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를 해킹하라 4부: 법인을 세워 본격적으로 뛰어들다.

in #kr7 years ago

지난 3부에서 셀비 부부는 미시건 주 윈폴 복권을 롤-다운 시마다 대량으로 구입해 이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4부에서는 여기에 자녀들도 참여한 가족 사업으로 키우더니, 친지들도 참여시킨 법인을 출범시킵니다.

제리 셀비의 복권 사업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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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은행 강도 윌리 서튼은 왜 은행을 털었느냐는 질문에 거기에 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복권도 은행 금고와 비슷합니다. 단 그 벽이 강철이 아니라 수학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만 빼고는 말입니다. 그 수학을 풀면 은행을 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미국에서 그런 일을 해낸 사람이 여럿 있었습니다.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의 2017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행운만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추첨 결과가 수없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난 7년 동안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하는 클라렌스 W. 존스라는 79세 남성을 포함해, 약 1,700명의 미국인이 50회 이상에서 600달러가 넘는 당첨금을 받아갔다고 합니다. 클라렌스는 10,000장이 넘는 복권에 당첨돼 1천8백만 달러 이상의 당첨금으로 수령했습니다.

일부 복권 관계자들의 추측처럼, 이들 중 일부는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소득 신고를 원치 않는 여러 당첨자를 대신에 당첨금을 수령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일부는 복권업체 직원과 공모해 내부에서 사기를 벌였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8월, 멀티스테이트 복권 협회의 한 임원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을 사용해 콜로라도, 아이오와, 캔자스, 오클라호마 및 위스콘신 주에서 1등 숫자를 조작해, 220만 달러 상당의 당첨금을 받은 혐의로 25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제리 셀비처럼 수학 도사들이 복권 관계자들이 눈치 채지 못한 복권 구조의 허점을 찾아내 활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2011년 하퍼스 지에 실린 기사 "지구상에서 가장 운 좋은 여성"에 따르면, 조안 진서라는 여성이 4차례나 텍사스 복권 1등에 당첨되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통계학 박사였다는 점을 들어 텍사스 복권의 시스템에서 이례적인 현상을 발견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스탠포드와 MIT에서 수학한 통계학자 모한 스리바스타바는 2003년에 캐나다에서 발행된 특정 즉석복권의 패턴을 예측해, 90% 이상 정확한 숫자를 예측할 수 있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스리바스타바는 이 결함을 발견하자마자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그는 나중에 와이어드 지의 기자에게 자신이 그 결함을 이용하려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계산해본 결과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복권을 대량으로 구입하고, 당첨 복권을 골라내고, 당첨금을 수령하고, 세금 계산서를 제출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이미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리는 윈폴에 이용 가능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미시건 복권 당국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이미 주 정부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 정부에서는 복권 판매금액 1달러 당 약 35센트를 떼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복권을 더 많이 팔기 위해 결함을 의도적으로 조장한 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리가 윈폴 복권을 사기 시작했던 2003년, 미시건 복권은 16억 8천만 달러 상당의 복권을 팔았고, 그 중 5억 8천6백만 달러를 주 정부 기금으로 적립해 공공 교육 자금으로 지원했습니다.)

제리는 자신이 특정 시점에 대량으로 복권을 구입하고 있었을 뿐 결코 조작한 것은 아니며, 그저 자기 방식대로 복권을 산 것뿐이라는 입장입니다. 그가 산 복권의 당첨 확률은 다른 누군가가 산 복권과 같기 때문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그가 훨씬 많은 복권을 샀다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스리바스타바와는 달리, 셀비 부부는 과감한 복권 구입에 기꺼이 나섰다는 것입니다. 편의점의 복권 단말기는 한 차례에 복권 10장만 인쇄할 수 있고, 각 복권은 최대 10게임(1게임당 1달러)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윈폴에 100,000달러를 베팅하고 싶다면, 10,000장의 복권이 인쇄될 때까지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합니다.

구매 코드를 작성하고, "인쇄" 버튼을 누릅니다. 복권 10장이 나올 때까지 1분을 꼬박 기다립니다. 다시 구매 코드를 작성하고, "인쇄" 버튼을 누릅니다. 다시 기다립니다. 셀비 부부는 마을의 편의점 주인 모두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에 나타나 하루 종일 복권을 인쇄해도 뭐라 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겸손한 부부가 왜 갑자기 복권을 사기 시작했는지 궁금해 한 손님도 있었겠지만, 실제로 묻는 손님은 없었습니다. 때로는 종이가 걸리거나, 카트리지에서 잉크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고치고 나서 계속하면 됐습니다." 제리의 말입니다.

셀비 부부는 5,000달러 단위로 복권을 나눈 다음 고무줄로 묶어 두었습니다. 추첨이 끝난 다음, 부부는 TV 앞 거실에서 당첨 복권을 추린 다음, 이를 다시 당첨금 규모(맞은 숫자 개수)별로 분류했습니다. 분류를 마친 후에도, 혹시나 빠뜨린 게 없는 지 거듭 확인하곤 했습니다.

TV 리모컨이 제리 손에 있을 때는, 골프나 역사 채널을 틀어놨고, 마지 손에 있을 때는 HGTV에서 "하우스 헌터"를 틀어놓고 있었습니다. 딸 던은 이렇게 회상합니다.

"부모님의 모습이 아주 지루하고 지겨워 보이기도 했지만, TV를 보려고 하셨던 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은 마음을 훈련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말 그대로, 복권 한 장을 들어 살펴본 후 내려놓고, 계속 반복하셨습니다."

던이 도우려고 했지만 셀비 부부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던이 한 장을 확인할 때마다, 부부는 10장을 확인했으니까요.

처음 셀비 부부의 자녀들은 아버지가 새롭게 가진 열정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던은 "아버지가 미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명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아들 더그도 이해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셨어요. 초등 6학년 수학이면 충분해. 나는 그저, '네. 근데 제 6학년 수학 점수를 보신 적 있어요?"라고 물을 뿐이었다고 합니다.

셀비 부부는 자기들이 즐기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저 게임이었고, 마치는 그런 육체노동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마지는 "단순 노동 같은 거였습니다."라면서, 자조와 긍지가 섞인 말로 설명했습니다.) 롤-다운이 발생하지 않은 주에는 초조해 했습니다.



<제리와 머지는 당첨되지 않은 복권을 큰 플라스틱 통에 넣어 뒷마당 창고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렇게 해야 국세청에서 조사를 나오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행운을 즐겼습니다. 다른 주들의 복권과 마찬가지로, 미시간 복권도 대규모로 복권을 구입하는 이들을 환영했습니다. 어쨌든, 복원을 구입하는 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주 정부에 들어오는 돈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제리는 복권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이들과 함께 사무실을 꾸려 개인이 아니라 기업 형태로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제리가 처음 복권을 사기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2003년 여름, 셀비 부부는 자녀들에게 같이 하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제리에게 돈을 내고 복권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셀비 가족 전체의 첫 번째 시도는 18,000달러어치의 복권을 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1등 당첨자가 나오는 바람에 당첨금액이 아주 작았습니다. 제리는 운이 없었다고 했고, 가족들은 아버지 말을 따랐습니다.

셀비 가족은 두 차례 더 복권을 샀고, 다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그해 6월, 제리는 팀을 관리할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일부러 GS 인베스먼트 스트레터지스 LLC라는 평범한 이름을 지었고, 주당 500달러에 지분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자녀들에게, 그리고 에바트 지역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팔았습니다.

제리의 법인에 참여한 사람은 최종적으로 25명 이었습니다. 주 경찰관, 가석방 감찰관, 은행 부행장, 3명의 변호사와 제리의 회계사도 있었으며, 에바트 토박이 스티브 우드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리는 우드의 사무실을 찾아가, "Open" 팻말을 "Closed"로 뒤집어 놓고, 법인 운영 방식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법인 자체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제리가 지하실에 보관해 놓은 몇 권의 바인더 안에 들어있던 주주 정보, 주식 수, 롤-다운 주에 구입한 복권의 규모, 당첨금과 손실, 수익과 세금 내역 등이 전부였습니다.

아무것도 팔지 않고, 만들지도 않으며, 재고도 임금도 없는 미국 회사였습니다. 오직 복권을 사는 것이 유일한 사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업은 순조로웠습니다. 2005년 봄까지, GS 인베스트먼트 스트레터지스 LLC는 12차례 롤-다운이 발생한 주에서 복권을 구입했고, 규모와 당첨금은 함께 늘어났습니다. 첫 수익은 4만 달러였고, 이어서 8만 달러, 다시 16만 달러가 되었습니다. 마지는 자기 몫을 재투자하지 않고 은행 계좌에 넣었습니다.

제리는 새 트럭 포드 F350과 캠핑 트레일러를 샀습니다. 또한 미래에 닥칠지 모를 재난에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으로 미국 조폐국에서 발행한 주화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의 금화와 은화로 5개의 금고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2005년 5월 미시간 복권은 아무런 예고 없이 윈폴을 중단하고, 클래식 로또 47이라는 새로운 복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윈폴의 매출이 하락세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제리는 화가 났습니다. 그에게 복권은 좋아할 만한 특별한 것이었고, 다른 이들에게 해를 주지 않으면서 건설적이고 보람 있는 살 거리였습니다.

그는 멈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동료들도 "자네는 68살이야. 뭔가 살아가는 목적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라고 거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아내 마지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뭔가 하는 게 좋았어요. 특히 겨울철에는 말이죠."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달 제리는 법인 주주 한 명으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포포 타운쉽에 있는 미닛 메이드 주스 공장의 관리자로 있는 사람이었는데, 매사추세츠 주에서 캐시 윈폴이라는 새로운 복권을 홍보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습니다.

미시건 주의 윈폴과는 약간 차이점이 있는 복권이었습니다. 캐시 윈폴 복권은 1게임당 2달러였고, 숫자 범위도 1에서 49까지였으면, 롤-다운 발생 1등 당첨금도 2백만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방식은 같았습니다. 그 공장 관리자는 "이 복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제리는 종이 위에 연필로 계산을 해봤습니다. 확률은 좋았습니다. 문제는 복권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복권을 직접 구입해야 했고, 매사추세츠 주는 에바트에서 서쪽으로 700마일이 넘게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매사추세츠에는 아는 편의점 주인도 없었습니다. 어떤 주인이 몇 시간 동안 복권 기계에서 복권을 인쇄하게 놔두겠습니까?

하지만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리는 공장 관리자에게 다시 이메일을 보내, 혹시 매사추세츠에 아는 편의점 주인이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있다는 답장이 왔습니다. 매사추세츠 서쪽 경계에서 약 50마일 떨어진 선덜랜드에 있는 빌스 비버리지라는 가게의 주인 폴 마르다스 였습니다.

북적이는 공항이 싫었던 제리는 2005년 8월 어느 날 트럭을 타고 동해안쪽으로 12시간에 걸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아직 몰랐던 것은 복권 사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인정사정없는 상대방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5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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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해킹하라 참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만일 블록체인 복권이 나온다면 해킹은 불가능할지 모르겠네요

"Firelotto"라는 블록체인 로또가 ICO 대기 중이라고 하네요..
http://blog.naver.com/dbanstjs0825?Redirect=Log&logNo=221229159522

아!! 벌써 누가 선점 했군요^^

역시 인생사가 순탄하지많은 않군요
잘되던 복권은 중지되고 인정사정없는 상대방이라...
다음편이 기다려지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으학 이거 엄청 재밌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점점 흥미가 진진 해집니다.
인정사정 없는 상대방이라함은 과연...
다음 편 기대됩니다.

로또를 해킹하라. 재미있는 제목과 글입니다.

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요.
실화가 확실히 재미있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와~! 엄청 흥미 진진한데요? ㅋㅋ 5편이 기다려 집니다 ^^

재밌어요!!

규모가 커지고 법인까지 설립이라;;;

그 과정에서 혀를 차는 가족들이라든지
자신이 얻은 이익을 재투자하기 보다는
다른 것으로 바꾸어서 활용한다든지..

등등을 통해서 배워가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05년도부터 금화와 은화를 헷징수단으로 구입했다니 멋지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