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이렇게 쉽다, 조용히 투자해 큰 성공을 이룬 앤 샤이버 이야기

in #kr6 years ago

이 글은 남성들이 지배하던 투자 세계에서, 조용히 주식에 투자해 큰 성공을 이룬 한 여성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다.

​미국 국세청에서 하급 감사관으로 일하던 앤 샤이버(Anne Scheiber)는 1944년 51세의 나이로 퇴직했다. 그녀의 연봉은 4,000달러가 넘은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열심히 일했지만, 승진도 되지 않았다. 아마 그녀가 여성에다 유대인이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당시 서구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그녀와 비슷한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었다.



그녀의 유언 관리인이었던 벤저민 클락의 말에 따르면, 샤이버 여사는 1944년 은퇴했을 당시 이미 소액을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있었고, 약 21,000달러의 포트폴리오로 은퇴 후의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현재 가치로 약 297,000달러에 해당하는 돈이었다. 미국에서 은퇴 자금으로는 그리 큰 액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샤이버 여사의 이야기는 51세에 21,000달러를 가지고 은퇴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랬다면 이 글을 쓸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샤이버 여사의 이야기는 그 후로 50년 이상을 더 이어져, 101세가 지난 1995년에 끝난다. 여사가 세상을 떠날 당시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2,200만 달러에 달했다. 현재의 가치로는 약 3,600만 달러에 상당하는 액수였다.

​수치로만 봐도, 샤이버 여사는 21,000달러에서 2,200만 달러를 만든 것이고, 연평균 수익률로는 약 14.6%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 S&P 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 7.5%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기록이었다.

그렇다면 샤이버 여사는 어떻게 그런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을까? 여사가 슈퍼 투자자였을까?

​은퇴 후 매년 수령했던 3,100달러의 연금 역시 투자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무리 좋게 봐도 변변치 않은 액수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클락에 따르면, 샤이버 여사의 투자 이야기에서 진정한 주연은 검소함, 장수 그리고 복리 효과 이 세 가지였다.

비록 여사가 큰 재산으로 물려받지도 않았고, 직장에 다니는 동안 큰돈을 벌지도 못했지만, 이 세 가지 중요한 요소를 지니고 있었다.

​첫째, 여사에게는 엄청난 시간이 있었다. 1944년 51세로 국세청을 퇴직했음에도, 그 후로 50년을 더 살 수 있었다.

​둘째, 여사는 번 돈의 대부분을 저축했다. 클락에 따르면, 여사는 연봉의 80%를 저축했다고 한다. 여사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점 역시 저축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1940년대 중반 이후, 같은 옷만 입었고, 한 번도 가구를 바꾼 적이 없었으며, 작은 아파트 한 곳에서 평생을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여사는 51년 동안 꾸준하게 소액씩을 여러 우량주에 분산 투자했고, 거기서 나온 배당금을 재투자하면서, 복리로 불려나갔다. 그러는 가운데 주주총회에 참석하거나, 재무제표를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클락에 따르면, 여사가 은퇴 후 투자에서 한 일이라고 꾸준하게 배당주를 늘려가는 것이었고, 거의 팔지 않은 것이었다고 한다.

​물론 몇 안 되는 기록에 따르면, 그리 오래 살면서도 여사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사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여사의 웃음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사는 누구든 심하게 불신했습니다. 자기가 무엇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클락은 전한다.

​여사는 유언으로 사실상 전 재산을 뉴욕 예시바 대학에 유대인 여학생들의 장학금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 여사는 자신의 경험을 쓰라려 하는 모습이었고, 기부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직업 차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른 여성들을 도왔다.

이것이 여사의 기이한 인생이었고, 부정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승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유산과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앤 샤이버 여사는 보통 사람이 어떤 특별한 능력이나 재산 없이도 주식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큰 부를 일굴 수 있다는 전형적인 사례다.

​올해 1월로 95세가 된 찰리 멍거는 "생각을 단순하게 갖고, 진지하게 임하면 됩니다."라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자기 할 일을 성실하고 잘 이행하십시오. 꾸준히 그렇게 하다 보면 빠르게는 아니겠지만, 앞서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원칙을 만들어 더 속도를 낼 준비를 하십시오. 매일 1인치씩 성장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러다 보면 최종적으로, 충분히 오래 살게 된다면, 창대한 결과 앞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샤이버 여사의 삶이 가르쳐주는 가장 큰 교훈은, 만일 충분히 오래 살면서, 검소하게 생활하고, 단순하고 현명하게 꾸준히 투자한다면, 소액으로도 위대한 성취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돈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시간을 절약하고, 작고 단순한 발걸음을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내딛는다면, 삶을 크게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다. 습관, 인간관계, 일 그리고 다른 어떤 것이든 마찬가지다.

물론, 인생에는 돈과 복리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샤이버 여사가 그랬던 것처럼 외롭고 인색한 삶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행복하게 살면서,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샤이버 여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것은 다음과 같다.

  • 일찍 시작하고, 시간을 친구로 만들어라.
  • 매달 저축하라(하지만 가족에게 선물을 하는 즐거움을 놓치지는 말라)
  • 투자는 스트레스 없이 단순하게 하라. 그래도 물가 상승률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그게 다다.
  • 절대 팔지 않을 만한 우량주에 투자하고, 그 빛을 유지하는 한 계속 보유하라.
  • 하락장이든 조정장이든 무엇이 다가와 주식 시장 변동성이 일어나도, 이를 이용해 매수할 때 말고는, 신경 쓰지 마라.
  •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건강과 행복에 집중하라. 그래야 오래 살 수 있다.
    ​그런 다음, 검소함, 장수 그리고 복리효과 이 세 마리의 말이 기적을 일으키게 놔두라. 그 기적이 돈이든 다른 것이든 마찬가지다.

​자료 출처: Safal Niveshak, "The Untold Story of A Self-Made Investing Million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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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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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리스팀할만큼 저 개인에게는
가치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소개할 수 있어서 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이 글 또한 저한테 큰 교훈이 될 수 있겠어요. 우리의 수명이 이제는 엄청 길어지는 시기에 있는 만큼 조바심을 내지 않고 꾸준히 저축하는 것도 좋겠군요.

소중한 투자철학이 담겨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