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게 읽고 있습니다. 나름 한문을 잘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까지 드는군요. 하지만 아직 한참 멀었지요.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음 : 자왈 도천승지국 경사이신 절용이애인 사민이시)
(뜻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제후의 나라를 다스리려면, 일을 조심하여 처리하고 신용을 얻으며, 비용을 아껴 쓰고, 인재를 소중하게 여겨야 하며, 때를 맞추어 백성을 잘 부려야 한다)
子曰 道千乘之國(자왈 도천승지국)
道는 동사로 쓰여 다스리다. 천승지국은 직역하면 "수레 천 개의 나라"가 되는데요. 여기서 수레는 손수레 같은게 아니라 고대 전장에서 쓰이던 "전차"를 의미합니다. 전쟁에 전차 1000대를 동원할 수 있는 힘이 있는 나라라는 뜻이지요. 이건 고대 주나라에서 계급별로 정한 일종의 군비제한 규정인데, 나중에는 "백승지국(대부의 나라)", "천승지국(제후의 나라)", "만승지국(천자의 나라)"같이 국가를 규모별로 표현할때 쓰는 일종의 상투적 표현이 됩니다.
敬事而信(경사이신)
敬은 "공경하다"는 뜻이지만 "삼가다"라는 뜻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우리말로 "삼가다"는 주로 몸가짐에 해당되는 말인데 고대 중국의 용례를 보면 어떤 일처리를 조심히, 신중하게 하다는 뜻으로도 많이 쓰이네요. 여기서의 信도 형용사로 보아 "믿음직스럽다"로 해석하는게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節用而愛人(절용이애인)
節이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節用으로 쓰면 "아끼다"로 보아 "아껴 쓰다"가 자연스럽습니다. 而는 술어(동사, 형용사)를 연결하는 말이니 愛人을 "애인"으로 보면 안되겠지요. 愛는 "사랑하다", "소중히 여기다"로 해석이 어렵지 않은데 人이 문제네요. 앞에서 人을 "다른 사람"이라고 해석했었지요. 그 외에 일반적인 의미의 "사람"일 수도 있고 "백성"일 수도 있고, 심지어 "인재"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 부분 해석에는 정답이 없어 보이네요. "백성을 사랑하다"와 "인재를 소중히 여기다." 두 가지로 해석이 나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뒤에 民자를 따로 써서 백성을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저는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使民以時(사민이시)
使는 "부리다", "시키다"라는 뜻이며 使 A 는 A를 부리다, 使 A B 는 A에게 B를 시키다라는 사역의 의미가 됩니다. 以는 "쓰다", "이용하다"는 뜻인데 以時는 "때를 이용하여"니 즉 "때를 잘 맞춰"가됩니다. 학이편 첫문장의 學而時習之처럼 時자체로도 "때를 맞추다"라는 뜻이 있지만 주로 以時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완전 직역해봤습니다. 문맥에 따라 부드럽게 해석 안하고 직역해놓으면 웬지 왈도체 같은 매력이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공자님이 말한다. 천개 전차의 나라를 다스린다. 일처리 조심하고 믿음직스럽다. 아껴쓰고 사람을 사랑한다. 때를 맞춰 백성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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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편(1) https://steemit.com/kr/@reintea/1-1
학이편(2) https://steemit.com/kr/@reintea/2-2
학이편(3-4) https://steemit.com/kr/@reintea/3-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