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암시가설
많은 가설(假說)중에서 모든 경제활동은 경제주체가 생각한 대로 된다는 자기실현적 가설이 있다. 최근 들어 다시 이 학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안 것으로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가설이 있다. 이는 주식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세계적인 부호(富豪)인 워런 버핏이 주가를 예측하는 데 가장 신뢰한다는 이론이다. 그래서 버핏•소로스 가설이라고도 한다.
위 그림은 조지소로스의 자기암시가설이다. 횡축은 시간의 흐름을, 종축은 경기와 주가의 흐름을 나타낸다. 이 가설은 경기와 투자심리의 관계를 설명한 이론으로 증시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〇위 그림의 설명
Ⅰ국면
경기(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이때 주가흐름은 실제 경제여건보다 더 낮게 형성된다. 이유는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비관적 경향으로 쏠리면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대거 내다팔기 때문이다. 한국증시로 본다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한 2016년 8월 이전까지 기간으로 볼 수 있다. 이 기간에 한국경제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외국인이 꾸준히 매도위주로 대응하는 시기이다. 한국증시가 과거 5년이 넘는 기간을 Box권에 갇혀있던 시기이다.
Ⅱ국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개선 Signal과 함께 긍정적인 견해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점차 투자심리도 낙관적으로 전환하면서 주가흐름의 상승속도가 경제여건 개선속도보다 빨라지는 1차 상승기(위 그림의 A지점까지)를 맞는다. 코스피지수가 2016년 9월 이후 외국인이 삼성전자 위주로 집중 매수하여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2,500선에 바짝 다가선 2017년 상반기까지 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한국수출이 2자리수로 본격적으로 증가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Ⅲ국면
추세적인 주가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문이 생기면서 낙관적인 방향으로 몰린 투자심리의 쏠림현상이 흐트러지면서 1차 조정국면(위 그림의 B지점부근)을 맞는다. 2017년 하반기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가 대세상승을 주장한바 있으나 그 후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정체되어 올해 초까지 몇 개월 동안 작년 7월 수준을 대체로 유지한다. 이때 경기와 기업실적이 받쳐주느냐가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업종의 호조덕분에 사상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시기이다.
Ⅳ국면
경기와 기업실적이 받쳐주면 투자심리가 재차 낙관적인 방향으로 쏠리면서 주가는 1차 상승기보다 위 그림의 B지점의 우상향으로 더 강하게 오르는 2차 상승기(일명 대세상승기)를 맞는다. 현재 한국증시는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오르내리면서 2차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증시의 급조정과 동조화(Coupling)현상을 보이면서 동반하락조정을 겪고 있다. 최근 명절직전 수일간 외국인의 IT업종 집중매수로 코스피가 반등 중이다.
Ⅴ국면
한동안 낙관적인 쪽으로 쏠렸던 투자심리가 어느 순간 Bubble우려가 증가하면서 재조정(2차조정)국면을 맞는다. 이때 Fundamental 즉 경기와 기업실적이 강력히 이어지면 3차 상승기에 들어간다. 반대로 실적이 악화되면 투자심리가 비관적인 방향으로 쏠리면서 주가흐름은 경제여건보다 더 떨어지는 과잉조정 국면을 맞는다. 현재 미국증시는 3차 상승기에 대한 기대 속에 과잉조정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달 들어 인플레와 국채금리의 급등 우려감으로 다우지수의 급격한 조정이 발생한바 있다. 버블붕괴우려감으로 거품논쟁이 다시 일고 있다.
2. 증시진단과 예측
위 그림의 설명에서 2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하나는 미국증시가 앞으로 Ⅴ국면에 진입하여 과잉조정 국면에 빠질 것인가와 다른 하나는 한국증시가 2차 상승기인 Ⅳ국면에 진입할 수 있는가이다. 미국증시와 한국증시 상호간에 상관계수(相關係數)가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해 볼 때 분명한 사실은 미국증시가 과잉조정 국면에 빠지면 한국증시는 2차 상승기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예측기관인 국제 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수정 전망보고서를 보면 작년 10월 전망치에 비해 미국경제의 상향조정 폭(올해 0.4%포인트, 내년 0.7%포인트)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가장 크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트럼프 정부의 법인세 인하를 중심으로 한 세금감면과 SOC위주의 1.5조$(원화기준 약 1,620조원)뉴딜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국채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10년물 연 2.8%대 진입)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은 최근 단기채중심의 국채발행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미국증시 상승세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증시가 2차 상승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기와 기업실적이라는 기초체력여건이 강하게 받쳐줘야 한다. 작년 한국의 성장률이 3%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작년 4/4분기 성장세는 정체된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꺾이고 있습니다(아래그림 참조). 2016년 11월 이후 한국증시를 이끌던 수출과 경기, 주가 상호간 선순환 관계도 원•달러환율의 하락(원화강세), 미국의 자국우선(America First)주의에 바탕을 둔 보호무역제재 등으로 흐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위 그림은 최근 들어 꺾이고 있는 한국의 수출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의 기업실적도 반도체중심으로 쏠림현상이 너무 심하여 질적으로 좋은 편이 아니다. 작년 무역흑자가 커진 것도 반도체 덕택이다. 올 들어서는 후발기업이 뒤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발기업의 실적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유예한바 있지만 외국인 주식거래의 과세방침이 알려지면서 저평가여부와 관계없이 한국증시에 대한 해외시각도 변할 조짐이다. 비록 최근 며칠 순매수하였더라도 외국인이 지난 1월에 순매수한 금액(2.2조원)이상으로 2월 들어 순매도하고 있음이 이를 방증한다.
현 정부의 증시정책과 이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는 한국증시가 또 다른 기회(Ice Breaking)를 만들어내느냐 지금보다 더 깊은 나락(Ice Age)으로 빠지느냐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유는 국내증시가 외국인이 판을 치는 윔블던현상이 특히 심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자금조달과 건전한 재테크 창구역할을 하는 증시의 본래기능을 살리고 외국인이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한국증시를 순매수할 경우 2차 상승기에 진입할 여건은 충분하다. 하지만 금리인상과 인플레우려가 있는 세계경제 현실에서 미국증시의 향후 전개가 불투명하고 외국인이 한국 증시정책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증시의 앞날이 그렇게 밝은 것만은 아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하는대로 살자 라이프인사이트입니다.
주식시장에 대허 심도있게 쓰셨네요. 스팀에서 이런양질의 글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팔로우할게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많이배우네요 ㅎㅎㅎ좋은 글 잘 보고 팔로우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맞팔할게요.
버핏, 소로스가설,,, 자기암시가설이라는 것이 그 정도로 신뢰할 만한 것이라고 한다면, 결국은 투자시장의 모든 흐름을 지배하는 것은 심리라는 것이군요.
심리적 요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명절 잘 쉬세요. 감사합니다.
경제도 그렇고 어디서든 다수의 믿음이 결국 영향력이 되는것 같아요 팔로우하고가요
동감합니다. 감사합니다. 팔로우할게요.
좋은글 정말 많네요~ 자주 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팔로우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