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파 파업의 종료. 걸그룹에게 주어진 최고의 기회
올해 하반기 방송계 최고의 이슈는 단연 KBS와 MBC의 총 파업이었다. 이들은 9월 4일부터 파업하기 시작하여 11월 15일부로 MBC는 파업 종료, KBS만 파업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이 파업의 정당성 여부도 중요한 문제지만 아이돌들에게는 직접적인 타격이 되었는데,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들의 촬영 및 방송이 대부분 중단되었으며 결정적으로 MBC의 경우 무려 12주간 음악중심의 방영이 중단되기도 하였다.
이로인해 이 기간동안 컴백했던 걸그룹들(레드벨벳, 트와이스)은 자신들의 1위 횟수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으며 설상가상으로 활동할 예능 프로그램도 없었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컴백해서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았어야 하는 걸그룹들(러블리즈, 구구단 등)의 타격 역시 컸다.
하지만 MBC의 파업은 끝이났고, KBS의 파업 역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파업이 이들 활동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나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추세를 봤을 때(고정멤버들로만 특정 주제로 운영하는) 걸그룹들이 게스트로 참가 혹은 고정으로 들어갈수 있는 예능은 극히 드물었다.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방송가의 작가들이나 PD들은 결코 놀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누군가는 분명 기존 아이돌들을 활용할 아이템을 생각하였을 것이라 본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성소가 고정출연하게된 '백조클럽'이 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은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서 정규편성이 되었지만, 파업기간이 길었던 만큼 방송작가들과 PD들이 어떤 구상을 했는지도 굉장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점들은 현재 치열한 걸그룹 시장에서 자신과 그룹의 인지도를 올려야 하는 걸그룹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것으로 보인다.
- 보이그룹의 시대. 경쟁력이 밀리는 걸그룹들.
작년이 걸그룹의 시대였다면 올해는 보이그룹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보이그룹의 약진이 돋보이는 한해였다. 워너원, jbj의 등장과 방탄소년단의 약진으로 대표되는 올해 남돌의 약진은 이들 외에도 뉴이스트와 같은 새로운 재발견도 있었고, 기존 엑소나 비투비, 세븐틴 등의 활약 역시 이어졌다.
이런 보이그룹의 강세속에 걸그룹들은 약세를 보일수 밖에 없었다. 특히 워너원과의 매치업에서 대부분 밀리거나 참패를 경험하면서(여자친구, 레드벨벳 등) 워너원의 위엄을 체험해야만 했다. 그나마 트와이스가 경쟁력이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방탄소년단은 그야말로 절대강자로 등극. 국내 최고의 아이돌을 넘어 세계무대를 넘보는 아이돌이 되었다.
하지만 여름에 보여줬던 걸그룹들의 약진과 결정적으로 워너원은 올해 활동을 끝으로 해체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내년에 걸그룹의 경쟁력은 의외로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IOI가 해체되고 나온 각 아이돌들(구구단, 프리스틴, 위키미키 등)의 행보를 본다면 오히려 남자 아이돌의 경우 워너원의 경쟁력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 여마트레블의 체계를 깰 걸그룹은 누구?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여마트레블 체제는 공고했고 여기에 틈은 매우 작았다. 그 조그마한 틈을 뚫을 수 있었던건 오랫동안 활동하며 팬층을 쌓아온 그룹(에이핑크, EXID)과 경쟁력이 있는 팬층을 구성하고 있는 아이돌(러블리즈) 뿐이었다. 실제 이들이 올 하반기에 기록한 1위는 총 8개(에이핑크 6, EXID 1, 러블리즈 1)로 이는 트와이스의 likey, 마마무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에 비해 겨우 1개가 많은 수치.
물론 위에서 언급한대로 하반기 남돌의 경쟁력이 너무 강력했던 이유도 있지만, 새롭게 치고 올라와야하는 아이돌들(구구단, 오마이걸, 프리스틴, 우주소녀 등)이 예상만큼 올라오지 못했다는 이유도 존재했다.
이는 공중파의 파업으로 인한 예능 등 방송출연이 제한되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각 소속사들의 전략 실패에서 온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저 아이돌들 중에서 꾸준하게나마 방송에 얼굴을 보이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은 구구단 세정을 제외하고는 우주소녀(보나, 성소) 정도 뿐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이들 아이돌들이 얼마나 경쟁을 뚫지 못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018년에도 여마트레블 체제를 깨기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 그나마 상반기, 하반기에 걸쳐 한번씩 1위를 차지한 러블리즈 정도를 제외하고는 가능성이 더더욱 낮아보인다. 이제는 이들은 노래가 아닌 다른방향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년에도 짤방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하반기 걸그룹 최고의 짤방이 바로 모모랜드 주이의 트로피카나 광고. 걸그룹치고는 상당히 파격적인 컨셉의 광고를 하면서 올해 하반기 최고의 짤방 중 하나가 되었다. 다만 모모랜드의 경우 너무나 인지도가 약하기 때문에 그룹의 인지도 보다 자신의 인지도만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피에스타 차오루가 그랬던것처럼.
하지만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그룹이라면 여전히 짤방이라는 부분은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예능에서 걸그룹들의 출연자체가 상당히 힘든 이런 상황에서는 짧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짤방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지도의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
- 돌아오는 아이돌의 침체기. 점점 벌어지는 아이돌간의 격차.
우리나라의 경우 주기적으로 아이돌 침체기가 돌아오는 편이다. EXID가 뜨기 전이었던 2012~2014년을 보면 이런 경향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2년 티아라의 왕따사건으로 티아라는 붕괴. 그후에 2012년 걸그룹 노래를 살펴보면 그나마 본격적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한 씨스타와 소녀시대 정도만이 남아있었을 뿐이다(트윙클). 강남스타일 열풍이 그친 2013년도 마찬가지. 전성기에 들어간 씨스타, 그리고 오랜 무명을 딛고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걸스데이 정도가 주목을 끌었을 뿐이었다. 2014년에 들어와 비로소 대형 신인들이 데뷔하기 시작하고(마마무, 레드벨벳), EXID가 위아래로 역주행하면서 다시 걸그룹의 시대를 연 것이었다.
시장이 유지되려면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이 들어와야 하고, 최근 3~4년간 대형 아이돌, 주목 받는 아이돌, 중소형 소속사에서 치고올라오는 아이돌 등 정말 다양하게 모습을 보였고 그만큼 걸그룹 시장이 풍성해졌다.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새롭게 정상에 올라갈 아이돌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이미 큰 주목을 받았던 아이오아이 출신 멤버들은 모두 데뷔를 했지만 생각보다 치고올라오지 못하고고, 새로운 얼굴이 되어줄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아이돌들은 프로그램의 부진의 영향으로 큰 기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에 여마트레블 등 최정상 위치에 있는 아이돌들의 위치는 공고함 그 자체. 물론 이들은 최소 내후년까지는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정상에 새로운 얼굴의 유입이 없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이다. 게다가 이들간의 차이, 즉 트와이스와 여타 상위권 아이돌간의 차이 역시 절대로 좁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존에 있는 아이돌들이 치고 올라가야되는데, 소속사의 안이한 대처나 적은 지원, 혹은 마케팅의 실패로 올라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와이스와 여타 상위권 아이돌, 그리고 여기에 들지도 못하는 아이돌 그룹간의 격차는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아 ㅋㅋㅋㅋㅋㅋ 저 광고는 끝까지 보게되죠. 귀 속에서 맴도는 말!! 톡톡톡 트로피카나
잘보고 갑니다. 팔로우하고 보팅하고 가용~~
트로피카나는 의외로 저런 병맛 광고 잘뽑아내더군요 ㅋㅋㅋㅋ 예전에 마동석이 나왔던 광고도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말이죠.
보팅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맞팔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아이오아이 한창일 때부터 걸그룹계에 입문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아무리 티비의 영향력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컨텐츠 생산능력에서는 역시 공중파가 넘사벽인지라... 저도 알게모르게 걸그룹계에서 발을 빼는데 방송사 파업도 영향이 조금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파업이 여파가 생각보다 컸다고 생각합니다. 음방 성적도 성적이지만 예능 출연에서 너무 많은 피해를 봤죠. 이제 MBC는 정상화 됬고 KBS 역시 정상화 될 예정이라 올해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