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삼성전자에서 액면분할을 기습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우선 액면분할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말 그대로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나눔으로써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일을 말합니다. 삼성을 예로 들면, 현재 액면가액 5,000원에 250만원 하던 주식을 100원에 50,000원 하는 주식으로 바꾸는 거죠. 당연히 주식수는 그만큼 늘게되지만 현실적으로 자본의 증가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똑같은 가치의 주식을 분할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액면분할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가가 너무 비싸면 새롭게 자금이 유입되기 힘들고, 신주발행 역시 높은 주가로 인해 힘들어지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액면분할을 통해서 좀더 편하게 신규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요구는 계속해서 있어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비싼 주식가격 때문인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걸 굳이 해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도 삼성전자 주식은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해외투자자들의 유입도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삼성이 오늘 급작스럽게 액면분할을 발표했습니다. 시장은 물론이거니와 삼성 내부에서도 전혀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급작스런 발표였습니다. 더욱이 삼성 부회장인 이재용이 구속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보니 충격이 더욱 컸습니다.
더욱이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2월 5일 예정) 이번 액면분할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 역시 굉장히 강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음모론이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삼성전자 분할은 시장에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260만선을 돌파, 270만선까지도 치솟았습니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 지수 역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12시 기준 코스피지수는 16.95포인트 상승중이고 코스닥 지수는 9.15포인트 하락중입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주식에 투자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하고 삼성전자로 몰리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액면분할이 되면 개인주주들의 접근이 용이하게 되고, '삼성전자'라는 주식의 프리미엄을 싼 가격에 매수할수 있기 때문에 액면분할 후 가격의 급등 역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비슷한 사례가 2015년 액면분할한 아모레퍼시픽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300만원이 넘는 고액의 주식이었으나 2015년에 1/10 규모의 액면분할을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액면분할 이후 두 달만에 최고가를 갱신(7/03 455,000원)하면서 성공적인 액면분할을 하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가치가 하락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은 개인투자자들을 두배이상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전자라는 이름의 프리미엄을 생각한다면 아모레퍼시픽때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합니다.
물론 3주라는 긴 기간동안 매매가 정지되지만(공시상 4/25부터 정지, 신주권상장예정일 5/16) 그만큼 다시 개장했을 때 어마어마한 상승을 기대할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정부에서 야심차게 발표했던 KRX 300에 대한 이슈는 완벽하게 묻혀버렸습니다. 특히 *코스닥의 피해가 치명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안그래도 셀트리온 주식들의 이전문제로 시끄러운 마당에 코스닥 주식에서 코스피 주식(삼성전자)으로 이동이 이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 역시 한파를 면하지 못할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IPO와 공모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합니다. 공모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역시 삼성전자로 몰리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공모경쟁률의 하락과 공모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식이면 IPO나 상장을 계획했던 회사들 역시 이런 계획을 잠시 뒤로 미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은 이미 공시로 확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삼성이 액면분할하는 5월달까지 삼성전자는 질주하겠지만 주식시장은 혼란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