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과연 몇개의 독립서점이 있을까?
제주에서 활동하는 '퀠파트'에서 배포하는 제주책방 여행자 지도를 보면 무려 36개가 표시되어 있어.
내가 아는 곳중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곳도 있고, 지금도 새로 생기는 곳도 있으니.. 아마 더 많겠지.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 라고들 말하는데 이렇게 책방이 늘어간다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해.
분명한 건 기술의 발전과 편의성으로 인해, 책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 덕분에 예전 소수의 출판사에서 독점하고 있던, 그래서 진입장벽이 있었던 '책'을 만드는 행위가 보편화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다양해진 책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수요자층이 생기고 있다는 것.
책방 인공위성은 서귀포 안덕면에 있는 북카페야.
이곳의 특징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겠지.
질문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라고 입구에서 부터 정의내리고 있으니까.
왜 질문일까? 를 생각하려면, 이곳 인공위성이라는 책방을 만든 김영필 대표의 인터뷰를 보면 알수 있어.
브로드컬리 매거진 3호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브로드컬리 매거진 에서 읽은 김영필 대표의 얘기를 옮겨보자면,
"우리나라에 답이 없다 하지 않나. 하지만 질문이 없는 게 더 큰 문제라 생각한다. 지식은 넘치지만 질문은 없는 나라. 당장 답이 없다 한들 질문을 멈춰버린다면 언젠가 답을 찾을 가능성조차 사라지는 것 아니겠나. 스스로에게도 사회를 향해서도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감해.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중요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주장하고 목소리 높이는 것이 아니라, '왜'인지를 묻는 행위는 그 자체로 가치와 의미가 있어.
그래서 이곳 서점에서는 계속 질문하나봐.
심지어 '블라인드북'이라는 형태를 통해 책 제목과 표지를 가리고,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과 키워드로 책을 만나게 하는 방식을 시도하기도 해.
자신에게 맞는 질문이 있다면 읽어보라는 뜻이겠지.
책을 뒤덮은 표지의 현란함과 많은 정보가 오히려 선택을 막고 있다는 안타까움이기도 하겠고..
이곳 제주에 만들어진 인공위성 서점은,
공간 임대 계약 때문에 2018년 9월까지만 운영한다고 해. 물론 연장 계약이 원활하게 된다면 앞으로도 모습을 볼수 있겠지. 그렇게 되면 좋겠어.
제주의 좋은 공간들이 임대 계약의 문제로 몇년만에 없어지거나 옮기는 모습을 많이 보거든.
아쉬운 일이야. 좋은 공간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잘 유지되어야 제주라는 섬도 다양한 콘텐츠로 빛나게 될텐데.
북카페를 소개하는데, 쓸데없는 말이 길어지는 기분.
질문을 던지는 서점, 이라서
소개하는데도 이렇게 질문이 많아지나봐.
원래 서점은 서울 구로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2호점.
가정 주택을 개조한 쾌적하고 깔끔한 공간이야.
그리고 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도 신선하고.
책의 종류가 많은 서점은 아니야.
단지 종류가 많은 책을 진열하는 것이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듯.
반가워, 이런 공간.
이런 생각.
안덕면에 있어, 오설록에서 멀지 않아.
인공위성제주 북카페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남로 123
070-4147-0255
11시~19시 / 월요일 휴무
Posted from my blog with SteemPress : http://231.jeju.kr/3995/
'질문을 던지는 행위' 의 중요성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