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세계를 삽니다. 각자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를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그 때 가면을 씁니다. 가면은 사실 부정적일수도 있지만 긍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종종 타인의 세계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나의 맨 얼굴이 다른이에게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가면을 쓰게 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나의 맨얼굴을 다른 사람이 감당하지 못할까봐 쓰게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오롯이 껴안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일까요- 가끔은 자신의 세계에 다른 사람의 세계가 날 것으로 침투하게 되면 두렵거나 부담을 느끼거나 종종 크나큰 충돌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저 스스로는, 다른이의 모든 진실과 여러 날 것의 얼굴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상상을 하면, 무척 두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면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들의 경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안전거리를 부여하기도 하니까요. 가면을 쓰고 그 뒤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면, 그러한 길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강해보이지만 상처 받기 쉬운 존재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