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말리기>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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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말리기>
바질 잎 따는 일은 참 즐겁다. 바질 농사만큼 편한 게 없네. 누구나 할 수 있는 바질 자연재배다.
한 소쿠리 가득 따면 250그램쯤 된다. 물에 한 번 씻어서 선풍기로 겉에 묻은 물기를 말려준다. 바람과 햇빛에 말리면 좋겠지만, 켐트레일 중금속 무서워 빨래도 안에서 말리는 판이니, 선풍기가 최선이다. 바질 향이 온 방을 채우는데, 진정한 아로마 테라피다. 이 향이 어릴 때 시골에서 누에 치던 방에서 풍기던 냄새와 흡사하다. 그것이 뽕잎 냄새인지, 누에 냄새와 뽕잎 냄새가 뒤섞인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건조기에서 말리는데, 오래 전에 전경옥 님과 물물거래한 음식물쓰레기 건조기다. 음식물쓰레기를 말릴 일은 없고, 겨울에는 귤껍질을, 여름에는 바질을 말리는 용도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15시간 이상,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전기료도 적게 든다. 바싹 마른 바질은 양이 1/3로 줄어든다. 손으로 꽉 쥐면 바스러져서 가루가 된다. 벌써 여러 병 만들어뒀다.
사실 마트에서 파는 말린 바질 130그램에 8천원밖에 안 한다. 이집트산인데, 노동력이 싸서 그렇겠지? 농약은 칠 필요가 없어 보이고 비료는 줬을래나? 그래도 물 건너 오는 건데, 심하게 싸다 싶다. 노동력 착취려나?
암튼 이렇게 만들어 쓰는 게 싼 것도 아닌데, 식재료 자급자족에 성공한 유일한 식물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대견하다. 얘들이 마짜 탕수육 비법 중 하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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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을 집에서 재배하나요?
오오오~ 대박
배우고 싶네요
팔로 꾸욱~❤즐거운 하루되세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는 것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