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고 있는 은행권과 비트코인의 전쟁

in #kr7 years ago



은행권과 비트코인 사이의 불화는 처음부터 예견된 것입니다. 전쟁은 이제 막 시작일 뿐입니다.

2009년 1월 나카모토 사토시는 제일 첫 번째 비트코인 블록을 만들어 내면서 아래와 같은 문장을 담아놓아 당시의 시대정신을 묘사했습니다.

“재무부, 은행에 2차 구제금융 제공 임박. 2009년 1월3일자 타임스.”

'제네시스 블록'이라고도 하는 이 첫 번째 블록은 역사의 중심점을 의미합니다. 이는 보스턴 티 파티, "세계로 울려퍼진 총성" 및 종교 개혁 같은 세계를 바꿔놓은 비슷한 사건들과 다를바 없게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과 그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집중식 기관에 의존하고 있던 상황을 대대적으로 전환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검열 저항성이 있으며, 중개기관 없이도 쉽게 저장 및 전송이 가능한 디지털 가치 매체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기술로 말미암아, 종래 개인 행동의 약점을 활용해 이익을 취해왔던 중앙집중식 기업과 정부들은 탈중앙화 네트워크와의 경쟁에 직면할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더 이상 중앙집중식 장소에 데이터를 저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중앙 기관의 통제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기업과 정부 모두의 본질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신 기술의 보급은 시대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009년 비트코인이 태어난 후 10년 동안, 정부와 은행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경제, 정치 및 사회적 환경에 폭풍우가 몰아쳤고, 비트코인 가격을 0.001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13세기 초 부분 지급준비금 제도(fractional reserve banking system)가 출현한 이래, 은행은 화폐를 만들어 내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들은 누가 신용이 있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결정해 왔습니다.

원래부터 은행가들은 금융 계층에서 자신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신 기술에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사기", "신용 사기" 또는 "폰지 사기"라고 부르면서 공개적으로 배척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언론 제목에 오르내리는 일부 다국적 은행들은 종전 어느 때보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둘은 공동 운명체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길 자신이 없으면, 같은 편이 되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월 22일자로 증권 거래위원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은행 업무에 "실질적인 위험"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서류 작성 과정에서 은행은 "진화하는 산업 표준과 소비자 선호에 제품과 서비스를 적용 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사업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인정 직후, JP 모건 체이스도 연례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사업의 "위험 요인"으로 간주했습니다. CEO 제이미 다이먼은 한 때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불렀던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은 이 디지털 통화를 은행의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습니다.

한편, 은행들은 블록체인의 성장을 활용할 수 있 방법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나섰습니다. JP 모건은 쿼럼(Quorum)이라는 자체 이더리움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최근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에 대한 구인 광고를 냈으며, 골드만 삭스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서클은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닉스를 4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지금까지 금융 시스템이 혁신되지 못한 이유는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하이테크 ATM이나 모바일 앱 같이 은행권이 도입한 기술 혁신은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은행의 과점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졌습니다.

금융 위기로 몇 차례의 견책과 가벼운 처벌이 있긴 했지만, 그 이후 "대마불사"로 여겨졌던 빅 5 은행들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우습게도, 뉴욕 멜론 은행의 최근 혁신 조치를 다룬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에서는, 이 은행이 하루에 약 20,000통의 팩스를 받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암호화폐에 익숙한 2030세대는 팩스를 기다리면서 초조해 할 필요도, 1초에 한 번씩 울리는 팩스 소리에 짜증낼 필요도 없습니다.

때로는 늙은 개에게 새로운 재주를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You can't teach an old dog new tricks; 노인은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배울 수 없다는 것을 뜻하는 속담).

결론

현대 역사에서는 수십 년마다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존 업무를 쓸모없게 만들곤 했습니다. 전신이 전보를 대체했고, 자동차는 말과 마차를 없앴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은 출판, 음악 및 언론 사업 전체를 파괴적으로 혁신시켰습니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은 가치 창출 과정의 한 가운데 있는 이들을 파괴적으로 혁신시킬 것입니다. 토큰 공유 프로토콜이 우버를 대체할 것이고, 임대 네트워크가 에어비앤비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지능형 자본 배분 네트워크가 현재 자본주의 체제를 지배하고 있는 금융 기관들을 대체할 것입니다.

암호화폐의 부상은 가치를 전송하고 저장하기 위한 더 좋은 방법을 만들어 줄 것이고, 은행을 인터넷 초기 시절 우체국처럼 만들 것입니다. 하지만, 팩스 기기와 마찬가지로, 기존 방식을 선호하는 세대도 항상 같이 있을 것입니다.

<출처: The Sovereign Investor, “Banker War Against bitcoin Heat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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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자신이 없으면 그냥 같은 편이 되는 것도 현명하지 않나 생각을 해보네요.ㅎ

생존을 위해 같은 편이 될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

어떤 식으로든 타협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내용중에 우버와 에어 비앤비를 예로 들어 주셨는데 어떤식으로 구체화가 될지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좀더 풀어서 설명해 주실수 있으실까요?? 블록체인이 실제 생활에 적용되는 모습이 어떨지 아직 감이 잘 오질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댓글 답니다
돈 탭스콧과 알렉스 탭스콧의 저서 <블록체인 혁명>을 보시면 블록체인을 적용한 에어비앤비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상화폐는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자산입니다!

중앙정부가 기존의 은행금융과 손을 잡고 있는데 가상화폐 시장에게 쉽사리 힘을 넘겨줄까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만약에 중앙정부 입장에서 가상화폐 시장을 육성시켜서 통제를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한다면, 기존은 은행 금융권은 완전이 찬밥 신세가 되는 거겠지요.

제가 최근에 읽은 책 '딥씽킹'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갈피] 딥씽킹 -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위대함은 어디서 오는가? (가리 카스파로프)
https://steemit.com/kr-book/@calist/3nnt7p

이길 자신이 없으면, 같은 편이 되라!!!

저는 북미시장에 상장된 블록체인 ETF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존 IT 관련 회사들이 그 펀드에 들어있는데요(IBM,인텔,NVIDIA등등) 저도 일부 자금으로 들어가 있는데 아직은 코인시장과 연계되어 움직이고 있지만,조만간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새로운 동력이 될거로 믿고있고요.^^

좋은 글 입니다. 제가 투자한 것에 대한 가치가 흔들릴 때쯤 이런 글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시 먹곤합니다. 현재 암호화폐의 투자한 모든 분들이 미래에는 굉장한 선구자로 평가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지불결제 시장에서 등락의 변동성을 가진 코인이 결제수단으로의 매력이있을까요? 오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잔이던 스팀이 다음날 2000원이 되고말듯이. 상품 공급자나 수요자나 불안정성에 목메게 되지않을까요. 킬러 플랫폼이 등장해 그곳에서 가치 수단이 되는 코인이 나타나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0000조가 되면 변동성은 문제가 안됩니다. 중요한 건 지금이 아니고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