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부에서 셀비 부부는 미시간 주에서 윈폴 복권 발행을 중단하자,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합니다. 이어 매사추세츠 주에서 비슷한 윈폴 복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제리는 차를 몰아 매사추세츠로 떠납니다. 과연 거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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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 제임스 하비라는 MIT 학생 한 명이 기숙사 동료들에게 두 가지 놀라운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하나는 슈퍼볼 파티였습니다. 당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팀을 만들어 복권을 사자는 것이었습니다.
'랜덤 홀'이란 이름의 4층짜리 MIT 기숙사 건물에는 컴퓨터 과학과 공학 전공자들이 득시글했습니다. 기숙사 지하실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실험실도 있었고, 기숙사의 세탁기 및 샤워실 이용 시간을 알려주는 웹 사이트도 있었습니다.
슈퍼볼 파티 계획은 학생들의 호응을 그다지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복권 팀을 만들자는 제안은 엄청난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마지막 학기에 수학 수업을 듣고 있던 하비는 독립 연구 프로젝트로 복권 게임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인기 복권이던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스를 비교해 어느 것이 당첨 확률이 더 높은지 알아보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캐시 윈폴을 포함해 다양한 주 발행 복권을 분석했고, 곧 윈폴 복권의 결함을 발견했습니다. 수학적으로 볼 때, 롤-다운이 발생하는 2달러짜리 복권이 2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비는 며칠 만에 50명의 동료를 모았고, 이들로부터 각각 20달씩 거둬 총 1,000달러를 모았습니다. 이 돈으로 롤-다운이 발생한 추첨일자 2월 7일의 캐시 윈폴 복권 500장을 구입했습니다. 2월 6일 패트리어츠가 슈퍼볼에서 우승했고, 다음날 MIT의 복권 팀은 2,000달러의 수익을 올려 총 3,000달러를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당시 대규모로 윈폴 복권을 구입한 사람은 MIT 학생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보스턴 대학의 바이오메디칼 연구원이던 잉 장 또한 복권의 특징에 대해 친구와 이야기하던 중 결함을 찾아냈습니다. 복권을 착취 수단이라고 생각했던 잉 장은 매사추세츠 주 복권을 조사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요량이었습니다. 그러자 캐시 윈폴에도 결함이 있음을 찾아냈습니다. 미국에서 종종 일어나듯, 자본주의 회의론자가 자본주의자가 된 것입니다.
잉 장은 친구들을 모아 "Dr. 장 복권 클럽 리미티드 파트너십"이라는 복권 팀을 만들었습니다. 이 팀은 롤-다운 주마다 각각 30만 내지 50만 달러를 베팅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잉 장은 복권에 올인 하기 위해 연구원 자리를 그만두었다. 보스턴 퀸시 교외 지역에 있던 자기 집 근처 편의점에서 일괄적으로 복권을 구입했습니다. 낙첨된 복권은 상자에 보관했는데, 상자 규모가 천장까지 이르기도 했습니다.
잉 장도 열정적으로 복권을 샀지만, MIT의 복권 팀의 열정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복권 구입을 마친 후, 하비는 정규 복권 팀을 40 ~ 50명으로 꾸렸고, 이 중에는 재력이 좀 있던 교수 몇도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동급생이던 유란 루를 데려다 팀 관리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루는 전기공학, 컴퓨터 과학 및 수학 전공하고 있는 악동이었습니다. 한 번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620명의 학생과 교수들의 암호를 해킹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는 기숙사에서 하비의 "랜덤 스트레터지스 LLC"라는 법인 설립을 돕게 되었습니다. 롤-다운 주에 이 회사의 기본 복권 구입 규모는 30만 내지 60만 달러였습니다. "퀵 픽스"를 통해 자동으로 복권을 샀던 셀비 부부와는 달리, MIT 학생들은 수동으로 번호를 골랐습니다. 중복을 막자는 의도였지만, 팀원들은 몇 주 동안 수십 만 장의 복권 용지에 마킹해야 중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물론, MIT 학생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대량으로 복권 용지에 번호를 마킹한 다음, 편의점에서 복권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더 쉬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캐시 윈폴의 규정 상 그런 방식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매사추세츠 주 복권 당국이 게임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마련해 놓은 몇 가지 안전장치 중 하나였습니다.
브레인트리에 위한 복권 본부에는 판매 정보가 실시간 또는 거의 실시간으로 전달되어, 어느 곳의 어느 가게에서 어떤 번호가 판매되었는지 바로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5,000달러 이상의 복권을 판매하려면 별도로 한도 면제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복권 당국은 이례적으로 과도한 베팅을 미리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매사추세츠 주 복권 당국은 몇 개월에 걸쳐 여러 차례 이례적인 캐시 윈폴 복권 구매 규모를 탐지하고, 무언가 벌어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7월 어느 날, 캠브리지의 한 가게 주인은 MIT의 한 어린 학생이 찾아와 2만8천 달러어치 복권을 달라고 요청하자, 본부에 전화를 걸어 물었습니다.
"팔아도 된 다구요?"
주인은 놀랐습니다. 책임자의 말이 합법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주 동안, 12곳의 가게가 갑자기 복권 판매 한도 제한을 면제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그 중 3곳은 잉 장이 살던 퀸시에 있었고, 옆 동네에 있던 한 곳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복권 관계자가 가게 방문하고는 두 가지 분명한 위법 사항을 발견했습니다. 복권 구매자가 번호를 마킹한 용지와 돈을 건네면, 주인은 용지를 스캔해 복권을 건네야 했는데, 돈을 받기 전에 먼저 복권을 건네는 소위 외상 행위를 했다는 것입니다. 추후, 복권 당국은 주 전역의 23곳의 가게에서 "프리 베트" 규정을 비롯한 여러 다른 규정 위반이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매사추세츠 주 복권 당국은 규정 위반 가게 전부의 면허를 정지 또는 취소할 수 있었지만, 경고로 대신했습니다. 이런 느슨한 규정이 아마도 제리가 선덜랜드의 가게에 나타났을 때, 가게 주인 폴 마르다스가 아주 흥미롭게 바라본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제리는 우선 약 10만 달러어치의 복권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마르다스는 웃었습니다. 이 가게는 나무로 된 작은 방이었고, 그 만큼 복권을 판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선덜랜드의 “빌리스 비버리지스”>
하지만 왼쪽 손목에 고무줄을 차고 있던 제리는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마르다스의 가게에서 대량의 복권을 인쇄하게 해준다면, GS 인베스트먼트 스트레터지스 LLC의 지분을 주겠노라는 것이었습니다.
마르다는 좋다고 동의했고, 몇 주 후, 제리는 아내 마지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미시간에서처럼, 부부가 같인 복권 인쇄를 하려고 했고, 그러자면 복권 기계가 하나 더 필요했습니다. 사우스 디어필드의 "제리 플레이스"라는 식당을 발견했고, 이 식당 주인도 법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우스 디어필드의 “제리 플레이스”>
이렇게 일을 처리한 셀비 부부는 캐시 윈폴 복권 사업을 바로 추진했습니다. 롤-다운이 발생하면, 미시간에서 700마일을 운전해 매사추세츠로 왔으며, 시간을 아끼기 위해 캐나다를 경유했고, 여행 중에는 제임스 패터슨 소설을 테이프로 들었습니다.
부부는 사우스 디어필드의 "레드 루프" 여관에 방을 예약했고, 아침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각각 제리는 "제리스 플레이스"로, 마지는 "빌스"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5시 30분 가게가 문을 열기 전에 시작해, 오후 6시까지 계속했습니다. 복권 기계가 복권을 인쇄해 내면, 5,000달러어치 씩 모아 고무줄로 묶어 더플 백에 집어넣었습니다.
추첨이 끝나면, 레드 루프 여관으로 돌아와, 당첨 복권을 골라내 침대 위에 쌓아 놓았습니다.
70,000달러어치 복권을 분류하는데 10일이 걸렸고, 하루 10시간 씩 그 일을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빼고는 방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다음 당첨금을 받은 후, 12시간을 운전해 미시간으로 돌아왔습니다. 차에는 수만 장의 낙첨 복권을 담은 플라스틱 통이 실려 있었습니다. 국세청의 자료 요구에 대비한 조치였습니다.
8월 29일 처음 캐시 윈폴 복권 60,000장을 사는데 120,000달러를 썼습니다. 다음번에는 롤-다운 시마다 312,000장으로 구입 규모를 늘렸고, 최종적으로 360,000장(720,000달러)이 되었습니다.
<선덜랜드의 편의점과 사우스 디어필드의 식당에서 처음 복권을 샀을 때 얻은 수익>
<6년 후 마지막으로 복권을 샀을 때 얻은 수익>
처음 마지는 복권 더미와 수치를 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미시간에서 감수했던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 익숙해 졌습니다. 마지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알다시피, 처음에는 그게 다 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저 숫자일 뿐이었죠. 종잇조각에 불과했습니다."
마지는 다른 손님들과도 친하게 되었고,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 것처럼 아이들과 날씨에 대해 수다를 떨었습니다. 마르다스도 그녀와 제리를 가족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주 선한 분들이었습니다. 성품이 좋으셨죠. 검소함에 놀랐습니다. "마지에게 ‘크루즈 같은 여행을 떠나실 거죠.’라고 묻자, ‘채석장에서 돌이나 고르러 가야죠.’라고 답하더라고요."
복권 규정에 따르면, 손님이 복권 기계를 돌리는 자체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그 일은 가게 주인의 몫이었고, 정상 영업시간 외에 기계를 사용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제리는 가게 주인이 주주로 있는 법인이 셀비 부부를 복권 발행 담당 직원으로 "고용"하는 형식으로 첫 번째 규정을 우회했습니다. 정해진 영업 시간외 복권 발행의 경우는 그냥 위반했습니다.
제리는 그것을 사소한 위반으로 생각했습니다. 수백만의 미국 기업들이 매일 저지르는 그런 위반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입니다. 웃어넘기면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식당에 온 한 여성이 제리가 복권을 인쇄하는 모습을 보고, 주인에게 제리가 "하던 일을 멈추게"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주인은 머리를 저으며, "싫어요."라고 답했습니다.
매사추세츠 주 복권 당국도 제리와 마지가 하던 일에 어떤 문제도 제기하려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제리는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자기보다 더 큰 규모로 캐시 윈폴 복권을 구입하던 팀이 있음을 알게 된 후부터는 더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셀비 부부는 5년 동안 연간 6 ~ 9회 매사추세츠를 방문해, 복권 인쇄, 레드 루프 여관에서의 분류, 당첨금 수령 및 낙첨 복권을 가지고 에바트로 돌아오는 일을 했습니다.
"빌스 비버리지스"와 "제리스 플레이스"에 복권 관계자들이 파견돼 복권 판매를 점검한 것은 2010년 4월 딱 한 차례였습니다. 관계자들은 셀비 부부의 일을 살펴본 후, 비정상적인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복권 인쇄 상황을 지켜본 결과 모든 것이 아주 조직적이고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한 복권 관계자는 농담으로 "은퇴하게 되면 셀비 클럽에 가입해도 될까요?"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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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에서 계속.....
기대값이 구매값보다 비싼 복권이라니 ㅋㅋㅋㅋ 시스템을 이해한다는건 항상 다른 사람보다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네요 ㅎㅎㅎ
골치가 아프네요., 저렇게 어려운 공식으로 복권 한 번 걸려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사상하기는 하지만, 저 같으면 차라리 안하고 말겠어요.
“내가 수학 쫌 하는데, 계산을 해보니 복권에 허점이 있더라. 그래서 내 수학 실력으로 돈 좀 벌었어.” 하는 경우를,
“내가 글재주가 좀 있어. 알아보니 글 잘 쓰면 돈 벌 수 있는 곳이 있더라. 그래서 글을 올리고 돈 좀 벌었어.” 인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편도 기대합니다ㅎ 불금 보내세요^^
네. 감사합니다.
전 지금 혼술 중 ㄷㄷㄷㄷ
행복한 불금 되세요^ㄴ^
이거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데요.
빨리 다음편 만들어주세요.^^
6부 기다리고 있습니다 ,,
다음편기대되네요
참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팔로우 합니다. 얼른 6편을... ^^*
자동이 아니라
수동으로 그것도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복권을;;;
중노동도 그만한 중노동이 없을듯
그리고 룰을 이해한 사람이 행동으로 까지 옮김으로서
이익을 먹는건 어딜가나 다 마친가지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잘 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