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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왜 미술은 ‘개밥의 도토리’가 되었나? (#3_교육에 있어서 미술의 현실과 약간의 제안, 그리고 마무리)

in #kr7 years ago

정유라사태로 예체능계통 학생들이 대학가는 것을 많이 포기했다는 말을 지인을들을 통해 들은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예체능교육이 많이 왜곡된 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공감합니다.

예체능계통 학생들이 중학교가는 것부터 예술중가기위해 레슨을 받고, 재수도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지방학생들은 재능이 있어도 서울로 주말마다 레슨받으러 가고, 미술쪽은 유명 대학 교수의 입맛에 맞는 기법을 기계적으로 연습한다는데 그게 사실인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미술품을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미술관에 가도 무료전시는 보면서, 유료전시라고 하면 거부감을 갖는 것도 일반인들의 시각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요즘 그 시각이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thinky 님 말씀처럼 먹고살기 힘든 시대가 만들어 놓은 왜곡된 시각과 과거로 부터 전승되어온 천시문화가 우리 미술계를 짓누르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같은 국민성에서 예상해볼 때 미술도 올림픽이 있어서 금메달을 따거나 콩쿠르가 있어서 유명세를 탄다면 시각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요즘 젊은 미술가들이 벽화도 그리고 모여서 예술가마을도 만들면서 새롭게 활력을 찾아가는 것 같지만 저와같은 대중에게는 잘 와닿지 않아 아쉽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로 했습니다. 미술계도 사람들 속으로 들어오려는 많은 노력을 한다면 더욱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생각지도 않게 긴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팅 보면서 많은 걸 알고 느끼고 갑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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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거기 대해서도 할 말이 많긴 해요.
제 주변에도 예중예고 나온 많은 작가들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진학할때만 해도 꼭 예중예고를 나와야 하는것은 아니었는데요. 요즘 현실을 보니 예중예고를 나와야 미대에 진학하기 좋도록 입시제도가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일반고 나온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아무튼 길게 설명하려면 복잡하지만 점점 힘들게 바뀌어 가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잣집 자제들만 한다던가 포기한다던가 하는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을것 같기는 해요. 딱히 정유라사건 하나 때문이라기 보다도요)
처음부터 진로를 정한다는 부분에 있어 어떤면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아시다시피 학비가 비싼 예중예고부터 다니려면 당연히 가정형편이 어려우면 처음부터 포기하는 경우도 많을것 같고요.

그리고 특정교수 입맛보다.. 학교마다 실기시험 방법이 전혀 다른 경우가 많아서(그 방법을 정하는 사람이 교수들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ㅠㅠ) 학생들이 처음부터 대학을 정하고 입시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죠. 잘못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미술이 사치품이란 생각을 하시는것이 다시 말씀드리지만 @ravenkim님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정환경을 통해 예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전혀 다르게 자라났을 수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그야말로 중산층 정도였지 먹고살기 아주 힘들정도나 아주 여유있는 정도나 둘다 아니었거든요. 그냥 운이 좋았던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하는데, 거기서 작가들도 태도를 좀 바꾸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해보려고 합니다. 아 끝도 없이 길어지네요;;
정성스런 댓글 감사드려요. 담에 포스팅 하면서 또 인사드릴게요^^

네~ 글에서 열정과 사랑과 걱정이 다 느껴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