 한 리뷰의 결론은, 가난한 이들이 "여전히 복권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2년 버팔로 주립 대학이 실시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남성, 흑인, 아메리카 인디언 및 빈곤 지역 주민들이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복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복권은 부자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을 대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각 주들은 법인세나 재산세를 올리는 것 같은 진보적 조치보다 복권을 통해 자금을 조성하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입니다.
미국 과세 제도의 불평등에 관한 연구로 퓰리처상을 탄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 기자에 따르면, 2009년 법인세로 거둔 세금보다 복권을 조성한 자금이 더 많은 주가 11곳에 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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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의 제리는 식탁에서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내 몰래 복권 계획을 진행하느냐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언제나 관계에서 실용적 입장이었고, 불확실성을 싫어했으며, 돈이란 무릇 땀을 흘려 벌어야 한다는 구식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제 은퇴한 입장이면서도, 아내가 긴장을 푼 모습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제리가 TV로 과학 방송을 보고 있을 때도, 헛간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마당에 떨어진 나무를 옮기곤 했습니다.
아내가 알면 물어볼 것이고, 그러면 완벽하게 대답하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자신도 자기가 발견한 수치를 그다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런 생각이 머리에 떠돌면서 말입니다. "주 복권 사업부에서 일하는 수백 명의 직원들이 내가 몇 분 만에 알아낸 수학적 허점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그렇게 쉬운데?"
그는 자기 이론을 남몰래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종이 위에 이론적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롤-다운이 발생한 주에 숫자를 고르고, 당첨 번호를 보고 이론적인 당첨금을 헤아렸습니다. 분명 이론상으로는 돈을 벌었습니다.
다음 번 윈폴의 1등 당첨금이 5백만 달러를 넘어가자, 주에서는 롤-다운을 발표했고, 그 때 제리는 아무도 모르게 에바트에서 북서쪽으로 47마일 떨어진 메식의 편의점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리고 로또 기계 앞에 섰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모든 숫자 조합으로 2,200달러어치(2,200장) 로또를 샀습니다.
며칠 후, 추첨으로 6개 숫자가 뽑혔습니다. 제리는 로또 2,200장을 숫자 2개, 3개 및 4개가 맞은 것 순으로 나눴습니다(5개 이상 맞은 것은 없었습니다). 총 당첨금은 2,150 달러로 지출 금액보다 약간 적었습니다.
소심한 사람이었다면 여기서 끝냈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리는 그냥 운이 좀 나빴다고 생각했습니다. 확률은 확률일 뿐, 확실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동전을 6번 던졌을 때,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3번이라고 쳐도, 6번 연속으로 앞면이 나올 수도 있는 게 바로 확률입니다.
하지만 5,000번을 던지면 점점 더 2,500번의 앞면과 2,500번의 뒷면이 나올 확률로 접근하게 됩니다. 제리의 실수는 투자 금액이 너무 작았던 것이었습니다. 자기 이론의 결과가 통계적 확률에 맞추려면, 더 많은 로또를 사야했습니다.
전혀 도박을 해보지 않았던 제리에게는 하기 어려운 도약이었지만, 지금 멈춘다면, 자기 이론이 맞았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번 롤-다운이 발생하자, 다시 메식으로 달려가 3,400달러어치 윈폴을 사면서 베팅 금액을 높였습니다.
손으로 일일이 3,400장의 로또를 확인하는 데만도 몇 시간이 걸렸고, 눈도 어두워졌지만, 편의점에서 계산했기 때문에 아내에게는 들키지 않았습니다.
이번 당첨금은 6,300달러로 늘었습니다. 수익률 46%의 놀라운 기록이었습니다. 대담해진 그는 다음 번 8,000달러를 베팅해 15,700달러를 벌었고, 49%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셀비 부부는 친구 몇과 더불어 알라바마 주립 공원으로 휴가차 캠핑을 떠났습니다. 저녁 모닥불 앞에 앉은 제리는 아내에게 비밀을 털어놓기로 했습니다.
"로또를 하고 있어. 이길 방법도 알고 있고, 시스템도 있어. 이미 만달러 넘게 땄어."
아내는 아무 반응도 없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조용이 장작만 타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오랫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입가에 미소가 나타났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과거 수없이 다양한 퍼즐을 풀어내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분명 다시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15,700달러를 보고 뭐라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알았다니까요!"
나중에 아내 마지가 회상하면 한 말이었습니다.
로또를 해킹하라 1부: 시리얼 상자의 코드를 풀다.
https://steemit.com/kr/@pius.pius/76qqed-1로또를 해킹하라 2부: 경쟁력 있는 로또 게임을 발견하다.
https://steemit.com/kr/@pius.pius/3i3yzl-2
4부에서 계속
"복권은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든다"
이 말에 동의합니다 ㅎㅎ
저도 20살 때 복권에 미쳤었죠
한 달에 복권으로 나가는 금액만 5만원이였습니다.
하지만 당첨은 안 되고...
복권 사는 것은 제대하고 나서 그만 둘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희박한 확률로 당첨될 수 있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합법적 카지노랑 다름없으니깐요
차라리 그 돈으로 알트 코인을 사는게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또 끊고 코인으로 넘어온 사람 여기 조용히 손들어 봅니다.. ✋
재미있어요.
정주행중입니다.
4부, 나와라, 오버!
와 대단하신데요? 저도 그 비법이 궁금해지네요~ ㅎㅎ
꽤 길군요. ㅎㅎㅎ
매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숫자를 매겨서 했는지 궁금함이 절로 느껴지면서...
교회가 복권을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처음알았고 의외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금주법이랑 비슷하네
금지해도 어자피 음지화 될거...
합법화해서 세금을 걷는거보면 말이죠..
과거의 저라면 구식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했겠지만 지금에서는...
잘 보고 가요
드디어 복권을 구매하기 시작했군요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론을 실증으로 옮기는 것 만큼 재미있는게 또 없죠 ㅎㅎㅎ 제리는 연구자의 기질이 충만했던 모양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