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SSu의 성형이야기]병원 간판만 보고도 성형수술 해도 되는 병원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중국 자본이 큰손인것조차.. 성형산업과 비트코인은 닮았다(?))

요즘 한창 hot 한 주제인 "비트코인이 버블인가?" 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100에 90은 동의할 만한 버블 시장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성형외과 시장] 이다. 한국은 가히 성형외과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에 따르면, 한국 여성 5명 중 1명꼴로 성형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할 정도이니 어린아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을 제외하면 2~3명에 1명은 성형수술을 받지 않았을까?

"실제로 2013년 1월 기준 건강보험공단 등록 의원수 3만 2000여 곳 중 성형외과 전문의 의원수는 977곳이지만, 보톡스, 필러 등 미용 관련 성형 시술를 했다고 공단에 신고한 의원은 무려 1만여 곳에 육박한다. 성형 시술을 한다고 공단에 신고한 의원수 중 성형외과 전문의 의원 수보다 비전문의 의원 수가 현저히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 _ 참조기사 / 시빅뉴스 조민지 기자 "성형외과 전문의, 비전문의.. 알고나 찾자 中

2014년 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형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강남일대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병원은 25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중에서 대학병원에서 성형외과 레지던트 4년의 과정을 거치고 성형외과 전문의 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은 400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은 400개에 불과

이렇게 성형수술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임상경험이 부족한 비전문의가 수술을 집도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부작용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의과대학 6년을 마치고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인턴 1년, 그리고 레지던트 과정 4년을 마쳐야만 그 해당 과목의 전문의 자격이 부여된다. 직접 그 11년간의 고행(?)을 겪어본 바로는 레지던트가 되자마자 시작된 100일 당직(100일동안 연속으로 병원 당직을 서는 것. 물론 일과시간의 정상 업무와 수술도 모두 들어가는 와중에 야간 당직까지 100일을 연속으로 서야 하는 제도이다. 지금은 전공의 특별법이 생겨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저 기간에 100일동안 머리가 너무 길다고 두번 머리를 자르러 갔던 것이 병원 밖을 나가본 유일한 외출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천건의 수술 case, 다양한 환자들을 통한 임상적 경험등은 국가고시에 갓 합격하고 나온 일반의와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문의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 결과가 좋다는 보장은 없지만 10년 넘게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5년간 다양한 수술을 통해 임상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 좀 더 신뢰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성형외과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 의사도 처음 수술 몇개는 그럭저럭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손재주가 있고 센스가 있는 의사라면 계속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어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성형외과 수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인데, 여기에서 전문의와 비 전문의의 대처와 그 결과가 크게 갈리기 때문에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기를 권한다.

성형외과 수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핵심은 성형외과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어떻게 구분하는 것 인가_ 인데 이것이 쉽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 글에서 몇가지 예로 쉽게 구분하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개원한 병원]

OO 성형외과 의원 (글자크기가 동일, 글자 배치가 동일선상에 있음)
OO 성형외과 병원
OO 성형외과

(보시다시피 '병원 이름'과 '성형외과' 의 글자크기가 동일하고 동일 선상에 있다. 간판법상 성형외과 전문의 만이 이런 간판을 걸고 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

[비 전문의가 개원한 병원]

OO 의원 진료과목 성형외과 (환자들을 헷갈리게 하기 위해서 '진료과목'의 글자크기를 작게하거나 색깔을 하얗게 하여 잘 안보이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판법 상 불법이라는 사실!)
OO 클리닉
OO 미용센터

(간판법 상 비전문의는 '병원이름'보다 '성형외과' 를 작은글씨로 표시해야 하지만, 교묘히 환자를 속이는 방법으로 간판을 제작하여 병원을 운영하는 곳이 생각 외로 많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개업한 병원은 'OO 성형외과의원'이라는 간판을 쓰고 있고, 성형외과 비전문의 병원은 'OO의원, 진료과목 성형외과'로 표기

대한민국 성형시장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하는데, 이는 세계 성형시장 총 규모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무조건 자랑스러워만 할 일은 아니지만, 성형외과 의사의 입장에서 볼 때이는 삶의 질 향상과 의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모쪼록 글을 읽은 독자들이 병원 선택을 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