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마스다 무네아키): 일상의 기획자가 되기 위한 법

in #kr6 years ago (edited)

CEO 마스다의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은 “TSUTAYA”의 직영 및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사업, 'T포인트’의 운용 및 컨설팅 사업을 하는 일본 회사이다. 츠타야는 음반 대여업을 시작으로 성장하였고, 점차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는 형태로 변화 중이다. 나는 츠타야 서점을 일본이 아닌 대만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츠타야 서점인지 모르고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가 깔끔하여 종종 들리곤 했었는데, 책 안의 이미지들을 보고서야 그때의 서점이 츠타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틀리진 않나보다. 갑자기 그곳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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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는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달랐다.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내용은 츠타야 서점의 철학, 컨셉 및 유저 세그먼트에 따른 전략 및 책 디스플레이 방식 등 실용성 위주의 마케팅 서적이다. 반면, 실제 내용은 CEO 마스다가 다년간 블로그를 운영해오면 적어 왔던 글들을 주제에 따라 모아 놓은 책이었다. (주로 자신의 경영 철학에 대하여). 책의 두께는 두껍지만 그림도 많고 일기 형식의 글들이여서 어려울 것 없이 몇 시간 안에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즉, 일반적인 경영 서적임으로 츠타야 서점이라는 곳의 특이성에 대해 깊게 알아보고 싶은 이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책이다. 아쉬웠던 점은 너무 감상주의적인 접근인지라, 책을 다 읽었을 때 특별히 남는 것은 없었다는 점. (물론, 가끔씩 그의 내공을 볼 수 있었던 짧막한 문구들에 감탄을 하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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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 가능하게 되어
성장하지만 가능한 일만 하는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가능한 범위가 넓어지지 않는다.
사람의 성장은 회사의 성장과 관계없이 그 사람이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고자 하는 각오의 크기에 비례한다.
물론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다 보면 마스다의 다이렉트 TV처럼 실패하는 일도 있지만,
재무상으로는 실패해도, 경험과 인맥이라는 재산은 남는다. (p23)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에 보면 ‘집념’‘각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마스다는 첫 사회 생활 때 살면서 고민해 본적이 없던 ‘쇼핑몰 주차장 설계’를 맡게 된다. 그가 겪어야 했던 일들은 모두 자신의 능력 밖에 일들이었지만 각오가 있었기에 결과와 성장을 이루었고, 이러한 경험들은 츠타야를 탄생 시키는데 큰 밑바탕이 되었다. 만족의 기준을 낮게 잡아서는 성장도 없다. 만일, 생각 했었던 목표를 이루었다면 재수정하고 보완하여 항상 갈증을 느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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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에게 ‘혼신의 힘을 다해서 무엇인가를 이루려 해 본 적이 있나요?’라고 물어본다면, 부끄럽게도 ‘아직 없습니다’로 대답하는 것이 맞겠다.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의미있는 일들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을 찾기 이전에 자신의 범위를 한정 지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꿈들만 꾸기엔, 그 꿈의 크기가 너무 작지 않은가?

위화감이란 자신의 이해 영역을 넘은 물건이나 일에 대해 느끼는 감각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새로운 것에는 항상 위화감을 느낀다.
반대로,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생활이나 일은 진보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을 읽고 있자면 ‘Connecting the dots’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일상의 기획자로 살아 간다는 것. 그것은 결국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으로 한계를 뛰어 넘는 것. 자신의 매일이 그 곳을 향해 있는 삶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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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해서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서점입니다. ^^

네, 꽤 괜찮은 곳이에요. 느낌도 좋고! 기회 되시면 꼭 가보세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