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비 때문에 둘러보지 못한 구마모토를 구경하기 위해 떠났다. 오늘은 어제와는 너무 다르게 날이 맑아서 좋았다. 우리는 구마모토의 대표 절경인 스이젠지 공원으로 출발했다. 구마모토 시내는 사진과 같이 노면 전자가 다니기 때문에 마을 이곳저곳을 쉽게 둘러볼 수 있다. 가는 길에 구마모토성이 살짝 보이기는 했는데 지진 때문에 현재 복원중이라고 한다.
스이젠지 공원
주소: 8-1 Suizenji Kōen, Chūō-ku, Kumamoto-shi, Kumamoto-ken 862-0956 일본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말 멋있다. 처음 도착해서 봤을 때는 말문이 막혔었다. 구름이 없는 맑은 날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구름이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듯 했다.
호수에는 물고기들이 정말 많았다. 작은 송사리부터 커다란 잉어들까지... 물고기 뿐 만 아니라 비둘기도 엄청 많았다.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기에 사진만 왕창 찍었다. 공기도 좋고 온도도 적당해서 딱 좋았다.
약수터도 있었다. 처음에는 약수터인 줄 몰랐는데 사람들이 마시는 것을 보고 알았다.
국자 같아 보이는 것으로 떠서 마시면 된다. 맛은 별다를 것 없이 그냥 물맛이었다. 바람 부는 날이라 그런지 이가 좀 시렸다.
저렇게 내 친구처럼 마시면 된다. ㅋㅋㅋ.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신사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안에서 장구를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멋있다 싶으면 계속 사진을 찍었다.
강가도 너무 멋있다. 뭔가 마음이 편안해졌다.
비둘기 말고 오리도 여럿 볼 수 있었다.
나가는 길에 기념품 샵에서 구마모토 인형을 하나 샀다. 구마모토에 와서 계속 구마모토 인형이 마음에 걸렸는데 결국 마지막 날 구입하고 말았다.
원래는 하카타역까지 이동한 후 점심을 먹기로 하였지만 배고픔에 눈이 멀어 공원 앞에 있던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이 허름해 보였지만 맛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식사로 야끼니꾸 구이를 반찬으로 한 정식을 먹었다. 한국의 불고기 맛과 비슷해서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하카타 역으로 가는 신칸센을 탑승했다. 신칸센이라 그런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하카타 역에 도착하니 사람이 너무 많았다. 기존에는 이런 도시가 없었는데 사람이 넘치듯이 많아서 당황했다.
하카타 역에서 나왔다. 오늘은 하루 종일 하카타 주위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짐을 역 짐 보관 센터에 맡겨 놨다.
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편의점을 잠깐 들렀다. 일본의 삼각 김밥을 시도해 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른쪽은 한국말로 추천이 되어 있어서 시도해 보았다.
"마! 무봤나!? 니 친구가 안갈켜주드나?" 라고 써있다. 지나칠 수가 없어서 덥석 사먹었다. 겉은 떡이고 안은 아이스크림이었다. 엄청 맛있다. 한 번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카타 canal city
주소: 1 Chome-2 Sumiyoshi, Hakata Ward, Fukuoka, Fukuoka Prefecture 812-0018 일본
하카타 시에 있는 스타필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커다란 상점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그랬다.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와 친구들에겐 별로 내키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밖을 나가보니 이름이 canal city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건물 가운데에 운하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을 잊지를 못한다.
밑에서는 일본의 한 인디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었다. 듣기 좋았다. 광경도 멋있었고 날씨가 쌀쌀한 것 빼고는 모두 좋았다.
깜짝 놀라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정말 너무 멋있게 꾸며 놓은 것 같다.
다리를 건너 옆 건물을 들어가 보니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 되었다. 옆 건물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었다. 버스킹을 하던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니 어떤 여성분이 하프를 연주하고 계셨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뿜어져 나오는 건물이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운하를 구경하였다. 정말 어마무시하게 아름다웠다.
쇼핑보다는 이렇게 건물 구경을 많이 했다. 구경을 하다 보니 날도 너무 쌀쌀해지고 배도 고파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하카타 나카스
후쿠오카 유흥의 거리라는 나카스는 이름 그대로 술집도 많고 상점도 많으며 위험해 보이는 곳도 많아 보였다. 우선은 배가 고프기 때문에 밥을 먹으러 갔다.
일본에 와서 스시를 안 먹어보고 갈 수는 없다며 눈에 보이는 스시집을 찾아 들어갔다. 생각보다 양에 비해 비싼 느낌이었다.
이게 4인용 세트였지만 건장한 성인 남자 4명의 배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각자 먹고 싶은 초밥을 3개씩 더 시켰다. 덕분에 남은 엔화도 많이 쓸 수 있었다. ㅋㅋㅋ
아무래도 초밥으론 역부족이었는지 강가 근처의 포장마차 거리로 찾아왔다. 어묵, 라멘, 꼬치 등등 다양한 냄새가 코에서 진동을 했다.
우리는 이 포장마차로 결정하였다. 계속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직원분이 친절해 보여서 이곳으로 정하였다.
생각보다 웨이팅이 길어서 기다리는 김에 강가의 야경을 구경했다. 멋있었다. 뭔가 큐슈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것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ㅠ
드디어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왔다. 안주는 오뎅, 꼬치, 라멘 등등이 있었고 술은 맥주, 사케, 그리고 소주 까지 있었다. 우리는 여행 처음으로 따뜻한 사케를 주문했다.
오뎅이 기가 멕혔다. 그냥 우리가 아는 오뎅부터 돼지 껍데기 느낌이 나는 오뎅도 있었고 묵 같은 식감의 오뎅도 있었다.
다음은 주문했던 꼬치 모듬이 나왔다. 맥주랑 그리고 따뜻한 사케와 함께 먹었는데 추운 겨울에 이만한 게 없었다. 적당히 마실라 그랬는데 맛있어서 각자 두 잔씩은 더 마셨다.
이제 밤이 거의 다 되었고 우리는 그 다음날 아침 비행기였기 때문에 온천에서 밤을 새기로 했다. 그 온천에 가기전에 canal city를 다시 지나쳤는데 갑자기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canal city 안으로 들어섰는데 엄청난 걸 보게 되었다.
canal city에서 분수쇼가 시작된 것이다.
진짜 색도 너무 예뻤다. 눈도 오고 완전히 환상이였다. 높은 곳에서 찍기 위해 높은 곳으로 올러갔다.
여행 마지막 밤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진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마지막 밤이고 하니 눈물이 나더라ㅠ
한참을 이곳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무지개 빛깔의 분수와 떨어지는 눈 그리고 전구 조명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큐슈여행 오길 정말 잘했다고 얘기를 나눴다.
canal city는 아쉽지만 여기까지였다. 우리는 밤을 샐 온천을 찾아가기 위해 하카타 역으로 찾아갔다. 온천에서 정각마다 셔틀버스를 운행해주기 때문에 빠르게 탑승해야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눈이 쏟아져서 헤쳐나가느라 힘들었다.
만요노유
주소: 2 Chome-3-66 Yutaka, Hakata Ward, Fukuoka, Fukuoka Prefecture 812-0042 일본
여기가 우리가 밤을 새게된 숙소이다. 1800엔이라는ㄴ 싼 가격에 찾아왔는데 밤까지 새기 위해선 3400엔이라는 돈이 필요해서 당황했다. 하지만 숙소가 없기 때문에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
안에는 음식점, 만화방, 게임방, 잠잘 수 있는 취침방까지 크기가 어마무시했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피곤해서 자느라 사진을 못찍었다. 우리는 안에서 맥주도 마시고 온천도 즐기고 만화를 즐기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새벽5시쯤 일어나서 공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우리는 6시쯤 출발하여 눈길을 헤치면서 후쿠오카 공항에 7시쯤 도착하였다. 이렇게 우리의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길었다면 길고 짧았다면 짧게 느껴지는 여행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그런지 어딜 가든 버스를 타든 재미가 있었다. 이 여행을 끝으로 입대하는 친구는 군대를 조심히 다녀왔으면 좋겠다. ㅋㅋㅋ. 개강이 얼마 안남았는데 방학때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된거 같아 좋았다. 다음에는 남큐슈를 여행하러 떠날거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좋은글많이부탁드려요!
넵넵 감사합니다 ㅎㅎ
이로써 여행기가 끝나는 건가요.. ㅋㅋㅋ
남큐슈 여행기도 기대됩니다!
남큐슈를 못가봐서 아쉬웠는데 다음에 꼭 다녀오고 포스팅 해야겠습니다 ㅎㅎ
일본은 어디나 깨끗하네요. 심지어 포장마차 까지.. 친구와의 여행 부럽습니다.
그러게요 정말 깨끗했습니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니 더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ㅎㅎ
건물들이 굉장히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일본 야경은 더 끝내주네요!
(╹◡╹)일본에서 오래지냈지만 쿠마모토는 안가봤는데 잘봤네요. 그리고 신사에 있는건 약수터가 아니에요... 쵸즈야라고 하는데 ㅎ 왼손먼저 씻고 오른손 씻고왼손으로 물을 받아서 입을 헹굽니다. 입을대고 마시면 안돼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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