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은 한달에 한번만으로도 족합니다..

in #kr7 years ago



자정이 넘은 시간, 생맥 한잔하고 돌아왔습니다.
친구녀석이 울적하다며 또 동네로 찾아왔더군요.
영 풀리지 않는 자신이 한탄스럽다며, 약간의 투정을 섞더군요.
뭐 직장인들의 흔한 넋두리지만, 듣고 나니 약간은 울적한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 녀석 왈.

"조건이 좀 더 나은 것 같아서 옮겼더니, 전직장 생각이 더 나더라."
"사람마음이 다 그렇지."
"휴. 괴로움의 절정은 언제 끝나냐?"
"죽을때겠지."
"임마, 그럼 나보고 죽으라는 거냐?"
"자식, 사람말을 또 고깝게 듣네."

-왈칵왈칵.
녀석이 생맥 반을 단숨에 들이쉬더니 폰을 펼칩니다.

"XX엄마, 나 또 쉬면 당신이 나 내쫓겠지?"
-지금 그걸 말이라고 가나다라마바사야.
"알았어.끊어!"

-그리고 또 왈칵왈칵.
"여기 생맥 1000이요."

녀석은 이어 폰으로 뭔가를 스멀스멀 보더군요.

"야, 뭐하냐?"
"여기..."
"여기가 어딘데?"
"전직장..."
"에잇, 미련한 놈."

친구놈은 네이버 로드뷰로 옛 직장의 건물을 훔쳐보고 있었습니다.

office.jpg

"XX야,얼마전까진 전직장 근처만 가도 경기가 다 날 것 같더니, 한 육개월 지나니 후회와 미련이 다 남더라..."
"취했다. 가자."
"얌마, 나는 속타 죽겠는데, 우리 XX엄마는 내 목을 조른다야."

녀석의 한탄에 저는 속이 시끄러워졌습니다.
왜냐..
이 녀석이 이번달만해도 벌써 세 번이나 이 짓거리를 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오늘 술값역시 제가 또 냈습니다.

'임마, 나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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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으로
월급 받기와 일자리 창출이 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캬,, 생각만으로도 좋은데요^^ 아니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뭔가 뭉클 해지는 글이네요. 다들 힘내야죠!

네.. 참, 사는 게 뭔지.. 모두가 다 힘을 내야죠..

이제는 한국도 살만한 세상이 되리라 믿습니다.

반드시 그래야합니다. 그런 중심엔 스티밋이 있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