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간만에 책을 읽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혹은 백년동안의 고독, Cien años de soledad).
결론부터 말하자면 끝까지 읽지는 않았다.
쉽게 읽히는 책도 아니였고, 등장인물들을 이름이 다 비슷비슷해 헷갈리고, 소설의 표현들은 내 상상력의 한계를 느끼게 해줬다.
얼마전부터 도서관 주말 알바를 시작했다.
대체로 무인수거함에서 책이 오기 전까지의 오전 시간에는 매우 한가하다.
점심 전에는 오후보다 사람도 적고, 책을 찾고 펴는 시간이지 책을 덮고 북트럭에 올려놓는(내가 치워야 할) 시간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소설책을 보려고 검색하다가 유명하다고 해서 선택한 것 같다.
초반에는 그냥 평범한 소설처럼 읽었다.
그런데 일이 생기면 바로바로 일을 해야하니 흐름이 끊어지고 이름은 기억이안나고 잘 맞는 책을 만났을 때 처럼 단숨에 읽히는 기분좋은 경험도 없었다.
등장인물들이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 우르술라 아우렐리아노 레메디오스 막 이런 이름들이 계속 반복해서 나온다.
누구는 아들의 이름을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짓고, 할아버지 이름이 아버지 이름이고 형 이름이고, 뭐 이렇다.
읽을 때는 왜 이러지 했는데 인터넷으로 설명들을 찾아보니 작가가 의도한 작명인듯하다.
같은 이름들은 외형이 비슷하고, 운명이 비슷하거나, 성격이 비슷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중남미 문학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선구적으로 구현한 소설" 이란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판타지스러운,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생략하거나 과장하는 표현이 알고보니 책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들 중에 하나였다.
여기서 알게 된 "마술적 리얼리즘(사실주의)" 라는 지식은 지금 읽고있는 황석영의 <바리데기>를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큰 도움은 아니고 그냥 '이런게 마술적 리얼리즘이였지' 하는 정도?
결론: 고전명작들은 재미가 없을 땐 대충 읽고, 인터넷으로 서평을 찾아보는 것도, 혹은 설명을 미리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편하게 읽히는 책이 더 좋다.
Good post, follow me
저도 가끔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데요,,, 잘 읽히고 재밌는 책 위주로 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